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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단물만 제공하는 ‘리메이크’는 가라
최근 제목 뒤에 ‘(2021)’이라고 표기한 곡이 눈에 자주 띈다. MP3 음원을 잔뜩 저장해 정리해본 세대라면 “2021년에 발매된 음반이라는 뜻인가” 할지도 모르겠다. 혹은 사운드를 보정, 정리하는 ‘마스터링’ 작업을 다시 한 …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2021년 05월 26일 -
“팬덤에 혼쭐날까 봐”… 방송가는 15년째 눈치 보는 중
한 인터넷 방송에 출연했을 때 일이다. 테이블에 종이가 놓여 있었다. 그날 방송 주제는 팬덤이 한창 뜨겁게 달아오르던 아티스트였다. 누군가 팬덤에게 혼날 것 같은 말을 하면 종을 쳐 발언을 끊기로 했다. 그날 종을 칠 일은 별로 없…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2021년 05월 20일 -
설득력 충분하지 않은 아이돌 유닛은 가라!
아이돌그룹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솔로나 유닛 활동을 한다. ‘잊을 만하면 한 번’이라고 표현할 만큼 유닛 활동이 빈번하지 않은 이유는 아무래도 생각처럼 ‘쏠쏠’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가만히 따져보면 대중적으로 인기를 끈 유닛은…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2021년 05월 12일 -
유쾌한 新현상 엔딩요정 “팬 서비스가 ‘초과근무’로 변질되지 않길”
‘엔딩요정’이라는 것이 있다. TV 음악방송에서 아티스트가 퍼포먼스를 마친 뒤 카메라를 바라보며 뭔가 엉뚱한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어떤 이는 무대에서 전화가 온 척 몰래 받는 시늉을 하다 “엄마, 잠깐만”이라고 말한 뒤 카메라…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2021년 04월 29일 -
아이돌 팬덤, 잡식성으로 진화하다
유명 아이돌의 음반이 발매된다. 실시간 차트 상위권을 점령한다. 심지어 모든 수록곡이 최상위권에 연달아 오르는 소위 ‘줄 세우기’도 나타난다. 흔한 일이다. 이를 팬덤의 작품이라고들 말한다. 발매 직후 주요 곡을 집중적으로 스트리밍…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2021년 04월 21일 -
케이팝 작사 학원, 수강생 권리는 뒷전
최근 케이팝 작사 학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에 올랐다. 유명 작사가가 운영하는 해당 학원의 부조리를 익명으로 제기한 것이다. 해외 케이팝 팬들도 이 사건에 주목했고, 몇몇 작사 학원은 폭로된 대상이 자신들과 무관하다…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2021년 04월 15일 -
브레이브걸스, 롤린 커버의 비밀
발매 4년 만에 희대의 역주행을 기록하며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한 곡이 있다. 브레이브걸스의 ‘롤린(Rollin’)’이다. 사소하지만 흥미로운 사실 하나는 이 음반의 커버 사진이 교체됐다는 점이다. 원 커버는 다소 자극적인 느낌이었다…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2021년 04월 07일 -
김민기가 ‘친구’를 부른 그날, 한국 포크가 시작됐다
1월 21일 SBS에서 방영된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K’는 서울 대학로 학전소극장(학전)을 다뤘다. 1991년 김민기가 개관해 아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국 대중음악사의 문화유산 같은 공간이다. 강산에, 여행스케치, 윤도현 등…
대중음악평론가 2021년 02월 22일 -
‘신묘한’ 음악 큐레이션 선보이는 스포티파이
2월 2일 스포티파이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9년 봄 한국 저작권 신탁 단체와 요율을 놓고 협상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약 2년 만이다. 스포티파이를 일컫는 별명은 ‘음원계의 넷플릭스’다. 2000년대 초반 애플이 …
대중음악평론가 2021년 02월 17일 -
BTS ‘한국대중음악상’ 최고 영예 도전
방탄소년단(BTS)과 이날치가 한국대중음악상 5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2월 28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열리는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은 올해로 18회째다. 여느 해는 안 그랬겠느냐만, 올해도 후보자들 이름이 잘 영근 포도알처럼 …
대중음악평론가 2021년 02월 05일 -
그래미 어워드 주인공은 BTS?
