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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10년의 역사
질문을 던져본다. 만약 펜타포트록페스티벌(펜타포트)이 없었다면 한국 페스티벌의 지형도는 지금과 많이 달랐을지도 모른다. 페스티벌이 특별한 이벤트에서 일상의 영역으로 들어오는 데 좀 더 시간이 걸렸을 거라는 얘기다. 2006년 7월 …
20150803 2015년 08월 03일 -
관객 기침소리가 망친 최고의 공연
때로는 최고의 공연을 관객이 망치기도 한다. 문제는 관객이 내는 소음, 그중에서도 휴대전화 벨소리가 대표적이다. 2011년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당시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의 느린 악장 연주 도중 1분 가까이…
20150803 2015년 08월 03일 -
힙스터스럽게, 나른하고 무심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 2015 무한도전 가요제’로 밴드 혁오가 확 뜨면서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지금 혁오 말고 주목할 만한 팀이 또 있느냐는. 어느 한 팀을 꼽기는 힘들다. 하지만 최근 앨범을 낸 팀 가운데 하나만…
20150727 2015년 07월 27일 -
‘록페’의 계절이 돌아왔다
페스티벌의 계절이 왔다. 1999년 폭우로 중간에 취소된 전설의 트라이포트록페스티벌을 시작으로, 2006년 펜타포트록페스티벌 이래 하나 둘씩 늘어난 여름 축제는 한 달 남짓 다섯 개가 열리는 거품의 절정을 찍기도 했다. 시장은 한정…
20150720 2015년 07월 20일 -
지메르만의 완숙미가 돋보인 브람스
6월 23일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마리스 얀손스가 지휘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빈 필)의 시즌 폐막 공연을 본 다음 날 독일 수도 베를린으로 날아갔다. 25일 필하모니에서 진행된 사이먼 래틀과 베를린 필하모닉(베를린 필)의 시즌…
20150720 2015년 07월 20일 -
무엇이든 새롭다 93년생 네 남자
아는 사람은 알고 있었다. 그들이 긁지 않은 당첨 복권이라는 것을. 그래도 몰랐다. 이렇게 빨리 터질지, 이렇게 강하게 터질지. 밴드 혁오(사진) 얘기다.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 2015 무한도전 …
20150713 2015년 07월 13일 -
소유, 그 흐뭇한 ‘사람의 얼굴’
스트리밍이 음악 청취의 대세가 되면서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편하게 음악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음반을 사는 수고는 물론, 다운로드해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는 일조차 불필요해졌다. 인터넷만 연결돼 있다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만 깔려 …
20150706 2015년 07월 06일 -
거장 얀손스가 빚어낸 거대한 감동
지금 필자는 독일의 한 호텔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개인적으로 연례행사가 돼버린 음악여행을 온 것인데, 올해는 여느 해와 달리 봄 학기 강좌 일정을 조금 일찍 마무리하고 6월 하순에 출발했다. 그 덕분에 유럽 각지 오케스트라와 오…
20150706 2015년 07월 06일 -
19세기 프랑스 음악의 자존심
통상 서양음악사에서 19세기 중·후반을 ‘낭만주의 시대’라 부른다. 쇼팽, 슈만, 리스트, 바그너, 브람스, 차이콥스키 등 개성 강한 작곡가들이 넘쳐나던 ‘군웅할거 시대’였다. 그런데 이 시대의 주도권은 독일 작곡가들이 쥐고 있었다…
20150629 2015년 06월 29일 -
같은 멤버, 한자리 지킨 한국 유일의 밴드
“숭고한 밤이네. 숭고해.” 6월 20일과 21일, 서울 홍대 앞 레진코믹스 브이홀에서 열린 크라잉넛 콘서트가 끝난 후 밴드 더 모노톤즈의 차승우는 내뱉듯 말했다. 그럴 만했다. 여느 공연이 아니었다. 20주년 기념 공연이었다. 결…
