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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가 그룹 내 ‘효자’ 된 비결

‘어른이 놀이터’ 메가스토어 매출 견인… e커머스도 못 꺾는 ‘넘사벽’

  •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

롯데하이마트가 그룹 내 ‘효자’ 된 비결

3월 오픈한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압구정점. 사흘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롯데하이마트]

3월 오픈한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압구정점. 사흘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롯데하이마트]

‘전자제품 살 땐? 하이마트로 가요~.’ 귀에 쏙 들어오는 로고송으로 2000년대 가전제품 유통업을 주도한 롯데하이마트가 제2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1월 서울 잠실을 시작으로 경기 수원과 안산서부, 울산, 서울 발산, 경남 마산과 상남에 차례로 문을 연 ‘메가스토어’ 덕분이다. 하이마트는 전국 440여 개 일반 매장 외에 쇼핑과 체험이 동시에 가능한 1322㎡(400평형) 이상의 대형 오프라인 매장인 메가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도 3월 신제주점을 시작으로 서울 압구정점 등 4개 점을 추가로 열었다. 하이마트는 연내에 메가스토어를 6개 정도 더 오픈할 예정이다. 특히 3월 26일 문을 연 메가스토어 압구정점(서울 신사동)은 사흘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하며 강남권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메가스토어가 인기인 이유는 즐길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메가스토어는 가전뿐 아니라 와인존, 펫스파룸, 집 꾸미기 코너, 베이커리, 세탁 카페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구비해놓아 일명 ‘어른이 놀이터’로 불린다. 여기에 카라반, 요트, 1인 미디어 체험관, 프리미엄 오디오 청음실, e스포츠 경기장 등 프리미엄급 취미 활동 체험관도 갖추고 있다.

냉장고 사러 갔다 와인도 ‘겟’

메가스토어 압구정점은 1층에
132㎡ 규모의 와인존을 만들어
놓았다.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압구정점은 1층에 132㎡ 규모의 와인존을 만들어 놓았다. [롯데하이마트]

3층에는 프리미엄 브랜드관과 ‘하이메이드’관이 있다. [롯데하이마트]

3층에는 프리미엄 브랜드관과 ‘하이메이드’관이 있다. [롯데하이마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 등 외부 활동이 쉽지 않자 쇼핑 겸 시간 때우기 식으로 메가스토어를 찾는 이가 늘고 있다. 메가스토어 압구정점은 1층에 132㎡(약 40평형) 규모의 와인존을 만들어놓았다. 롯데칠성음료와 손잡고 처음 선보인 코너로, 와인숍은 물론 와인셀러 등 관련 가전제품과 음향기기까지 구비돼 있다. 10만 원대 이하 ‘가성비’ 좋은 와인부터 100만 원 넘는 프리미엄급 와인까지 다양하게 판매한다. 와인 종류도 570여 개에 달한다.

2층에는 디지털가전과 주방가전, 생활가전 체험존이 마련돼 있다. 3층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제품 프리미엄 브랜드관과 하이마트 자체상품(PB) ‘하이메이드’관이 들어와 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메가스토어 압구정점은 ‘영 앤드 프리미엄(Young & Premium)’ 콘셉트를 지향한다”며 “젊고 트렌디한 매장을 만들기 위해 와인존 등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 밝혔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10월 황영근 대표 취임 후 색다른 마케팅 전략을 쏟아내고 있다. 하이마트 애플리케이션(앱)에 중고거래 플랫폼 기능을 추가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10월 출범 예정인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440개 매장에서 골동품, 고급 위스키 등 고가의 물건을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움직임 등으로 하이마트는 현재 롯데그룹 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유통업 부진으로 사상 최악의 침체에 시달리는 가운데 일군 성과라 더욱 의미 있다. 롯데하이마트 1분기 매출은 9630억 원, 영업이익은 252억 원으로 추산된다. 전년 대비 4.1%, 28.8% 증가한 수치다.
더욱이 쿠팡, 네이버 등 e커머스 기업의 성장이 무서운 상황에서 오프라인 유통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점 또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로켓배송’으로 유통업계를 평정하다시피 한 쿠팡마저 가전제품 부문만큼은 하이마트를 따라잡기 힘들다는 평이다. 바로 ‘오늘배송’ 덕분이다.

하이마트의 가장 큰 매력은 전국 어디서 구매하더라도 당일배송(오후 1시 이전 구매 시), 아무리 늦어도 ‘익일배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전국에 퍼져 있는 14개 직영 물류센터에서 주문과 동시에 배송이 시작된다. 직영 물류센터에 근무하는 직원은 총 3000여 명으로, 이 중 11곳은 애프터서비스(AS) 센터도 갖추고 있다.

가전업체 가격 방어 전략 유효

가전제품 설치는 하이마트의 배송 설치 전문가인 CS(고객만족)마스터가 책임진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CS마스터들은 어느 동네, 어떤 아파트인지만 들어도 집 안 내부를 꿰뚫고 있어 능수능란하게 제품을 배치하고 설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e커머스 등 온라인 유통업체가 하이마트의 영역을 쉽게 파고들지 못하는 데는 가전업체의 가격 방어 전략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대형 온라인 유통사의 저가 경쟁에 휘둘리지 않고 적정 가격을 고수하는 덕분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전체 가전의 90%가량을 해외에서 판매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가격이 흔들리면 글로벌 시장 판매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어 함부로 가격을 낮출 수 없다.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자체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 경쟁에 특화된 e커머스 업체도 가전제품만큼은 초특가 할인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가전제품만큼 직접 보고 구매하려는 소비심리 또한 오프라인 매장 활성화를 돕는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커스터마이징 제품은 전체 실내 분위기와도 어울려야 하기에 선택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최근 하이마트에서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를 구매했다는 직장인 김모 씨는 “냉장고, TV 등 가전제품은 금액대가 높고 한번 사면 10년 넘게 쓰는 물건들이라 구입 전 꼼꼼히 따져봐야 하기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는 것이 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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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286호 (p32~33)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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