지난해 대중음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이제껏 겪어본 적 없는 변수의 시간을 보냈다. 2021년은 어떤 모습일까. 세 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대중음악평론가 2021년 01월 27일 -
예술가 증발이 가능한 시대의 음악 [김작가의 음담악담]
글쓰기 수업을 개설했다. 일반적인 글쓰기는 아니고 음악 글쓰기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음악에 대해 쓰는 게 아니라 음악으로부터 글을 건져 올리려 했다. 음악을 듣고 떠오르는 이미지나 감정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글을 쓰는 수업이다.…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 2020년 05월 20일 -
청승의 1980년대, 솔직한 1990년대, ‘썸’ 타는 2010년대 [김작가의 음담악담]
대중음악은 늘 사랑을 다뤄왔다. 노래방 기계에 등록된 곡을 중심으로 한국 대중음악 2만6000곡의 가사를 분석한 ‘노래의 언어’(한성우 지음)에 따르면 ‘사랑’이 가사에 등장하는 노래의 비율은 65.22%에 이른다. 사랑을 노래하면…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 2020년 05월 13일 -
누군가 펑크를 묻거든 크라잉넛을 보게 하라 [음담악담]
크라잉넛이 데뷔 25주년을 맞았다. 멤버 교체 한 번 없이 이만한 세월을, 그것도 휴식 없이 활동한 밴드는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힌다. 뜻깊은 해를 맞아 그들은 첫 베스트 앨범을 작업 중이다. ‘말 달리자’와 함께 그룹을 대표하는 노…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 2020년 05월 06일 -
코첼라가 ‘우드스톡의 계승자’ 되기까지 [음담악담]
코로나19 사태로 세계의 모든 공연이 멈췄다. ‘모든’이라는 말은 함부로 쓸 수 없는 단어지만 사실상 그렇다. 대형 페스티벌은 물론, 라이브 클럽의 작은 공연까지 열리지 않는다. 공연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임에 분명하다. 멈추는 게…
대중음악평론가 2020년 04월 15일 -
K 선배의 음악 취향 변천사
다들 집에만 있으니까 심심했던 걸까. 소셜미디어에 무용담처럼 옛이야기를 털어놓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중년들의 글에서 발견한 공통점 두 가지. 첫째, 1980~1990년대 신촌에서 안 놀아본 사람을 찾기 힘들다. 둘째, 레드 제플린…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 2020년 04월 09일 -
얼어붙은 오프라인, 꽃피는 온라인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인류는 상상해왔다. 다음 세계대전은 어느 진영 간 대결일지를. 미국과 소련, 미국과 중국, 석유를 둘러싼 대전쟁, 심지어 외계인과 전쟁도 호사가들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전 인류를 …
대중음악평론가 2020년 04월 01일 -
읽지 말고, 듣고 불러 봐야 안다는 ‘참 좋은’ 가사
고백컨대, 음악을 들을 때 가사는 언제나 뒤에 들어오곤 했다. 멜로디와 리듬, 사운드가 먼저였다. 음악에 빠져들게 된 게 서구의 팝과 록이었기 때문일 수 있다. 또는 한국 영화에서 대사가 종종 그러하듯, 한국어로 노래하는 이들의 발…
대중음악평론가 2020년 03월 18일 -
방탄소년단 앨범의 빌보드 순위가 말해주는 것
파죽지세요, 대마불사다. 방탄소년단(BTS)의 4번째 정규 앨범 ‘MAP OF THE SOUL : 7’이 발매 첫 주 미국에서만 42만 장이 팔리며 빌보드200 정상에 올랐다. 이번 1위로 그들은 2년간 4장의 앨범을 모두 정상에 …
대중음악평론가 2020년 03월 11일 -
너무도 아쉬웠던 그들의 수상소감
지난 연말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개그우먼 장도연은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수상했다. 데뷔 후 첫 상. 수상소감이 상징적이었다. “무대에 올라오는 계단이 다섯 개인데 그 다섯 개를 올라오는 데 13년이 걸렸다.” 분야를 막론하고 시상…
대중음악평론가 2020년 03월 0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