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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사업, 아마존 영업이익의 70% 비중

국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업계 규모 7조 원대… 낮은 수익률 개선이 과제

  • 김지현 테크라이터

클라우드 사업, 아마존 영업이익의 70% 비중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 로고(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 로고(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20년 전만 해도 동네마다 있던 비디오 대여점과 음반 가게가 사라진 지 오래다. 멜론, 아이튠즈, 넷플릭스, 푹(pooq), 유튜브 등 플랫폼이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기존 오프라인 시장을 대체한 것이다. 이처럼 서버에 각종 데이터와 콘텐츠를 저장해두고 어떤 디지털 기기에서든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스트리밍 서비스라고 한다. 마치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나오듯 필요할 때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은 클라우드 기술이 진화한 덕분이다.

서비스 중계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사’ 부상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고 고객 중심의 온 디맨드(on demand) 서비스가 자리 잡으면서 클라우드에 데이터와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 제공하는 방식이 보편화됐다. 특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는 전통 ‘굴뚝 산업’ 기업이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IT(정보기술) 자원을 운용할 때 클라우드는 매력적 선택지다. 자체 네트워크를 마련할 필요가 없어 초기 투자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IT 분야뿐 아니라 전통 산업에서도 수요가 폭증해 클라우드 사업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이미 자리 잡은 클라우드 기업들의 네트워크 효과와 기술 진입 장벽 등으로 신규 업체의 진입도 어려운 편이다. 현재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로선 호재인 것이다.

클라우드 기술을 비즈니스화해 운영하는 대표 주자가 아마존, MS,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이다. 이들은 미국 나스닥 상장 기업으로 각각 시가총액 순위 톱5에 드는데,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새로운 동력원으로 삼아 성장하고 있다. 가령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매출 기준으로는 전체 2329억 달러(약 312조 원)의 11%인 257억 달러(약 34조4500억 원)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에 기여하는 비중은 70%가 넘는다. MS와 구글 성장에서도 매출 포트폴리오를 탄탄히 해주는 클라우드 사업의 몫이 적잖다. 국내에서도 클라우드 수요가 늘면서 서비스를 중계하는 업체, 즉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사(MSP)’가 주목받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 분야는 크게 IaaS, PaaS, SaaS 3가지로 분류된다. IaaS는 고객이 컴퓨터와 네트워크 자원을 필요한 만큼 빌려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SaaS는 MS 오피스 같은 소프트웨어를 구독료를 내고 필요한 수량과 기간만큼 사용하는 것이다. PaaS는 전산 관련 업무에 필요한 각종 솔루션을 제공받아 사용하는 것을 가리킨다. 현재 시장 규모는 SaaS의 비중이 가장 크고 IaaS, PaaS가 뒤를 잇는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에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를 SaaS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다만 그 인프라는 독자 시스템이 아닌, 아마존 AWS를 이용한다. 배달의민족과 토스 등 국내 인터넷 서비스도 클라우드를 이용해 사업하고 있다.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요구사항에 맞는 유연한 시스템을 저렴한 비용에 빠른 속도로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시대에 각 비즈니스에 필요한 시스템을 적재적시에 제공하는 것은 기존 IT 인프라로는 불가능에 가깝다. 가령 코로나19 유행 후 쿠팡이나 마켓컬리 같은 업체는 주문량이 폭증해 IT 솔루션을 대폭 강화해야 했다. 트래픽을 소화할 수 있는 네트워크 인프라 대응은 물론, 고객의 새로운 요구에 발맞춰 앱을 보완하고 백 엔드(back end) 시스템도 개선해야 하는 것이다. 이럴 때 클라우드의 진가가 발휘될 수 있다.



클라우드는 네트워크, 인프라, 시스템, 앱에 필요한 다양한 요구사항을 그때그때 지원하는 자원을 구비하고 있다. 마치 수만 개 상품이 진열된 마트와도 같은 서비스다. 필요한 기능을 사용할 만큼 선택해 도입하고 비용도 그만큼만 지불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 클라우드에 진열된 서비스를 기업 요구에 맞게 취사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MSP의 역할이다. MSP는 클라우드를 구축하려는 기업을 위해 클라우드 전환 컨설팅, 디자인 및 개발, 운영 전반에 대한 자문을 해준다. AWS나 MS의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의 인프라를 이용하는 데 필요한 시스템 구축 및 운영을 대행하는 서비스인 것이다.

업계 1위 메가존클라우드 지난해 첫 흑자

업계 추산에 따르면 올해 국내 MSP 시장 규모는 약 7조 원에 달한다. MSP 사업 분야의 전통 강자인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메타넷티플랫폼은 물론, 삼성SDS와 LG CNS, 쌍용정보통신 등이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MSP의 사업 영역을 시간대별로 나열하면 △클라우드 도입 컨설팅 △기존 시스템과 클라우드의 연동 및 전면 전환을 위한 인프라 구축 △플랫폼, 앱 개발 △클라우드 중심 체제로 전환 후 운영이다. 사실 클라우드는 고객사 니즈에 따라 컴퓨팅, 인터넷 자원을 취사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구조다. 기업 내부에 전문 인력이 있다면 MSP를 거치지 않고 직접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된다. 그러나 비(非)IT기업들은 클라우드 전환 전부터 디지털 인프라를 내재화하지 않고 외주 형태로 운영했다. 클라우드 전환을 전담할 전문 인력이 있을 리 만무하다. 대다수 기업이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위해 여러 클라우드를 동시에 이용하는 것도 변수다. 서로 다른 종류의 클라우드를 유연하게 운영하려면 전문 인력이 더더욱 필요하다. MSP의 역할이 각광받는 이유다.

국내 MSP 시장은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메타넷티플랫폼 등 3개 기업 주도로 성장했다. 2020년부터 대형 정보 시스템 구축(SI) 기업들의 참여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그런데 MSP 사업의 매출은 많지만 CSP 측에 들어가는 비용을 고려하면 수익률 자체는 높지 않다. 실제 업계 1위인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매출 9000억 원을 달성해 2009년 클라우드 사업 본격화 이후 12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MSP 2위 사업자인 베스핀글로벌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MSP 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매출이 대부분 CSP로 가기에 독자적인 매출원 확보를 위한 노력도 병행 중이다. MSP 사업만으론 시장 경쟁력이나 영업이익 확보가 어렵기에 IT 시스템 전반과 클라우드 서비스의 통합 연계 지원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MSP가 갖춰야 할 역량은 무엇일까. 첫째, 클라우드뿐 아니라 IT 전반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하다. 둘째, 클라우드 전환에 필요한 전체 프로세스를 꿰뚫고 있어야 한다. 셋째, MSP 사업자가 CSP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어야 한다. 기업 요구에 맞는 최적의 CSP 자원을 추천하려면 특정 퍼블릭 클라우드 공급사에 얽매여선 안 되기 때문이다. 국내 MSP 시장은 도입, 성장기를 거쳐 성숙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향후 MSP 사업자 간 인수합병(M&A)이 벌어지고 대형 SI 기업의 가세로 새로운 경쟁 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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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355호 (p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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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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