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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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준결승에서 치열한 명승부 만들어낸 인터 밀란, 근소한 우위 전망”

[위클리 해축] 임형철 축구해설위원 “챔스 결승전, 전력 우위 PSG 측면 공격이 승부 가를 듯”

  •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입력2025-05-17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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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형철 쿠팡플레이 축구 해설위원·EA SPORTS FC 한국어 해설. 지호영 기자

    임형철 쿠팡플레이 축구 해설위원·EA SPORTS FC 한국어 해설. 지호영 기자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팀 진용을 탄탄하게 완성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챔스)에서도 빠르고 역동적인 팀으로서 면모를 입증했다. 이탈리아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인터 밀란)는 시모네 인차기 감독의 뛰어난 공수(攻守) 전술과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이 강점이다. 그 덕에 챔스 준결승 1·2차전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7골을 넣는 등 역사적인 명승부를 펼친 끝에 결승에 올랐다. 두 강팀이 펼칠 챔스 결승전 결과가 어느 때보다 예측 불허라 흥미를 더한다.”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스 결승전에서 격돌하는 PSG와 인터 밀란에 대해 임형철 쿠팡플레이 축구 해설위원·EA SPORTS FC 한국어 해설은 이렇게 평가했다. 두 팀은 6월 1일(이하 한국 시간) 독일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유럽 축구 왕좌를 놓고 맞붙는다. PSG는 5월 8일 챔스 준결승 2차전에서 아스널을 2-1로 꺾고 1·2차전 합계 3-1 전적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하루 전인 7일 인터 밀란은 바르셀로나에 4-1 승리를 거둬 1·2차전 합계 7-6으로 결승에 올랐다. 사상 첫 챔스 우승에 도전하는 PSG와 15년 만에 통산 4번째 챔스 트로피를 노리는 인터 밀란의 대결에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5월 13일 임 위원을 만나 챔스 결승 전망에 대해 자세히 들었다. 

    강한 압박 vs 조직적 수비

    상당히 다른 축구 스타일을 가진 두 팀이 챔스 결승에서 만난다. 

    “그렇다. 엔리케 PSG 감독은 강한 전방 압박과 높은 공 점유율, 빠른 공수 전환을 지향한다. 한마디로 공격적 스타일이다. 반대로 인차기 감독의 인터 밀란은 견고하고 조직적인 수비를 중시한다. ‘선(先)수비, 후(後)역습’ 전략으로 대표되는 파괴적 역습이 주된 무기다. 전력 자체는 PSG가 인터 밀란에 다소 앞서는 것으로 보인다. PSG 스쿼드의 연령대도 젊다 보니 에너지와 스피드 측면에서 우위다. 다만 인터 밀란은 이번 시즌 챔스 결승에 올라오기까지 선수들의 집념이 빛을 발했다. 특히 노장 프란체스코 아체르비(37)는 준결승 ‘극장골’로 팀을 살리며 베테랑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승부는 어디서 갈릴까. 

    “승부가 갈릴 포인트는 ‘측면’이다. PSG는 측면 공격이 정말 날카로운 팀이다. 여기에 중앙 미드필더들이 기민하게 뛰어다니며 중원 경쟁력을 키우는 게 PSG 스타일이다. 결국 이 팀의 번뜩이는 공격은 측면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인터 밀란이 센터백부터 윙백, 중앙 미드필더까지 협력 수비로 PSG의 측면 공격을 막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챔스 결승 결과를 예측하자면.

    “감히 예상컨대 인터 밀란이 근소한 우위로 승리할 것 같다. 50.1% 대 49.9% 승리 확률로 말이다(웃음). 인터 밀란의 수비가 PSG의 측면 공격을 막아낼 것이라고 본다. 최근 인터 밀란의 좋은 경기 내용도 우승을 전망하는 이유다. 인터 밀란과 바르셀로나의 준결승은 대단한 명승부였다. 그간 챔스 역사를 보면 이 같은 명승부를 연출한 팀이 높은 확률로 우승하는 경향이 있다. 치열한 승부를 잘 극복한 팀은 정신과 사기(士氣) 면에서 상승 분위기이기 마련이다.”

    PSG 소속 이강인의 활약 여부는 어떻게 보나.

    “이강인이 이번에 챔스 우승을 거머쥔다면 200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박지성 이후 한국 선수로선 사상 두 번째 영예로운 기록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이강인의 결승 출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강인은 앞선 준결승 1·2차전 모두 벤치를 지켰다. 엔리케 감독의 전술 구상에서 잘 기용되지 못하고 있다. 우스만 뎀벨레가 중앙 공격수로서 좋은 폼을 보이고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측면에 서자 이강인의 입지가 줄어든 것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가 5월 7일(한국 시간) 밀라노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스페인 라리가 바르셀로나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뉴시스

    이탈리아 세리에A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가 5월 7일(한국 시간) 밀라노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스페인 라리가 바르셀로나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뉴시스

    “유로파리그 결승, 당일 컨디션에 달렸다”

    최근 결승 대진이 나온 UEFA 유로파리그(5월 22일 맨유 vs 토트넘 홋스퍼)와 컨퍼런스리그(5월 29일 첼시 vs 레알 베티스)에도 축구팬들의 눈길이 모인다. 특히 ‘캡틴’ 손흥민의 토트넘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가 관심이다. 임 위원은 유로파리그 결승에 대해 “현 시점에서 쉽사리 예측할 수 없고 당일 두 팀의 컨디션에 달렸다”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이 두 팀엔 마지막 동아줄 같은 경기다. 5월 13일 기준 EPL 순위에서 맨유는 16위, 토트넘은 17위로 강등권 18위 언저리다. 이들 팀은 리그 성적으로 챔스 진출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일찌감치 유로파리그에 올인했다. 이번 시즌 두 팀은 3번 맞붙었는데 모두 토트넘이 이겼다. 다만 맨유는 토너먼트에서 올라오는 과정이 토트넘에 비해 치열했고 여러 차례 명승부도 선보였다.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 결과는 예측하기 정말 어렵다. 맨유와 토트넘 모두 이번 시즌 EPL에선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유로파리그에 모든 것을 걸었기 때문이다. 결승 당일 어느 팀의 컨디션이 더 좋고 실수를 덜 할지가 관건이다. 손흥민의 몸 상태는 다행히 발 부상에서 회복되는 등 괜찮은 것 같다. 그의 경기 운영과 기회 창출 능력이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컨퍼런스리그 승자는 어느 팀일까. 

    “첼시는 컨퍼런스리그에서 압도적 전력을 선보였다. 컨퍼런스리그 12경기에서 11승을 거두고 38골을 넣는 기염을 토했다. 따라서 첼시의 우승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첼시가 이번 컨퍼런스리그에서 우승할 경우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지금은 폐지된 컵위너스컵까지 유럽의 메이저 대항전 트로피 4개를 모두 들어 올리는 첫 팀이 된다. 다만 레알 베티스를 이끄는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의 노련함과 선수진의 뛰어난 공력력을 간과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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