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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이토록 회사에 가기 싫을까

[책 읽기 만보]

  •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

우리는 왜 이토록 회사에 가기 싫을까

※만보에는 책 속에 ‘만 가지 보물(萬寶)’이 있다는 뜻과 ‘한가롭게 슬슬 걷는 것(漫步)’처럼 책을 읽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삶으로서의 일’
모르텐 알베크 지음/ 이지연 옮김/ 김영사/ 232쪽/ 1만5000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활발해지면서 잃어버린 일상을 조만간 되찾으리라는 기대감에 마음이 설렌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 필요 없고, 건강이 최고지’라고 생각하는 이도 많을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절대 명제를 흔드는 뜻밖의 연구 결과가 있다. 최근 영국에서 수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출근보다 병에 걸려 앓아눕는 편이 더 낫다’고 여긴 사람이 훨씬 많았다고 한다. “감기에 걸리면 학교에 안 가 좋겠다”는 아이나, “회사에 가느니 차라리 아프고 말겠다”는 어른이나 도긴개긴이라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난다.

‘일터의 나’ ‘집에서의 나’ 결국 한 사람

우리는 왜 이토록 회사에 가기 싫어할까. 덴마크 철학자이자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인 모르텐 알베크는 “일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일갈한다. 듣기에 불편한 얘기지만 그래도 일정 부분 수긍이 간다.

먼저 저자는 일과 삶을 분리하는 ‘워라밸’에 반기를 든다. 그에 따르면 워라밸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개념이다. ‘일터의 나’와 ‘집에서의 나’는 결국 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워라밸을 넘어 일과 삶의 조화가 가능한 일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얘기다.



싫든, 좋든 일은 우리 삶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출근길에 퇴근을 기다리는 ‘웃픈’ 현실은 비단 특정인의 얘기가 아니다. 저자는 일과 삶의 경계를 지우라고 주문한다. 그렇다고 직장 일을 집으로까지 끌고 오라는 게 아니다. 힘든 일을 무작정 긍정적으로 바라보라는 것도 아니다. 일과 삶이 하나임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일과 삶을 관통하는 ‘의미’를 찾는 것이 우리의 삶 전체를 풍요롭게 해주는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일의 의미? 개나 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가져보자.

“의미는 우리에게 실존적 면역 시스템 같은 역할을 한다. 의미는 우리가 압박을 받거나 슬픔에 잠겼을 때, 삶이 내리막일 때 반드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견뎌내고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

저자의 말이 틀리지 않다는 걸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나 자신뿐이다.





주간동아 1293호 (p64~64)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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