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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 공연에 150만 원 넘게 썼나
※관객이 공연장에서 작품과 배우를 자세히 보려고 ‘오페라글라스’를 쓰는 것처럼 공연 속 티끌만 한 디테일도 놓치지 않고자 ‘오타쿠글라스’를 씁니다.
구희언 기자 2018년 12월 10일 -
어둠에 발을 딛고 빛을 향해 서다
‘지옥’에서 한 철을 보낸 후 빠져나온 한 사내의 이야기다. 조용히 흩어졌다 돌아온 한 밴드의 이야기다. 사내 이름은 이기용이고, 그가 속한 밴드는 허클베리핀이다. 2011년 5집 ‘까만 타이거’ 이후 7년, 허클베리핀은 ‘오로라피…
대중음악평론가 2018년 12월 03일 -
2011년 5월 30일 쌈지스페이스에서의 그 밤을 기억해
내가 사는 곳은 서울 홍대 앞과 신촌의 중간쯤이다. 사람들은 이 동네를 ‘산울림 소극장 근처’라고 부른다. 홍대 앞에서도 가장 먼저 상권이 죽어가고 있는 곳이다. 대로변 1층인데도 ‘임대’라고 쓰인 종이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다섯…
대중음악평론가 2018년 11월 26일 -
8명만 죽이면 흙수저가 금수저 된다고?
※관객이 공연장에서 작품과 배우를 자세히 보려고 ‘오페라글라스’를 쓰는 것처럼 공연 속 티끌만 한 디테일도 놓치지 않고자 ‘오타쿠글라스’를 씁니다.
구희언 기자 2018년 11월 26일 -
남의 눈치 보지 말고 시대의 첫차에 올라타라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U2를 엮는 다큐멘터리는 많다. 스눕 독과 에미넴을 엮는 다큐멘터리 역시 많다. 애플과 비츠 일렉트로닉을 엮는 다큐멘터리도 마찬가지다. 그 다큐멘터리들은 각각 록, 힙합, 산업이라는 장르로 묶일 것이다. 하지만 …
대중음악평론가 2018년 11월 19일 -
평론가보다 대중이 먼저 알아봤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영화적으로 크게 뛰어난 작품은 아니다. 각본은 뛰어나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고, 프레디 머큐리를 비롯한 그룹 퀸의 드라마틱한 일대기가 잘 녹아 있는 것도 아니다. 머큐리가 양성애자였고, 감독이 ‘엑스맨’ 등을 통…
대중음악평론가 2018년 11월 12일 -
당신의 재능은 신의 축복인가, 저주인가
※관객이 공연장에서 작품과 배우를 자세히 보려고 ‘오페라글라스’를 쓰는 것처럼 공연 속 티끌만 한 디테일도 놓치지 않고자 ‘오타쿠글라스’를 씁니다.
구희언 기자 2018년 11월 12일 -
들국화 1집과 유재하 1집 순위가 바뀐 이유
기록은 병에 담은 편지다. 시간의 바다에 띄워 미래에 전하는 편지다. 미래는 그 기록을 통해 과거를 읽는다. 음악에 관한 기록이 후세에 전해지는 방법에는 차트와 리스트가 있다. 차트가 당대 대중이 어떤 음악을 선호했는지를 보여주는 …
대중음악평론가 2018년 11월 05일 -
세월의 씨줄과 트렌드의 날줄을 정교하게 엮다
좋은 앨범이란 무엇인가. ‘좋은 노래들의 모음’은 부족한 답이다. 한 음악가가 음악 인생의 특정 시점에 갖게 된 철학과 지향점, 그리고 욕망이 버무려져 있어야 한다. 써놓고 보니 왠지 고상한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이른바 명…
대중음악평론가 2018년 10월 29일 -
‘옳지 않은’ 날, 옳은 공연으로 힐링
한동안 월급을 대부분 연극과 뮤지컬 감상에 탕진하던 시기, 미국 뉴욕으로 여행을 가게 됐다. 말로만 듣던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볼 수 있다는데 돈이 대수인가. 저녁 일정을 비워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날짜는 총 나흘이었다. 미국 …
구희언 기자 2018년 10월 22일 -
원조였지만 결코 펑크족인 적은 없던 베이시스트
