주간동아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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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다이어트 불가

  • 한지엽/ 한지엽 비뇨기과 원장 www.sexyhan.com

    입력2005-12-12 09: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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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은 다이어트 불가
    조선 정조 때, 전라도 남원 땅에 이몽룡과 성춘향이 살고 있었다. 건장한 체격이나 약간 살이 찐 이몽룡은 어느 날 춘향에게 다이어트를 선언한다. 그러자 춘향은 말 못할 고민에 빠지게 된다. 엄마인 월매에게도, 몸종인 향단에게도 물어볼 수 없는 춘향이의 고민은 바로 ‘다이어트를 하면 몽룡의 물건도 덩달아 줄어드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21세기인 현대사회에도 춘향과 같은 고민에 빠진 여성들이 없지는 않으리라. 그러나 걱정 마시라. 춘향의 걱정처럼 다이어트로 인해 성기 크기가 줄어드는 일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사람의 체중이 줄어드는 것은 근육이 줄었을 경우와 피하지방이 줄었을 경우 두 가지가 있는데, 남성의 성기는 근육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으므로 체중이 감소해도 크기가 주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또한 그곳은 피하지방이 그리 붙어 있지도 않다. 남성의 성기는 발기했다가 평상시의 크기로 돌아오는 과정을 수시로 겪어야 하는 구조이므로 다른 곳에 비해 신축성이 좋은 피부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피하조직도 탄성섬유가 많아 피하지방이 쌓이기 어렵다.

    만일 다이어트로 성기 크기가 줄어들 수 있다면 그 반대로 살을 찌우거나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육을 만들면 성기가 굵어질 수도 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운동을 하니까 거시기에도 근육이 붙어서인가,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살이 빠지면서 오히려 피하지방 속에 가려져 있던 성기가 제 크기로 보이면서 더 커져 보이는 착시현상일 뿐이다.

    춘향이가 고민했던 것처럼 운동이나 다이어트로 성기의 크기가 달라진다면 세상의 많은 남자들이 자진해서 혹은 아내나 여자친구의 등쌀에 못 이겨서 ‘성기 단련운동’을 할 것이다. 당연히 TV 홈쇼핑이나 인터넷의 각종 성기 단련 운동기구가 날개 돋친 듯이 팔릴 것이다. 하지만 근거 없는 소문이나 막연한 추측 때문에 고민하는 것보다 전문의와 상의해보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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