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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졌다면 쉬어가도 괜찮아
다카코는 1년간 사귄 남자친구 히데아키로부터 결별 통보를 받는다. 이럴 수가. 그 남자는 같은 회사 다른 부서 여직원과 결혼하겠다는 것이다. 충격으로 회사를 그만둔 다카코는 눈물로 시간을 보낸다. 한 달여가 흐른 어느 날 진보초에서…
20131216 2013년 12월 16일 -
비창
차이코프스키의 비창이이 격리된 나요양소에 국경도 없이 차별도 없이…
20131216 2013년 12월 13일 -
정신 나간 생각이 세상 바꾼다
“위대한 성공 뒤에는 한 가지 공통분모가 있다. 바로 바보짓(stupid)을 했다는 점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놀랍게도 바보가 되는 것을 피하지 않는다. 그들은 남들이 바보 같다고 하는 일에 아주 열심히 매달린다. 현명하게도 말이다.…
20131209 2013년 12월 09일 -
내가 아주 잘 아는 이야기 4
모든 잊힌 사람은뒷모습으로 사라진다.헤어지기 전에 들리는새소리는 고독하고이유가 조금씩 자랄 때우리의 자세는 침묵이다.괜찮을 거야, 라는 한마디처럼저녁은 언제나 이해할 수 없는 풍경서가에 꽂힌 아슬아슬한 책 한 권밤새 아무 일 없다는…
20131209 2013년 12월 09일 -
당신을 지배하는 무의식의 세계
왜 어떤 사람을 보자마자 사랑에 빠질까. 이는 우리 무의식 속에 자리한 여성상이나 남성상, 즉 아니마(남성의 무의식 속에 있는 여성적 요소)와 아니무스(여성의 무의식 속에 있는 남성적 요소)가 투사되어서다. 하지만 이렇게 ‘사랑에 …
20131202 2013년 12월 02일 -
연
끈이 있으니 연이다묶여 있으므로 훨훨 날 수 있으며 줄도 손길도 없으면한낱 종잇장에 불과하리눈물이 있으니 사랑이다 사랑하니까 아픈 것이며 내가 있으니 네가 있는 것이다날아라 훨훨 외로운 들길, 너는 이 길로 나는 저 길로 멀리 날아…
20131202 2013년 11월 29일 -
이유 없이 호감 가는 타입이란
사람은 누구나 타인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기를 원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 이미지가 좋아지고 우리 제품이 소비자에게 사랑받아 매출이 오르기를 간절히 바란다. 즉 호감을 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호감은 단지 타인의 …
20131125 2013년 11월 25일 -
悲歌
아 소리를 내며나뭇잎이 떨어졌다.생각보다 너무 높다고, 아니 생각보다너무 낮다고,나뭇잎을 밟고 갈 발은해가 지고 첫 별과 함께 왔다.눈에는 보이지 않고그 발소리 가늘고 긴네 손가락 같았다. 지금여든한 살에 落下, 나는 떨어진다.어디…
20131125 2013년 11월 22일 -
청 황궁 깊숙한 곳에서 벌어진 일
“내가 서태후를 처음 만난 때는 광서 28년, 태후가 68세가 되던 해다. 이때 태후는 이미 머리카락이 다 빠지고 귀 뒤쪽의 몇 가닥만 남아 있어 거의 대머리나 다름없는 상태였다. 머리카락은 이랬어도 정신은 대단히 정정했다. 두 눈…
20131118 2013년 11월 18일 -
냄새
누에고치 삶은 물속에선언제나나비날개 냄새가 난다쓰고 싶다단 한 줄도 필요 없는 시를은행은 처음엔 냄새가 지독하다가 나중엔 풀냄새가 난다. 은행을 손으로 만지기 싫어들 하지만, 며칠 전 은행을 주우면서 장미향이나 민들레향과는 다른 냄…
20131118 2013년 11월 15일 -
