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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반대파 정진상, 어느 순간 이재명 쪽 가 있더라”

시민기자·사무장 활동하며 이재명 보좌… 李 “정진상 정도 돼야 측근”

  •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유시민 반대파 정진상, 어느 순간 이재명 쪽 가 있더라”

유시민 전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정진상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 이재명 대선후보 (왼쪽부터). [동아DB]

유시민 전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정진상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 이재명 대선후보 (왼쪽부터). [동아DB]

“유시민 의원 등 신당 올인파의 독선적이고 일방적 행태에 날개를 달아준 결과 개혁국민정당(개혁당)의 순수한 정치실험만 팽당하는 꼴이 된 것.”

2003년 11월 당시 정진상 참여민주주의와 생활정치연대(참정연) 조직위원장이 낸 성명이다. 참정연 간부를 지낸 정씨의 지인 A씨는 “정진상 전 조직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측근으로 알려진 정진상 씨다. 유시민 반대파들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모여 참정연 활동을 했고, 정씨가 4년가량 조직위원장을 맡았다”며 “점차 조직원이 흩어졌는데 어느 순간 (정씨가) 이재명 쪽에 가 있더라”고 덧붙였다.

‘주간동아’ 취재를 종합하면 정진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은 유시민 전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행보에 크게 반발하며 2003년 8월 개혁당과 갈라섰다. 개혁당은 유시민 전 이사장, 배우 문성근 씨 등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이 주축이 돼 2002년 설립한 정당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 모임의 성격을 가졌다. 참정연은 이러한 개혁당 소속 인물들이 모여 만든 전국 단위 모임이다. 정진상 부실장 등 성남지역 인물이 핵심 멤버였다. 정 부실장은 당시 영입 등의 역할을 맡았다. 참정연은 줄곧 개혁당이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본연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시민 일방적 행태 견제 못 해 문제”

문제는 2003년 유 전 이사장이 ‘개혁당 해체’ 관련 행보를 보였다는 이유로 발생했다. 당시 정 부실장은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해 “개혁당 내 혼란은 이미 지난 두 번의 온라인 전당원대회에서 유시민 의원 등 신당 추진파의 일방적 행태를 당원들이 견제하지 못하고 힘을 실어준 결과”라고 비판했다. 참정연 간부였던 A씨 역시 “당초 개혁당은 아래로부터 민주주의를 추구했다. 당 해체 행보 등에서 유 전 이사장이 젯밥에만 관심 있는 것으로 보여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참정연과 유 전 이사장 측의 갈등은 이후로도 이어졌다. 유 전 이사장과 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은 참여정치연구회가 등장하면서다. 참정연 측은 참여정치연구회의 줄임말을 문제 삼았다. A씨는 “유시민 계보 성격의 참여정치연구회라는, 줄임말이 같은 단체가 만들어져 (이를 문제 삼는) 내용증명도 보낸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일반인이 모여 만든 단체다 보니 제대로 싸워보지 못하고 소멸 단계로 갔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과 갈라선 후 정 부실장은 참정연 조직 위원장을 겸하며 이재명 변호사를 보조하기 시작한다. 그는 1995년 성남시민모임 때부터 이 후보와 함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 부실장은 2005~2006년 인터넷 언론 ‘오마이뉴스’와 ‘성남투데이’ 시민기자로 활동하면서 이재명 변호사의 활동을 담은 기사를 보도했다. 당시 이재명 변호사도 본인의 블로그에 정 부실장의 기사를 게시하며 홍보에 활용했다. 정 부실장은 과거 이재명 변호사 사무실의 사무장도 맡았다.

“정책비서에게 검토 부탁해야 하나”

2016년 1월 당시 정진상 성남시
정책비서관이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관련 문건에 서명했다. [동아DB]

2016년 1월 당시 정진상 성남시 정책비서관이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관련 문건에 서명했다. [동아DB]

정 부실장은 이후 성남시청과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대선후보를 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승승장구 했다. 성남시청에서 정책비서관을 맡았고, 경기도청에서는 정책실장 업무를 수행했다.

‘대장동 개발’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개발’ 등 문서 협조란에서 정 부실장의 서명이 빈번히 발견돼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 후보가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측근”이라고 그를 평가했을 만큼 정책 입안 과정에서 정 부실장의 입김이 과도하게 작용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6급 정책비서관이 문서 협조란에 서명하는 것이 적절치 않으며 전례도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정 부실장의 결제 라인과 관련해 성남시의회 회의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다. 2011년 2월 15일 도시건설위원회 회의에서 강한구 당시 성남시의회 의원이 “(공동주택 가로등 관련) 조례 검토 요청이 (이재명) 시장에게 올라갔나”라고 묻자 당시 성남시 주택과장이 “그렇지 않다. (정진상) 정책비서와 일단 논의하고 협의했다”고 답했다. 이에 강 의원은 “주택과에서 조례안이라도 올리고자 하면 정책비서한테 먼저 가야 하나. 정책비서한테 가서 ‘검토해주십시오’ 해서 통과되지 않으면 못 하는 거냐”고 되묻기도 했다.

정 부실장은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한 대응 과정에도 관여했다. 그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 압수수색을 당하기 직전 통화한 인물이다. 정 부실장은 11월 4일 “당시 녹취록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상황에서 평소 알고 있던 유 전 본부장의 모습과 너무나 달라 직접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통화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 것과 충실히 수사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는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냈다.

정 부실장은 지금까지 언론과 접촉하지 않고 있다. 이재명 캠프 측에 정 부실장에 대해 물었으나 관계자는 “정 부실장은 드러나는 것을 꺼리는 성격이라 언론에 직접 대응하지는 않는다. 과거 일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어 왈가왈부하기 어렵다”며 “유 전 이사장의 선거 협조에 대해서는 디테일하게 정해진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간동아 1313호 (p6~7)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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