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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칙으로 통하는 세상

뒤집기 노리는 ‘보이콧’

  • 김규회 정보 큐레이터·동아일보 지식서비스센터 부장 khkim@donga.com

뒤집기 노리는 ‘보이콧’

미국 대통령선거(대선)가 점입가경이다.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독주를 이어가며 백악관행 티켓을 거머쥘 기세다.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잇따라 거론해 우리에겐 비호감인 그가 최근 “애플 휴대전화를 보이콧하고 삼성 제품만 쓰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는 애플이 테러범의 아이폰 잠금 해제를 요구하는 당국의 요청에 응하지 않은 데 대한 항의 표시였던 것.
‘보이콧(boycott)’은 부당 행위에 저항하는 조직적, 집단적 거부운동. 정치, 경제, 사회, 노동 등 모든 분야에서 적용된다. 보이콧은 퇴역 장교 출신인 찰스 커닝엄 보이콧(Charles Cunningham Boycott·1832~1897)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인명이 보통명사화된 대표적 사례다.
영국 귀족 영지 관리인이던 그는 1880년 소작인을 추방하려다 되레 자신이 퇴출당하는 신세가 됐다. 당시 영국이 아일랜드를 침략한 후 대지주들은 영국에 머물면서 관리인을 파견해 아일랜드 땅을 관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보이콧은 소작료를 깎아달라는 아일랜드 토지동맹 측 요구를 거부하고, 소작료를 체납한 소작인에게 퇴거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찰스 파넬 토지동맹 의장은 비폭력 저항행동을 주문하며 절대 아무 일도 거들지 말 것을 명했다. 이에 따라 하인과 하녀들이 철수하고 생필품을 팔지 않는 등 그를 철저히 ‘왕따’시켰다. 사면초가에 몰린 그는 더는 버틸 수 없었다. 결국 쫓겨나듯 마을을 떠났다. 이후 보이콧은 불매, 배척, 거부 등을 뜻하는 용어로 자리매김했다. 보이콧은 뒤집기를 노리는 최후의 숨겨진 패다. 






주간동아 2016.03.09 1028호 (p9~9)

김규회 정보 큐레이터·동아일보 지식서비스센터 부장 k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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