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문순 강원도지사 “고성 유엔평화도시, 유엔 지원 탄력받았다”

제2회 평창평화포럼의 결실 …  유엔 산하단체 의제로 채택, 6월 제네바에서 설명할 예정

  • 진행 및 정리  =  정위용 주간동아 편집장 viyonz@donga.com

    입력2020-02-22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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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중식 기자]

    [홍중식 기자]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제2회 평창평화포럼을 개최해 경색된 남북관계에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그만큼 공을 들일 가치가 있는 포럼이었을까. 포럼 성과는 무엇이고 최 지사의 행보는 어떻게 바뀔까. 이런 궁금증을 갖고 2월 19일 강원도청에서 최 지사를 만났다. 

    제2회 평창평화포럼의 최대 성과는? 

    “이번 포럼에서는 종전선언 등 앞으로 10년 동안 국제사회가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일련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그중에서도 남북 접경지역에 평화도시 조성, 접경지 중 분단의 상징처럼 떠오른 강원 고성군 개발을 유엔 산하단체들이 의제로 채택하도록 한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실무 역량을 갖춘 인사들에게 강원도의 분단 현실을 알린 것도 적잖은 성과다.” 

    평화도시 조성을 의제로 채택한 유엔 산하단체는 평창평화포럼 이후 어떠한 후속 작업을 진행하고 있나.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나를 초청했다. 강원도가 왜 평화도시 조성을 추진하는지 설명해달라는 것이다. 이번 포럼에서 보여준 강원도의 열의가 유엔 본부까지 전달되면 평화도시 조성이 탄력을 받을 것이다.”

    해외 인사들도 호평하는 평화도시

    유엔이 평화도시를 지지하면 무엇이 달라지나. 

    “가장 중요한 것이 개발에 대한 투자 보장이다. 금강산개발도 그 문제가 관건이었다. 투자자에게 투자 보장을 하면 개발이 한층 수월해진다. 그래서 이번 포럼을 앞두고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이끄는 법무법인 원과 태평양이 국제사회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 법률적 방안을 검토했으며, 그 결과를 평창평화포럼 세션에서 발표했다. 유엔이 평화도시 조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주는 방안도 논의했다.” 

    강원 고성군은 해외 참석자들로부터 어떻게 주목받았나. 

    “이번 포럼에 앞서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National Prayer Breakfast)에 참석했다. 거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좌진과 핵심 측근(inner circle) 인사들이 고성군을 주목하며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서울 크기지만 남북으로 갈라진 고성군을 평화도시로 만들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했다. 그 후 열린 제2회 평창평화포럼에서 이 문제를 중점 논의했고 해외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 



    지금까지 최 지사는 전쟁과 분단의 상흔을 안고 있는 고성군의 보존 가치를 높이 평가해왔다. 고성군이 분단 현장 및 접경지로서 보존 가치를 지닌 만큼, 다른 나라와도 공유할 수 있는 평화지역으로서 가치를 재발견해야 한다는 시각이었다. 

    평화도시 개발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은 세웠나. 

    “6월 제네바 회의에 참석한 이후 구체적인 대책을 세울 것이다. 고성군민들은 다른 어떤 사업보다 평화도시 조성을 환영하고 있다.” 

    최 지사는 인터뷰 도중 ‘한반도 평화’와 ‘남북협력’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지방자치단체장이 이 문제에 천착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사실 남북문제는 통일부나 외교부가 국가적 차원에서 풀어야 할 문제 아닌가. 

    “미국을 방문할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은 대한민국은 공공 외교력이 약하다는 점이다. 일본만 해도 자신들의 국익을 위해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연방 상·하원 의원들을 조직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우리는 그런 역량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북한 핵제재 등 현안이 돌출하면 느닷없이 대응하는 게 현실이다. 경색된 남북관계의 회복을 위해서는 정부보다 좀 더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는 민간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외교 활동이 필요하다. 이번 평창평화포럼에서도 여러 민간 공공외교 파트너와 강원도의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그 공감대를 국제사회로 확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지방자치단체가 한반도 평화 같은 거대 담론에 얽매이다 보면 지역 살림을 소홀히 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특히 9·19 군사분야 남북합의 이후 전방부대 이전으로 접경지와 그 인근 지역은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부대 이전에 따른 지역인구 감소와 함께 숙박업소와 식당, PC방 등은 매출이 크게 줄었고 폐업이 속출했다.

    경색된 남북관계 뚫는 돌파구 될지 주목

    ‘평화지역’으로 알려온 접경지의 피해를 줄이고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은 무엇인가. 

    “먼저 평화지역의 관광을 활성화할 것이다. 평화지역은 일반인 사이에서 관광 수요가 높은 곳이다. 그래서 지역별 킬러콘텐츠를 개발하고 숙박시설이나 접근 도로 등 인프라 개발이 시급하다. 강원 화천군 전망대 관광 프로그램 같은 시티투어도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는 대로 재가동할 것이다.” 

    이에 앞서 강원도는 평화지역에 대한 종합지원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여기에는 평화지역 시티투어뿐 아니라 군사시설이 없어진 곳에 산촌주택을 짓고, 군장병 우대업소를 지원하며, 강원도 농축산물에 대한 군납 지원 방안도 포함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을 비상 상황이라고 규정했는데 강원도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코로나19 때문에 경제가 얼어붙고 있다. 예비비와 추경 예산을 빨리 풀어 지역경제를 살릴 것이다. 바이러스 통제 및 관리 능력은 강원도가 뛰어나다고 자부한다. 동계올림픽을 치르면서 쌓은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동계올림픽 당시 강원도는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 효율은 크게 높이는 방역 방식을 개발해 실제로 많은 효과를 봤다. 이번 평창평화포럼에서도 자외선과 알칼리성 용액으로 바이러스를 박멸하는 방역 세트를 다시 사용했다. 다른 시도 측에서 요청해온다면 이 방역 시스템과 운용 노하우를 전달할 수 있다. 중국 등 외국에도 수출할 수 있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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