20150629 2015년 06월 29일 -
마약에 맛들이면 이런 기분일까
자주 다니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연이 올라왔다. 남편이 사온 보급형 카메라를 실수로 떨어뜨렸단다. 남편이 알기 전에 수리를 맡겨야 하는데 카메라 가격은 얼마이고 수리 견적은 얼마나 나오겠느냐는 거였다. 문제는 그 카메라가 ‘보급형’…
20150615 2015년 06월 15일 -
완벽에 가까웠던 첫 내한공연
6월 7일 일요일 저녁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관객들의 열광적인 환호로 터져 나갈 것만 같았다. 흡사 아이돌 콘서트를 방불케 했던 그 공연의 주인공은 요나스 카우프만. ‘스리 테너’ 이후 최고 스타 가수로 군림하며 세계 오페라 …
20150615 2015년 06월 15일 -
비틀스가 녹음한 스튜디오에 당신이 설 수 있다면
대중음악 역사는 곧 레코딩의 역사다. 악보로 기록되던 명곡들은 레코딩을 통해 소리가 돼 우리에게 기억된다. 그 소리들이 녹음된 곳, 바로 스튜디오다. 명반이 탄생할 때마다 명문 스튜디오 역시 탄생하곤 했다. 새로운 사운드에 대한 실…
20150608 2015년 06월 08일 -
체코 대표하는 ‘현의 노래’
해마다 이맘때면 자연스레 손이 가는 애청반이 하나 있다. 바로 프라하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드보르자크 ‘현악 세레나데’ 음반(Denon)이다. 1994년 프라하 루돌피눔에서 녹음한 이 음반에 가만히 귀 기울이고 있노라면 어디선가 초여…
20150608 2015년 06월 08일 -
봄과 여름 경계 가른 거장들의 리듬
사흘 내내 달은 눈썹 모양이었다. 맑은 하늘에 금성과 목성이 달 주변을 지켰다. 봄과 여름의 경계임이 확연했던 황금연휴, 아름다운 밤하늘 아래 재즈가 울렸다. 돗자리에 앉아 여유롭게 귀를 기울이는 친구들과 연인들, 무대 앞에서 리듬…
20150601 2015년 06월 01일 -
주역 가수들의 고른 활약 돋보여
5월 20일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의 ‘발퀴레’ 콘체르탄테(무대장치와 의상 없이 진행하는 오페라 공연)가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발퀴레’는 바그너의 대작 ‘니벨룽겐의 반지’(‘반지’) 4부작 중 두 번째 작품으로…
20150601 2015년 06월 01일 -
과거와 현재를 한곳에 섞는 시간의 마법
1990년대 영국은 ‘쿨 브리타니아’ 시대였다. 데미언 허스트로 대표되는 미술가들이 포스트모던 시대의 예술에 논란을 재점화했고 가이 리치, 대니 보일 같은 감독들이 영국 하층민의 삶을 영화적으로 재해석했다. 이 쿨 브리타니아 시대 …
20150526 2015년 05월 26일 -
푸치니가 말하는 행복의 기준은?
5월 1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진행 중인 ‘제6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의 두 번째 작품, 푸치니 ‘일 트리티코’를 관람했다. 솔오페라단이 주최한 이번 공연은 수년 전 영상물로도 발매돼 호평받았던 이탈리아 모데나 루…
20150526 2015년 05월 26일 -
음악으로 만나는 청년 말러의 민낯
올 한 해 국내 무대를 찾아오는 세계적인 교향악단의 면면을 보면 유독 눈에 띄는 현상 하나가 있다. 바로 ‘방송교향악단’의 내한 러시다. 3월 독일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을 시작으로, 5월 북독일 방송교향악단, 10월 서독일 방송교향악…
20150518 2015년 05월 18일 -
4만6000명의 영혼에 심어진 전설의 우주
갈 때 생각했다.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않을까. 올 때는 달라졌다. 다음에 또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는 증폭하고 예상은 빗나갔다. 많은 뮤지션이 한국을 찾았다. 분명 음악 역사에 거대한 획을 그은 이들도 있었다. 폴 매…
20150511 2015년 05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