사람 많은데 쓸 만한 인재가 없다고?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청년실업 문제는 ‘발등의 불’이 된 지 오래다. 구직자들은 취업하려고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 기술을 배우고 자격증을 딴다. 또한 입사하고 싶은 기업을 겨냥한 ‘맞춤형 스펙’을 갖추려고 안간힘을…
20131111 2013년 11월 11일 -
호수
숲 한가운데 파란 호수노란 연꽃이 가득 차 있다!하얀 파문이 일면서나룻배가 출렁거린다. 호숫가를 따라 걸으며나는 조용히 기다린다.그녀가 갈대숲에서 나타나가만히 가슴에 안길 때까지!우린 조그만 나룻배를 타고물의 합창이 울려 퍼질 때나…
20131111 2013년 11월 08일 -
日 근대 의학 역사를 만들다
1771년 초봄 일본 에도(지금의 도쿄). 교토 태생 50대 여자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형 집행에 맞춰 스기타 겐파쿠를 비롯해 에도에서 근무하던 각 번의 의사 마에노 료타쿠와 나카가와 준안이 난생처음 인체 해부에 참관한다. 당…
20131104 2013년 11월 04일 -
가을꽃
봄꽃은눈동자 속에서아른아른 피어나지만가을꽃은가슴 속에서한 점 한 점 생겨난다곱게 피어났다가쓸쓸하게 지는 것이 아니라쓸쓸하게 피어났다가아프게 쓰러져 눕는다볼 것도 없는 세월을영영 따라다닌다독하게 아름다운 꽃이다긴 세월을 기다리다 보면…
20131104 2013년 11월 01일 -
옛사람들 삶과 人生 엿보기
반쯤 떨어져나간 표지는 더럽다 못해 시커멓고 먼지가 풀풀 날리며 이상한 냄새까지 난다. 종이는 해지고 찢어진 데다 곳곳에 벌레 먹은 자국이 있고 모서리가 너덜너덜해져 펼쳐보기가 두렵다. 버리기는 아깝고 보관하자니 전혀 가치 없는 책…
20131028 2013년 10월 28일 -
그
저 벼락을 보았느냐결코 죽지 않을 것처럼 살던 그가살았던 적이 없는 사람처럼 죽었다문득, 가버리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시달리기도 한다. 죽음이 공포가 아니라 삶이 공포다. 살기 위해서 무섭고, 살기 위해서 치욕스럽다. 그러다 보면 …
20131028 2013년 10월 25일 -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진짜 공부란?
“인문학은 잠깐의 열풍과 관심으로 적당한 지식을 얻는 게 아니라 우리가 매일 밥을 먹어야 살 듯 언제나 꾸준히 공부하고 자신의 삶으로 내재화하는 과정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인문학은 평생의 공부이고 삶이다…
20131021 2013년 10월 21일 -
이 가을에
가을이 깊다이역만리 먼 곳에서 날아온 새들이갈대밭에 내려앉아 지친 몸을 쉬고,이슬에 젖은 연분홍 꽃잎들이불어오는 바람에 깃을 여민다.생각해 보아라얼마나 모진 세월을 살아왔는지,이제 너에게 남겨진 일은그 거칠고 사나운 역사 속에서말없…
20131021 2013년 10월 18일 -
‘한국의 고흐’가 영혼으로 쓴 비망록
몽우 조셉킴. 사람들은 그를 ‘21세기 한국의 천재화가’라고 부른다. 불우한 삶 속에서 피어난 그의 심오한 예술세계는 매우 독창적이고 뛰어나다. 그는 지금도 지독한 병과 가난, 그리고 외로움과 매일매일 싸운다. 그에게 병마가 찾아온…
20131014 2013년 10월 14일 -
‘신곡’ 지옥편 3곡
나를 거쳐서 길은 황량의 도시로나를 거쳐서 길은 영원한 슬픔으로나를 거쳐서 길은 버림받은 자들 사이로나의 창조주는 정의로 움직이시어전능한 힘과 한량없는 지혜태초의 사랑으로 나를 만드셨다.나 이전에 창조된 것은 영원한 것뿐이니,나도 …
20131014 2013년 10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