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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는 가격, 놀라운 맛

세계로 뻗는 ‘바롱 에드몽 드 로칠드’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sangmi1013@gmail.com

믿을 수 없는 가격, 놀라운 맛

믿을 수 없는 가격, 놀라운 맛

아르헨티나의 플레차스 데 로스 안데스 와이너리(왼쪽)와 플레차스 데 로스 안데스의 그란 코르테 와인. [사진 제공 · 길진인터내셔날]

‘로칠드’(Rothschild·영어식으로는 로스차일드)는 세계적인 금융회사와 프리미엄 와이너리를 소유한 가문이다. 가문 창시자인 마이어 암셀 로스차일드(Mayer Amschel Rothschild)에게는 다섯 아들이 있었는데, 셋째인 네이선(Nathan)의 아들 너새니얼(Nathaniel)이 1853년 ‘무통(Mouton)’을, 다섯째인 제임스(James)가 1868년 ‘라피트(Lafite)’를 매입했다. 로칠드가 와인 명문가로 부상한 것은 그때부터였다.  

1973년 제임스의 4대손인 에드몽(Edmond)은 ‘바롱 에드몽 드 로칠드’ 와인회사를 설립하고 프랑스 보르도(Bordeaux)에 있는 샤토 클라크(Chateau Clarke)와 샤토 말메종(Malmaison)을 매입했다. 모두 에드몽이 현재 보유 중인 라피트 같은 특등급 와이너리를 구매할 거라 예상했지만 두 와이너리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다. 에드몽은 명품 와인을 늘리기보다 잠재력 있는 와이너리를 인수해 소비자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와인을 생산하고자 했던 것이다.

에드몽의 아들 뱅자맹(Benjamin)은 바롱 에드몽 드 로칠드의 경영을 이어받아 아버지의 뜻을 세계로 펼쳤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뉴질랜드, 아르헨티나에 세계 굴지의 기업과 합작해 와이너리를 설립했다. 남아공에는 카르티에, 피아제, 몽블랑 등을 소유한 루퍼트(Rupert) 가문과 함께 ‘루퍼트&로칠드’ 와이너리, 뉴질랜드에는 프리미엄 와이너리인 크래기 레인지(Craggy Range)의 소유주 테리 피보디(Terry Peabody)와 함께 ‘리마페르(Rimapere)’를 세웠다. 아르헨티나에는 개인 제트기와 전투기 생산으로 유명한 다쏘(Dassault) 가문과 함께 ‘플레차스 데 로스 안데스(Flechas de Los Andes)’를 설립했다.

바롱 에드몽 드 로칠드가 생산하는 와인은 저렴한 가격이 믿기지 않을 만큼 모두 훌륭하다. 생산국과 포도 품종은 달라도 맛과 향이 한결같고 정교하면서도 우아하다. 이는 자사 포도밭에서 철저하게 품질관리를 한 포도만으로 와인을 만들고, 150년 가까이 라피트를 생산해 온 노하우를 공유해 와인의 품질을 끌어올렸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회 공헌에도 힘써 남아공에서는 지역 주민들에게 주택, 학교, 병원 등을 지어주며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하고 있다.

바롱 에드몽 드 로칠드의 모든 와인에는 다섯 개의 화살이 그려져 있다. 뉴질랜드에 설립한 와이너리 리마페르는 원주민 마오리족 말로 ‘다섯 개의 화살’이라는 뜻이고, 아르헨티나의 플레차스 데 로스 안데스는 ‘안데스의 화살’이라는 뜻이다.



믿을 수 없는 가격, 놀라운 맛

루퍼트&로칠드의 바로네스 나딘 샤르도네 와인(왼쪽)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루퍼트&로칠드 와이너리 셀러. [사진 제공 · 길진인터내셔날]

화살은 마이어 의 다섯 아들을 의미한다. 마이어는 화살 하나는 부러뜨리기 쉬워도 다섯 개가 모이면 부러뜨리기 어려운 것처럼 형제가 합심해 가문을 이끌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그 뜻에 따라 후손들은 바롱 에드몽 드 로칠드를 공동소유하며 운영하고 있다.

바롱 에드몽 드 로칠드의 대표 경영인인 뱅자맹은 “아버지는 늘 맛있는 와인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 했다. 나는 그 뜻을 세계로 펼치려 한다”고 자신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바다는 사람들을 갈라놓지만 와인은 사람들을 이어준다는 말이 있다. 바롱 에드몽 드 로칠드가 앞으로도 사람과 사람을 잇는 좋은 와인을 더 많이, 더 다양하게 생산하기를 기대해본다.






주간동아 2016.10.12 1058호 (p73~73)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sangmi101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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