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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마디 @오메가
벌써 오래전이다. 사이버머니를 나눠주고 깔끔하게 손을 털었다. 학생치고 거액이었기에 욕심이 없었던 건 아니다. 철방도 처음에는 버텼다.“개평은 줄게.”“안 돼! 우린 생돈을 박아야 해.”“그럼 겜 해서 따면 될 거 아냐?”“그렇게 …
20130715 2013년 07월 15일 -
편애하는 인간 外
편애하는 인간스티븐 아스마 지음/ 노상미 옮김/ 생각연구소/ 320쪽/ 1만5000원정의에 집착하는 현대인은 ‘편애’에 대해 본능적인 반발심을 갖는다. 사회의 모든 편파성을 없애야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다고 믿는다. 미국 시카고 …
20130715 2013년 07월 15일 -
우울함 무력감을 날려주마
철학책이 우울증 치료제가 될 수 있을까. ‘비참할 땐 스피노자’는 그 가능성을 탐색하는 책이다. 감정이 바닥을 칠 때 ‘프로작’을 삼키는 대신 철학책을 펼쳐 들라니. 스피노자의 대표작 ‘에티카’를 읽다가 난해함에 질려 중도 포기한 …
20130715 2013년 07월 15일 -
등명(燈明)
등명 가서 등명 낙가사 가서심지 하나로 남고 싶었다심지의 힘으로 맑아져작은 등명이 되고 싶었다어떤 지극함이 찾지 않아하얀 심지로 오래 있어도 좋았다등명리에 밤이 오고바다의 천장에 내걸린 수백 촉 집어등불빛에 가려진 깊은 밤 그늘이어…
20130715 2013년 07월 12일 -
“실패가 끊임없더라도 하고픈 일 하는 게 행복”
소설 ‘엄마를 부탁해’로 대한민국을 엄마 열풍에 빠뜨린 소설가 신경숙. 그가 6월 27일 서울 경희대에서 열린 ‘열정樂서’의 강연을 맡았다. 삼성그룹이 주최하는 ‘열정樂서’는 저명인사들이 멘토로 나와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
20130715 2013년 07월 12일 -
아홉 마디 @오메가
늘 그렇듯 주판수는 약속 시간 5분 전에 도착했다. 카페 외형은 마치 클래식 자동차 같았다. 들어서자 노신사가 고객을 맞았다. 흰머리에 하얀 구레나룻. 그는 켄터키프라이드치킨 할아버지를 떠올리게 했다.“어서 오십시오.”판수는 출입구…
20130708 2013년 07월 08일 -
인페르노 Ⅰ, Ⅱ 外
인페르노 Ⅰ, Ⅱ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문학수첩/ 1권 374쪽, 2권 376쪽/ 각 권 1만3000원머리에 총상을 입고 기억을 잃은 뒤 병원에서 깨어난 하버드대 교수 로버트 랭던은 인류 미래가 달린 중대하고 위험한 계획에…
20130708 2013년 07월 08일 -
삶은 각자가 그려가는 도형
까칠한 성격의 남자와 모난 성격의 여자가 소개팅으로 만났다고 하자. 당신은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되는가. 아무래도 삼각형과 사각형의 두 남녀 간 데이트는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흔히 ‘성격이 둥글둥글하다’ ‘성격이 모났다’는 말을 …
20130708 2013년 07월 08일 -
창문
창문을 닫으면 창이 아니라 벽이다창문을 닫으면 문이 아니라 벽이다창문이 창이 되기 위해서는창과 문을 열어놓지 않으면 안 된다나는 세상의 모든 창문이닫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라열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을아는 데에 평생이 걸렸다지금까…
20130708 2013년 07월 05일 -
아홉 마디 @오메가
빨간색 스포츠카가 거리를 질주한다. 주판수는 호기심 반, 적개심 반으로 그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전화 속 인물은 괴짜였다. 성함이 뭐냐고 물었는데 대답이 걸작이었다.“오토바이맨이라고 불러주십시오.” 다시 물었으나 대답은 마찬가지였…
