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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묶이지 않는 창작자의 자유비행
무대에 선 김창완은 말했다. “과거 ‘해피스트’까지 김창완밴드의 음악은 태생적 한계가 있었어요. 막내(김창익)의 죽음 이후 분노랄까, 몸부림이 있었죠. ‘분홍굴착기’가 산울림을 계승하겠다는 의도였다면 ‘용서’는 명실공히 김창완밴드 …
20150216 2015년 02월 16일 -
오케스트라 고유 음색 만드는 전용홀
‘최고’를 지향하는 오케스트라가 목표를 이루는 데 필요한 필수요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출중한 실력을 갖춘 단원들과 그들을 제대로 이끌 만한 음악적 능력 및 예술적 비전(vision)을 가진 탁월한 지휘자가 있어야 할 테고…
20150216 2015년 02월 16일 -
세계 3대 오케스트라에 끼려면…
‘세계 7대 불가사의’나 ‘세계 3대 봉우리’를 꼽는 것처럼 클래식 음악에서도 ‘3대 교향곡’ ‘4대 협주곡’ 등을 거론하곤 한다. 여기서 살펴보려는 것은 ‘세계 3대 오케스트라’다. 다시 말해 전통과 권위, 실력과 명성 등을 두루…
20150209 2015년 02월 09일 -
음악으로 섹스하다
2월 26일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이 열린다. 2003년부터 열린 이 시상식은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온갖 음악 시상식 중 유일하게 상업적 잣대로부터 자유롭다. 그래서 ‘한국의 그래미’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어느 음악 시상식에서나 가…
20150209 2015년 02월 09일 -
육신은 떠났지만 영혼만은…
지난해 1월 20일 명실상부 ‘현존 최고의 거장’으로 추앙받던 이탈리아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어느덧 그의 타계 1주기가 돌아왔다. 시간이 좀 흐르면 나아질 줄 알았건만 그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사…
20150202 2015년 02월 02일 -
대안문화 최후 보루를 위하여
문화 생산지이자 상업 지구로서 서울 홍대 앞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결정적 분기점은 2002년이다.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걷고 싶은 거리 조성과 홍대 정문 앞 놀이터 정비 등을 거친 이 지역은 서서히 신촌을 대체해나갔다. 월…
20150202 2015년 02월 02일 -
‘똘끼’ 충만 퍼포먼스, 패기의 신인
1월 18일 서울 홍대 앞 레진코믹스V홀(옛 V-Hall). 캐나다 출신으로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 맥 드마르코의 내한공연이 열렸다. 국내에서는 음반은커녕 음원도 유통되고 있지 않지만, 지난해 발매된 2집 ‘Salad …
20150126 2015년 01월 26일 -
우리가 몰랐던 존 말코비치 되기
사이코패스, 살인마, 범죄자…. 영화에서 ‘결핍’과 ‘불안’을 주로 연기한 개성파 할리우드 배우 겸 영화감독 존 말코비치(62·사진)가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새로운 영화가 개봉한 것도, 연극 무대에 서기 위함도 아니…
20150119 2015년 01월 19일 -
‘사상 최다인구 세대’의 쓸쓸한 레트로
현재 한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하는 연령대는 35세에서 49세까지다. 5년 단위로 자른 연령별 인구 분포대에서 이 세대는 유일하게 400만 명 이상이다. 2차 베이비붐 피크였던 1970년생을 가장 두터운 지점으로 삼아, 한국의…
20150119 2015년 01월 19일 -
프라하의 봄 맞는 클래식 공연장
오스트리아 빈과 체코 프라하의 공통점은? 각 나라의 수도라는 점. 과거 합스부르크 왕조 시절 정치·경제·문화 중심지라는 점. 강(도나우=다뉴브, 블타바=몰다우)을 끼고 발달한 도시라는 점. 모두 옳은 답이지만 필자는 ‘음악의 도시’…
20150119 2015년 01월 19일 -
