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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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핵심 측근’ 빅4…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들

친명계 좌장 정성호, 민주화운동 옥살이 동지 최우영, 창당 멤버 ‘이핵관’ 김철근

  • 문영훈 기자 yhmoon93@donga.com

    입력2025-05-18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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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 대선은 대통령 파면 이후 치르는 조기 대선이어서 새 대통령이 선거일 다음 날인 6월 4일부터 곧바로 국정을 수행해야 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활동이 없기 때문에 선거운동을 하는 지금부터 대통령실과 내각의 주요 인선 구상도 마쳐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대선 후보들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핵심 측근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신구 조합, 이재명과 김문수의 사람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당내 ‘비주류 중 비주류’로 시작해 압도적 득표율로 대선 후보가 됐다. 이런 사정 때문에 그간 쌓아온 측근 그룹의 분파도 다양하다. 2017년 대선부터 이 후보를 도운 7인회와 기초자치단체장 시절부터 함께한 성남·경기 라인, 여의도 중앙정치 무대에서 합류한 ‘신(新)명 그룹’으로 크게 나뉜다. 

    7인회 대표는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이다. 이 후보와 사법연수원 동기(18기)인 정 의원은 이 후보가 2017년 19대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을 때부터 이 대표를 도왔다. 이번 대선에선 후보 직속 국가인재위원장을 맡아 이 후보 당선 시 대통령실과 내각의 밑그림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 

    이 후보의 당 장악력이 커지면서 ‘신명 그룹’도 생겨났다. 이 중 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역할이 주목을 받는다. 박 직무대행은 20대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에서 선임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이후 이 후보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을 이끌며 확실한 신임을 얻었다. 6·3 대선에서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함께 상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임명돼 선대위 실무를 지휘하고 있다.  

    김현지 보좌관은 성남시민모임, 성남의제21에서 활동하며 이 후보를 알게 됐다. 2018년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한 후 경기도청 비서실 비서관에 발탁됐고, 2022년 이 후보가 보궐선거를 통해 여의도에 입성한 뒤로는 의원실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다. 이 후보의 지근거리에서 20년 넘는 세월 동안 함께해온 셈이다. 



    이 후보는 자신의 ‘경제 멘토’로 꼽히는 이한주 민주연구원장과도 1986년에 만나 30년 가까이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2010년 성남시 모라토리움 선언, 무상교복·청년배당·산후조리 지원 등 이재명표 복지정책이 그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이번 대선에서도 선대위 정책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아 이재명표 정책의 개괄을 짜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오랫동안 동고동락한 이들이 대선을 돕고 있다. 경선 캠프에서 정책실장을 지낸 최우영 전 경기도 대변인은 김 후보와 민주화운동으로 옥고를 함께 치르며 알게 된 후 30년 넘게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1990년 민중당 창당에도 함께했고, 이후 경기도청 대변인을 지내며 ‘김문수의 남자’ ‘김문수의 입’으로 불렸다. 노용수 전 경선 캠프 상황실장도 김 후보가 민주화운동을 하던 시절부터 알고 지내온 최측근이다. 김 후보가 의원인 시절에는 보좌관으로, 경기도지사 때는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대선 후보 확정 이후 김 후보는 최측근들에게 선대위에서 아무런 직책도 맡지 말라고 당부해 현재 두 사람은 물밑에서 김 후보를 돕고 있다.

    김 후보가 6·3 대선 출마를 밝히며 새로 연을 맺은 인물도 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경선 캠프가 만들어질 때부터 김 후보 곁을 지켰다. 경선 캠프 구성 초반 공보미디어총괄본부장을 맡았고, 한덕수 전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때도 적극적으로 당 지도부와 한 대행 측을 비판했다. 현재 선대위에서 비서실장을 맡고 있다. 

    개혁신당 개국공신 모인 이준석 선대위

    선대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새롭게 떠오른 인물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을 하면서 대선 후보 교체 의결 때마다 홀로 반대표를 던졌다. 당내 주류인 ‘친윤’(친윤석열)에 속하지 않고, 과거 이준석계로 불린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멤버 중 한 명이라는 점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에 매개로 쓰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측근 그룹엔 개혁신당 창당 당시부터 함께한 인물들이 포진해 있다. 김철근 사무총장은 대표적인 ‘이핵관’이다. 안철수계로 분류됐으나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이 후보를 돕기 시작했다. 당대표 정무실장으로 발탁된 그는 2022년 이 후보의 성 상납 의혹이 터졌을 때도 함께 고초를 겪었고, 이번 대선에선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선거 실무를 지휘하고 있다.

    한때 ‘천아용인’으로 불렸던 이 후보의 측근 그룹 중에서는 개혁신당 천하람 당대표 권한대행과 이기인 최고위원이 살아남았다. 천 권한대행은 2021년 이 후보가 국민의힘 당대표이던 시절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이기인 최고위원은 이 후보가 직접 22대 총선 화성을 당선에 기여한 인물로 그를 언급해 ‘이준석계’ 이미지가 더욱 강화됐다. 개혁신당 선대위에서 천 권한대행은 상임선대위원장을, 이 최고위원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선대위 후보 직속 비서실장은 구혁모 개혁연구원 상근부원장이 맡았다. 안철수계로 분류됐으나 지난해 1월 개혁신당 경기도당 창당 준비위원장으로 합류하며 이준석계로 들어왔다. 2022년 화성시장 출마 경험을 바탕으로 이 후보 지역구 선거운동에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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