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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로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제공
최근 증권가에서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하고 있다. 주력인 전기차 전지박(電池箔·copper foil) 수요는 부진하나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박, 인공지능(AI) 회로박 중심의 매출 증대가 예상돼서다. 전지박과 회로박은 동박을 얇게 만든다는 점에서 핵심 기술이 유사하다. 이에 전지박 업체들은 최근 생산라인을 다른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SK증권은 11월 11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목표주가를 최고 수준인 4만4500원(기존 3만2000원)으로 제시하면서 “기존 배터리 중심 구조에서 AI 회로박으로 수익성 피봇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AI 서버·네트워크 기판 밸류체인은 탈중국 수혜가 기대되고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모멘텀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같은 날 “전기차향 수요는 둔화할 것이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주요 고객사의 ESS향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및 리튬인산철(LFP) 라인 전환이 본격화해 ESS 매출 비중이 내년 25%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AI 회로박은 현재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으로 생산능력(CAPA) 전환 속도에 따라 출하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이 회사 목표주가를 기존 3만1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3분기 영업적자 343억 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미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 폐지 등 영향에 따른 5분기 연속 적자다.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AI용 고부가 회로박, ESS용 전지박 등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시장 불확실성에 신속히 대응하고 미래 성장 기회를 빠르게 선점해 나갈 것”이라며 흑자 전환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예상했다.

이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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