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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영화‧드라마 모두 자폐인 주인공, ‘우영우앓이’ 낳은 문지원 작가

[Who’s Who]한국 넷플릭스 시청 순위 1위‧31개 언어로 추가 공개

  •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첫 영화‧드라마 모두 자폐인 주인공, ‘우영우앓이’ 낳은 문지원 작가

문지원 작가(왼쪽)가 2016년 10월 8일 열린 제 5회 롯데 시나리오 공모대전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문지원 작가(왼쪽)가 2016년 10월 8일 열린 제 5회 롯데 시나리오 공모대전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 열풍이 꺼질 줄 모르면서 극본을 담당한 문지원 작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문 작가는 자폐증을 가진 소녀 임지우(김향기)를 주인공으로 하는 법정영화 ‘증인’의 작가로도 참여했는데, 우영우를 통해 관련 세계관 형성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신의 첫 영화와 드라마에 모두 자폐인 주인공이 등장하는 것도 특이점이다.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 우영우(박은빈)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휴먼 법정물’이다. 아이큐 164,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수석 졸업한 그지만 6개월 간 취업을 하지 못한다. 우영우는 마침내 대형 로펌 ‘한바다’에 입사하고 뛰어난 기억력에 힘입어 맡은 사건들을 척척 해결해나간다. 우영우의 동료들이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벽을 허물면서 성장해나가는 부분 역시 주요 관전 포인트다.

문 작가 주변인들은 우영우를 통해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작가의 문제의식이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6월 29일 우영우 제작보고회에서 연출을 맡은 유인식 감독은 “‘증인’에서 자폐를 가진 고등학생 지우가 ‘엄마 나는 자폐가 있어서 변호사는 되지 못할 거야. 하지만 증인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말을 한다. 그런 지우의 이야기를 쓴 문 작가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 이야기를 썼다. 그렇다면 ‘정말 변호사를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할 수 있을까’가 큰 고민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우영우를 연기한 배우 박은빈 역시 이날 “문 작가님이 자폐인을 관찰자의 시선으로만 바라보는 게 아닌, 그들도 직접적으로 도전하고 소통하는 걸 해보고 싶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문 작가는 김병건 나사렛대 유아특수교육과 교수의 조언을 받으며 1년 동안 작품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시나리오 공모대전에서 대상 받고 영화 데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우영우(박은빈, 오른쪽)와 그의 멘토 정명석(강기영) 변호사가 함께한 법정 재판 모습.[사진 제공‧ENA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우영우(박은빈, 오른쪽)와 그의 멘토 정명석(강기영) 변호사가 함께한 법정 재판 모습.[사진 제공‧ENA채널]

문 작가와 관련해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가졌다는 점과 데뷔작 외에는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그는 2016년 열린 제5회 롯데 시나리오 공모대전 시상식에서 증인으로 대상을 수상하며 영화계에 데뷔했다. 당시 그는 “증인이 좋은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저도 제 위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증인의 이한 감독은 문 작가의 시나리오에 묵직한 울림을 받아 제작을 결심했다고 전해진다.

증인으로 이름을 알린 문 작가는 우영우를 통해 ‘국민 작가’로 거듭났다. 우영우는 시청률이 1화 0.9%에서 5.2%(4화 기준)로 급등하고 있다. 한국 넷플릭스 시청 순위 1위이며 전 세계 순위에서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우영우가 7월 13일부터 31개 언어로 추가 공개되는 만큼 ‘우영우앓이’가 전 세계로 확산될지 여부에 대한 기대도 커진다. 제작사 에이스토리의 주가는 첫 방송 이후 90% 가량 급등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전작(증인)에서 다루지 못한 자폐에 관한 부분들을 작가가 추가 취재를 하면서 우영우에 담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극적인 내용 위주로 구성된 최근의 법정 드라마 제작 흐름과 달리 우영우는 ‘선은 이긴다’는 본령으로 되돌아갔다. 덕분에 기존 드라마에 피로감을 느끼던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주간동아 1347호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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