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11일 코스피가 3년 5개월 만에 2900 선을 돌파했다. 뉴스1
韓, 트럼프 수혜 업종 고공 행진
올해 코스피의 강한 상승세는 방산·조선·원전주가 주도했다. 이들 모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수혜 업종으로 분류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원전 행보, 중국 조선산업 견제와 한미 조선업 협력 기대, 방위비 분담금 확대 기조에 따른 글로벌 군비 증액 등이 영향을 미쳤다. 또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피 5000 시대’ 공약을 내걸면서 증권·은행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반면 지난해까지 ‘나 홀로 호황’을 구가하던 미국 증시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전쟁’ 여파로 휘청거렸다. 미국을 대표하는 500개 대형주로 구성된 지수인 S&P500은 2월 19일 6147.43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4월 7일 4800 선까지 떨어졌다. 이후 미·중 관세 협상 기대감에 최근 6000 선을 다시 넘어서며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으나, 미국달러 약세에 따른 환율 하락으로 서학개미 대다수가 지수 하락 전 손실을 만회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TF도 개별주와 마찬가지로 방산·조선·원전주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6월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PLUS K방산’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화오션 등을 담은 이 상품은 연초 이후 누적 수익률이 114.15%에 이른다. 또 ‘TIGER K방산&우주’ ‘SOL K방산’도 각각 98.04%로 3위, 75.17%로 4위를 차지했다.
조선주 약진도 돋보인다. 지난해 국내주식형으로 수익률 20위에 랭크됐던 ‘SOL 조선TOP3플러스’는 58.19%로 13위에 올랐다. ‘TIGER 조선TOP10’은 52.70% 수익률로 16위, ‘KODEX 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는 46.39%로 20위를 차지했다.
‘HANARO 원자력iSelect’와 ‘ACE 원자력테마딥서치’는 원전주로 수익률 상위에 오른 상품이다.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LS 일렉트릭, 한국전력, HD현대일렉트릭 등으로 구성된 두 상품은 각각 63.99%로 8위, 59.39%로 12위에 올랐다.
또 조선·방산·원전주의 약진은 건설·중공업주 상승도 이끌었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으로 구성된 ‘TIGER 200 건설’은 64.33%로 6위, 두산에너빌리티와 HD한국조선해양 등을 담은 ‘TIGER 200 중공업’은 64.13%로 7위, 현대건설과 삼성E&A 등을 담은 ‘KODEX 건설’은 47.46%로 17위에 올랐다.
국내 ETF 수익률 우위, 하반기 지속가능성
그 밖에 100.14%로 2위를 차지한 ‘PLUS 한화그룹주’는 방산과 조선 비중이 큰 한화 계열사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반면 지난해 수익률 1~3위를 휩쓸었던 ‘ACE 미국빅테크TOP7Plus레버리지(합성)’은 -25.23%, ‘PLUS 미국테크TOP10레버리지(합성)’은 -22.29%, ‘KODEX 미국서학개미’는 -8.42%를 기록 중이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ETF 수익률이 지난해와 정반대인 현 상황에 대해 “올해는 이 기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 외국인 쇼트커버(공매도 청산을 위한 주식 재매수), 미국달러 약세 기대감, 새 정부의 자본시장 부양 기대 등이 한국 증시에 고루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