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임? 해볼게요’는 기자가 요즘 화제인 현상, 공간, 먹거리부터 트렌드까지 직접 경험하고 진짜인지 확인하는 리얼 체험기다.

강원랜드가 홍대에 연 광산 콘셉트 팝업스토어 ‘탄광 702동’에서 방문객들이 석탄 캐기 체험을 하고 있다. 조영철 기자
서울 홍대 인근에서 만난 대학생 신원철 씨(19)는 신난 듯 웃으며 말했다. 번화가 한복판에서 석탄을 캤다는 게 무슨 말일까. 그가 석탄을 캔 곳은 강원랜드가 홍대에 연 광산 콘셉트의 팝업스토어(팝업) ‘탄광 702동’이었다. 광부증을 발급받고 보물도 찾을 수 있다는 소식에 기자가 직접 현장을 확인했다.
5월 15일 오후 3시 서울 홍대 스타스퀘어 앞은 교복 입은 학생과 커플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멀리서도 광산처럼 꾸며진 건물이 보였다. ‘오픈 첫날이라 사람이 있을까?’ 싶었지만 예상보다 훨씬 북적였고 젊은 사람도 많았다. “우연히 지나가다가 건물을 보고 재밌어 보여서 들어왔다”는 체험객도 있었다.
안전모 쓰고 곡괭이 들고 광부로 변신
입구에서 탄광 지도와 자외선(UV) 손전등을 받았다. 지도에는 일곱 개의 체험 코스가 그려져 있었다. 손전등은 벽에 숨겨진 힌트를 찾는 데 쓸 수 있었다. 이 힌트는 마지막 퀴즈를 푸는 데 필요한 단서다.
5월 15일 ‘탄광 702동’ 팝업스토어에서 기자가 탄광 지도를 살펴보고 있다. 방문객은 탄광 지도와 자외선(UV) 손전등을 들고 체험을 시작한다. 조영철 기자
가장 재미있던 코스는 ‘석탄 비누 캐기’였다. 석탄처럼 생긴 레몬 향이 솔솔 나는 비누 덩어리를 주걱으로 떠내는 미션이 주어졌다. 방문자들은 TV 예능프로그램에서 밥 한 숟가락을 얻어먹기 위해 미션을 완수하듯 진심을 담아 한 주걱, 한 주걱씩 석탄 비누를 떠냈다. 그렇게 얻은 석탄 비누는 광부 월급 봉투에 담아줘 가져갈 수 있었다.

5월 15일 ‘탄광 702동’ 팝업스토어 현장. 조영철 기자
강원랜드? 그냥 카지노인 줄 알았는데

스파크 갱차 레이스에 성공하면 보물 상자를 열고 다양한 경품을 뽑을 수 있다. 조영철 기자
팝업 출구에서 만난 대학생 김채림 씨(19)는 체험을 다 끝내고 나서야 이 팝업이 강원랜드가 기획한 것이란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탄광 702동’ 팝업은 강원랜드가 자사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채 열었다. 강원랜드 홍보팀 관계자는 “회사 이름을 앞에 내세우면 딱딱하고 재미없게 느껴질 수 있어서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기업을 알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하이원 리조트의 ‘샤스타데이지’ 꽃 축제를 구현한 새하얀 전시 공간. 팝업스토어 2층에 있다. 조영철 기자
‘탄광 702동’ 팝업은 5월 25일까지 홍대 스타스퀘어 빌딩에서 열린다. 블로그 후기에 따르면 벌써 주말 기준 1시간 이상 대기해야 입장할 수 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 석탄 비누 캐기나 보물찾기 같은 체험을 여유 있게 즐기고 싶다면 ‘오픈런’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