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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마디 @오메가
하늘을 날던 비행기가 구름 속을 파고들었다. 기체가 흔들리자 좌석 벨트를 매라는 불빛과 함께 기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분주하게 움직이던 승무원들도 제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기내엔 비행기 엔진 소음 외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20131007 2013년 10월 07일 -
객관적 자료로 전쟁 참상 기록
6·25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은 휴전상태로, 한민족에겐 결코 잊을 수 없는 현재진행형 수난사다. 그러나 요즘 세대에게 6·25전쟁이 잊혀가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나온 이 책은 4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
20131007 2013년 10월 07일 -
나는 바람이니까
나는 바람이니까하릴없이 떠도는 휴지조각비닐봉지나는 그것들 몰아가야 하니까그대 삶 깊은 곳에나는 머물 수 없으니까그대 절망 그 깊은 곳에나는 있을 수 없으니까나는 바람이니까나는 바람으로 가야 하니까나는 돌아올 수 없으니까돌아온다 하더…
20131007 2013년 10월 07일 -
한반도는 21C 과학혁명 진원지
근대 과학의 주체가 전문가 집단에 국한됐다면 21세기 과학의 주체는 일반 대중이다. 과학은 더는 전문가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매일 정보화혁명이 일어나는 오늘날, 과학의 대중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21세기 과학혁명은 과…
20130930 2013년 09월 30일 -
아홉 마디 @오메가
도문에 온 이후 새벽 다섯 시면 어김없이 눈이 떠졌다. 하나와 함께 연길과 용정에서도 사람들을 만났지만 소득이 없었다. 사건이라면 북한 여성이 노래를 부르고 율동도 하는 유경식당에서의 저녁식사였다. 스무 살이 갓 넘은 여가수의 노래…
20130930 2013년 09월 30일 -
공
결국은 나 아니겠느냐는 듯축구 끝난 운동장에 혼자 놓여 있는 공수만의 함성과험악하고 강력한 발들이 차다가,차다가 끝내 터뜨리지 못해 놓고 간침묵 한 덩이침묵 속에서 모두를 몰살시킬 허무가터질 듯,비어 있다폭탄을 걷어차느라발들이 부르…
20130930 2013년 09월 30일 -
개념 섞어야 창의성 열린다
사람은 모두 창의성을 갖고 태어난다. 어느 특정한 사람만 그런 건 아니다. 어릴 때는 모든 것을 편견 없이 받아들이고 신기한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다 나이가 들어가고 키가 크는 만큼 창의력은 서서히 죽…
20130916 2013년 09월 16일 -
별 닦는 나무
은행나무를별 닦는 나무라고 부르면 안되나비와 바람과 햇빛을 쥐고열심히 별을 닦던 나무가을이 되면 별가루가 묻어 순금빛 나무나도 별 닦는 나무가 되고 싶은데당신이라는 별을열심히 닦다가 당신에게 순금 물이 들어아름답게 지고 싶은데이런 …
20130916 2013년 09월 13일 -
아홉 마디 @오메가
개성공단 문이 열리면 순은 그 자리에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순의 자리는 낯선 사람으로 채워져 있었다. 기대가 컸던 탓인지 필승은 온몸의 신경 줄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는 충격을 받았다. 북한행 외에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
20130909 2013년 09월 09일 -
생각의 재구성 外
생각의 재구성마리아 코니코바 지음/ 박인균 옮김/ 청림출판/ 360쪽/ 1만5000원명탐정 셜록 홈스가 사건을 풀어가는 흥미진진한 과정을 통해 문제해결에 관한 사고 전략을 이야기한다. 홈스는 뛰어난 관찰력과 다양한 상상력, 합리적 …
20130909 2013년 09월 09일 -
노후 든든 고정 수입 만드는 법
1955년에서 63년 사이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한창이다. 준비하지 않은 사람은 당장 회사 밖으로 나가면 출근할 곳이 사라지고, 이번 달부터 월급이 들어오지 않는다. 쉽게 말해 불러주는 곳도, 고정 수입도 없어지는 것이다.…
20130909 2013년 09월 09일 -
명함
새들의 명함은 울음소리다경계의 명함은 군인이다돌의 명함은 침묵이다꽃의 명함은 빛깔이다자본주의의 명함은 지폐다명함의 명함은 존재의 외로움이다명함이 없어서 여러 사람에게 결례를 하곤 한다. 명함 대신 주민등록증을 보여주려 하니 다들 웃…
20130909 2013년 09월 06일 -
아홉 마디 @오메가
다림은 방미의 색다른 초대에 선뜻 응했다. 좋은 기삿거리라는 것도 동참 이유 중 하나였다. 방미는 이렇게 말했다.“아이들에게 세상 구경을 시켜주려고 해요. 유아원에서만 놀면 다른 세상을 볼 수 없을 것 같아서요. 모습은 좀 달라도 …
20130902 2013년 09월 02일 -
코난 도일을 읽는 밤 外
코난 도일을 읽는 밤마이클 더다 지음/ 김용언 옮김/ 을유문화사/ 276쪽/ 1만3000원코난 도일은 다작을 한 직업 작가였고, 빅토리아시대 초자연적 사건을 다룬 중요한 단편소설들의 대가 가운데 한 명이었다. 저자는 추리소설로 유명…
20130902 2013년 09월 02일 -
삶과 미래? 후성유전학에 물어봐!
우리 몸에서 얼마나 많은 것이 유전자로 결정될까. 또 얼마나 많은 것이 환경이나 생활방식의 영향을 받을까. 흔히 사람은 타고난 모습대로 산다고 한다. 부모를 꼭 닮은 붕어빵 아이의 모습을 보면 특히 그런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게 유…
20130902 2013년 09월 02일 -
살다가 보면
살다가 보면넘어지지 않을 곳에서넘어질 때가 있다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사랑을 말할 때가 있다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살다가 보면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서떠나보낼 때가 있다떠나보내지 않을 것을떠나보내…
20130902 2013년 08월 30일 -
아홉 마디 @오메가
철방의 오토바이는 방향을 바꿨다. 수일의 이야기보다 생각 정리가 먼저라는 판단에서였다. 고속도로는 한산했다. 속도를 높이며 생각의 엔진에 시동을 걸었지만 불이 붙지 않았다. 뻐꾸기와 개개비 생각만 맴돌 뿐이었다.뻐꾸기는 스스로 둥지…
20130826 2013년 08월 26일 -
6·25전쟁 1129일 外
6·25전쟁 1129일이중근 편저/ 우정문고/ 1050쪽/ 12만 원올해는 6·25전쟁 발발 63년째 되는 해다. 편저자는 국내외의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류, 정리하는 작업을 거쳐 6·25전쟁을 객관적으로 분석했다. 남북한뿐 아…
20130826 2013년 08월 23일 -
대한민국 재도약 성공방정식 탐구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이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양극화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여기에 일본식 장기 불황 그림자까지 배회하고 있으며,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그치지 않는다. 한국 경제가 선진국 수준에 진입하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패러다…
20130826 2013년 08월 23일 -
아홉 마디 @오메가
하늘에 뭉게구름이 떠가다 하얀 반달을 감싼다.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철방은 강모래에서 조약돌 하나를 집어 호수를 향해 날린다. 물 위에 네댓 번 튀어 물수제비를 만든다. “멋지다.” 다림이 철방을 향해 웃는다.곰배령 할배 나무의 …
20130819 2013년 08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