추억은 그렇게 ‘발굴’된다
지난 호에서 다룬 바와 같이 MBC ‘무한도전 :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는 한국의 모든 술집과 길거리를 1990년대로 되돌려놓았다. 들리는 음악이라곤 온통 ‘잘못된 만남’ ‘포이즌’ ‘그녀와의 이별’ 같은 곡들이다. …
20150112 2015년 01월 12일 -
‘기념의 해’에 다시 듣는다
특정 작곡가의 탄생 몇백 주년이나 사후 몇십 주년을 기념한다는 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가. 이른바 ‘기념의 해’를 맞아 각종 이벤트, 기획공연, 음반 발매 등이 이뤄지는 걸 회의적 시각으로 비판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달리 보면 …
20150112 2015년 01월 12일 -
중심에 우뚝 선 저력의 하위문화
타임머신을 타고 20년 전으로 되돌아간 줄 알았다. 터보, S.E.S, 김현정의 1990년대 히트곡들이 음원차트 상위를 독식했다. 당연하게도 ‘무한도전 :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의 여파였다. 실시간 차트를 본 작곡가 …
20150105 2015년 01월 05일 -
빈에서 날아온 왈츠와 폴카 전령들
해마다 1월이면 세계 각지 공연장에서 신년음악회가 열린다. 새해를 기쁘게 맞이하자는 의미를 담아 진행하는 이벤트성 공연으로, 대개 연초의 들뜬 분위기에 어울리는 밝고 활기찬 음악들로 장식된다. 그런 신년음악회의 대표 격인 공연이 오…
20150105 2015년 01월 05일 -
아이돌의 부진과 90년대의 귀환
2014년 음악계는 절반이 통째로 날아간 느낌이었다. 다른 모든 영역과 마찬가지로. 한 해가 다 가도록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세월호 사고가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이 그랬다. 그래도 몇 가지 이슈와 흐름은 있었다. 두 개의 키워드로…
20141229 2014년 12월 29일 -
대작, 베토벤 이름값, 화합 메시지 3박자 척척
“오, 벗들이여! 이런 소리는 아니오!”숨 가쁘던 오케스트라의 질주가 돌연 중단된다. 그리고 바리톤 독창자의 선언이 의미심장하게 울려 퍼진다. 그 목소리는 이제까지의 혼돈을 거부하며 좀 더 나은, 화합과 환희로 가득한 세상을 향해 …
20141229 2014년 12월 29일 -
따뜻하다, 익숙한 그 목소리
중고 LP 시장에서 김광석 앨범은 상당히 고가에 거래된다. 김현식, 유재하 등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이들의 LP에 비해서도 비싼 편이다. 그나마도 없어서 못 구할 정도다. 동시대 히트곡이 많았던 게 한 이유다. 2집에 담긴 ‘사랑…
20141222 2014년 12월 22일 -
잦은 실수, 위축 연주…그래도 멋진 피날레
에스토니아 출신 미국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이끄는 독일 브레멘의 오케스트라 도이치 카머필하모니(DKP)의 내한공연이 12월 4일 펼쳐졌다. 첫째 날(12월 1일) 공연은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나머지 공연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진행…
20141222 2014년 12월 22일 -
실력+깊은 내공으로 부르는 노래
거의 동시에 주목할 만한 작품 2장이 나왔다. 양희은, 그리고 한영애의 신작이다. 양희은은 8년, 한영애는 15년 만의 새 앨범이다. 굳이 여기서 둘의 경력을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둘의 데뷔 연도가 각각 1971년, 77년이…
20141215 2014년 12월 15일 -
소문난 잔치 먹을 것은 별로였다
무대 배경은 고대 갈릴리 왕국, 연회가 열리는 분봉왕(分封王) 헤롯 안티파스의 궁전. 유대 공주 살로메는 계부의 음흉한 눈길을 피해 정원으로 나온다. 그곳 지하 수조에는 예언자 세례 요한이 수감돼 있는데, 그는 갇혀서도 천륜을 거역…
20141215 2014년 12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