20130701 2013년 07월 01일 -
한국전쟁 外
한국전쟁왕수쩡 지음/ 나진희·황선영 옮김/ 글항아리/ 1000쪽/ 4만 원1970년 이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는 한국전쟁을 ‘항미원조전쟁’이라 불렀다. 전쟁을 적군을 향한 대항적 성격으로 규정함으로써 이념적, 사상적 갈등을 인정하고 …
20130701 2013년 07월 01일 -
2012년 한국 정치와 민심 읽기
‘대통령선거’(대선) 태풍이 쓸고 간 2012년 한 해 동안 대한민국은 출렁였다. 신문은 물론 방송, 인터넷, 여론조사기관까지 수많은 예측을 쏟아냈다. 그러나 여론조사를 불신하는 사람도 여전히 많았다. 1987년부터 26년간 6차례…
20130701 2013년 07월 01일 -
당신 눈동자 속엔
당신 눈동자 속엔내가 떠나야 될나의 바다가 있다들여다볼수록 깊어진다들여다볼수록 넓어진다푸르르 꿈꾸는 바닷물결밀고 써는 부대낌들하얗게 재우는 모진 바람 속을갈매기 한 마리날고 있다당신 눈동자 속엔내가 건너야 될나의 수평선이 또 하나어…
20130701 2013년 06월 28일 -
아홉 마디 @오메가
그녀를 처음 만난 곳은 북한 개성의 고려 성균관이었다. 한복이 참 잘 어울렸다. 가느다란 목선이 매력적이었다. 이름이 뭘까? 필승의 가슴은 뜀박질을 시작했다. 마당 저편에 하늘로 치솟은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보였다.“은행나무… 멋지네…
20130624 2013년 06월 24일 -
사랑 外
사랑 강한필 지음/ 나남/ 532쪽/ 1만8500원난소암으로 아내를 잃은 한 사내의 2042일간 사부곡(思婦曲). 큰 수술 5번, 50차례에 가까운 항암치료, 기도와 절망. 아내는 암 때문에 고통 받고 서서히 이별을 준비하지만 지켜…
20130624 2013년 06월 24일 -
나는 냄새 맡는다, 고로 존재한다
길고 지루한 장마가 시작되면서 온몸에 달라붙을 듯한 눅눅한 습기가 공기와 함께 실려 온다. 장마가 오랫동안 이어지면 곰팡이 냄새도 계속해서 난다. 어느 곳에 가든 이 냄새를 맡으면 비가 많이 오는 계절임을 알아챌 수 있다. 눈에 보…
20130624 2013년 06월 24일 -
산벚나무가 지켜보다
그때, 한 벚꽃이 손등에 살며시 내려앉았다 날아갔다네가 그토록 애달프게 품어온 그리움이 어쩌면 幻의 다른 이름일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너는 산길에 주저앉고 말았다떨어진 꽃잎들이 나뭇잎 위에서 천천히 말라가고 있었다네 애달픔도 …
20130624 2013년 06월 21일 -
아홉 마디 @오메가
# 삼 년 전이지만 아직 생생하다. “한 대리, 결혼한 지 얼마나 됐지?” 김 부장의 질문이었다. “일 년 지났습니다. 무슨 일로 부르셨는지요?” “혹시 말이야, 2세 계획 없어?” 그는 다시 물었다. “글쎄요. 서로 바빠서…. 견…
20130617 2013년 06월 17일 -
천국의 소년 1, 2 外
천국의 소년 1, 2이정명 지음/ 열림원/ 1권 296쪽, 2권 292쪽/ 각 권 1만2000원정신연령은 6세에 불과하지만 수학에서만은 엄청난 재능을 가진 길모는 수학과 과학 프리즘을 통해서만 세상을 바라본다. 그는 보통 사람은 결…
20130617 2013년 06월 17일 -
당신의 숨겨진 마음과 인생 읽기
사람은 살아가며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평범한 어른이라 해도 지금까지 살아온 사연은 소설 한두 권 분량을 거뜬히 넘어선다. 가슴 떨리는 사랑부터 배신까지 온갖 이야기는 곧 그 사람의 정신세계와 마음을 지배한다. 그러다 어느 순…
20130617 2013년 06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