백발의 사내가 무대 위에 올랐다. 어쿠스틱 기타 한 대를 든 그는 몇 곡의 노래를 커버했다. 로큰롤의 고전이었다. 특별할 게 없었다. 노래를 잘하는 것도, 연주를 잘하는 것도 아니었다. 모두 남의 노래였다. 평범한, 아니 굳이 그 …
대중음악평론가 2018년 10월 22일 -
한국 버스킹의 조상들
공연은 밤의 전유물이었다. 지하실 라이브 클럽의 이벤트였다. 낮, 그리고 거리에서 열리는 공연은 무척이나 희귀했다. 관의 허가를 받아야 했고, 그마저도 민원과 싸움에 시달려야 했다. 그래서 낮은 언제나 평화로웠다. 거리는 대체로 조…
대중음악평론가 2018년 10월 15일 -
한국 인디밴드 페스티벌의 한 절정
1999년, 세기말이었다. 세상은 21세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전국에 초고속 인터넷이 깔리면서 PC통신 시대는 명실공히 저물어갔다. 동네마다 생긴 PC방은 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를 즐기려는 젊은이로 그득했다. 냅스터와 소리바다가…
대중음악평론가 2018년 10월 09일 -
뮤지컬 ‘웃는 남자’ 언제나 웃는 삶은 해피엔딩이었을까
국내에서 처음 공연하는, 그것도 창작 뮤지컬이 흥행한다는 건 청약통장도 없이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만큼 확률이 희박하다. 수많은 창작 작품이 무대에 올랐지만 초연이 마지막 공연이 된 경우가 적잖다. 그런데 이 작품은 초연인데도 인기가…
구희언 기자 2018년 10월 09일 -
아무것도 얘기하지 않지만 모든 것을 얘기하다
계절은 늘 거기에 있었다. 인간은 언어를 갖게 된 이후에야 몸으로 느끼던 변화에 이름을 붙였다. 구분을 했다. 도시는 본연의 모습보다 이름과 구분에 더 집착한다. 도시 밖으로 나서는 순간, 본래의 계절이 몸을 통과할 때가 있다. 언…
대중음악평론가 2018년 09월 18일 -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 추세임을 입증하다
방탄소년단(BTS)의 ‘LOVE YOURSELF 結 ‘Answer’’가 예상대로 ‘빌보드 200’(앨범차트) 1위로 데뷔했다. 지난 앨범에 이어 2연속이다. 이 앨범이 정규앨범이라기보다 지난 앨범에 7곡이 추가된 리패키지 성격이고 …
대중음악평론가 2018년 09월 11일 -
열여섯 소년의 풋사랑이 담긴 컴필레이션 테이프
얼마 전 뒤늦게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봤다. 주인공 피터 퀼은 1980년대 초반 외계인에게 납치됐고, 이후로도 워크맨(휴대용 카세트플레이어)과 엄마가 녹음해준 ‘Awesome Compilation’이라는 녹음테이프를 신주…
대중음악평론가 2018년 09월 04일 -
‘여왕’이란 호칭을 영구결번으로 남겨둘 가수
팝 음악계에서 머라이어 케리와 셀린 디옹 같은 디바들이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1998년 4월 ‘디바스 라이브’라는 생방송 프로그램이 기획됐다. 케리와 디옹은 물론이고 글로리아 에스테판, 샤니아 트웨인, 캐럴 킹 같은 팝 여제들이 한…
대중음악평론가 2018년 08월 28일 -
록이 찬란했던 날들을 날것 그대로 담은 史草
아날로그 시대에 자신의 이름을 건 채널을 갖고 있다는 것은 권력 중 권력이었다. 지면에 필봉을 휘두르고 전파에 목소리를 실어 보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으니 말이다. 모든 권력이 그러하듯 저널리스트의 권…
대중음악평론가 2018년 08월 21일 -
실력은 기본,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로 브랜드 충성도 높여야
뒤늦게 장가란 걸 가게 된 이후 일상이 많이 달라졌다. 매일 밤 서울 술집들을 헤매던 날이 끝난 것이다. 약속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술과 음악에 취하던 시간들을 흔한 유부남의 생활로 메우게 됐다. 아내와 함께 저녁…
대중음악평론가 2018년 08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