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트럼프 취임식에 100만 달러 기부

GM·도요타 등과 보조 맞춰… 취임식 전날 열리는 미공개 행사 참석 티켓 확보

  • 윤채원 기자 ycw@donga.com

    입력2025-01-13 1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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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그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행사에 100만 달러(약 14억7500만 원)를 기부했다. 보편 관세 등으로 미국 내 투자를 압박하는 트럼프 행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형성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기부가 GM, 도요타,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보조를 맞추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이들 경쟁사는 이미 동일 금액을 기부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대통령 취임식 행사에 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취임식이나 부대행사에는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또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무뇨스 CEO는 2024년까지 북미권역본부장을 맡았다. 기업이 취임식 기금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면 취임식 전날 열리는 만찬에 6명이 참석할 수 있는 티켓을 받는다. 현대차그룹 기부 소식이 알려지면서 재계 총수들의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트럼프 취임식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를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도 일찌감치 기부금 행렬에 동참했다. 기부금은 ‘트럼프–밴스 취임위원회’에 전달돼 다양한 취임식 부대 행사를 여는 데 쓰인다. 글로벌 기업들은 기부금 외에도 인사와 정책 등 다양한 방식을동원하며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적극적인 구애 공세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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