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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 점령, 호주 와인 자존심 ‘하이 트렐리스’
호주 양조사의 뿌리 중 하나는 유럽 양조장이 해외 직접투자의 일환으로 호주를 선택한 데서 비롯된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민자들의 땀방울이 이룩한 역사로 평가된다. 사람에게 토지는 꿈이고 희망이다. 중세 장원에 속한 농노나 신분이 낮은…
20091201 2009년 11월 30일 -

다양한 시선으로 본 미국의 역사
18~19세기 복장을 하고 곤봉을 든 유럽인들과 무릎을 꿇고 있는 인디언. 조악하게 만들어진 이 밀랍인형은 현재 문을 닫은 플리머스 국립밀랍인형박물관에 전시됐던 것들입니다. 작가 샘 듀랜트(Sam Durant·48)가 인형들과 이를…
20091201 2009년 11월 30일 -

유명인들 단골집 믿습니까?
언론을 통해 ‘유명인의 단골집’으로 추천되는 맛집들이 있다. 그렇지만 ‘위장 추천’이 많아 마냥 믿을 수만은 없다. 필자가 잘 아는 식당 주인도 음식 프로그램 출연 제의를 받고 승낙했더니 방송사 측에서 연예인 섭외까지 해줬다. 게다…
20091201 2009년 11월 30일 -

눈만 자극하는 ‘할리우드 오버 액션’
1998년 지구 멸망 시나리오가 가속화했을 때, 할리우드는 아주 신이 났다. ‘딥 임팩트’니 ‘아마겟돈’이니 하는 영화는 죄다 혜성 충돌을 상정하며 지구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았으니까. 바로 그해 롤런드 에머리히 감독은 재난영화 대신…
20091201 2009년 11월 30일 -

한국의 情을 버무려 담갔어요
“Oh, la la. 왜 이리 매워요?”“그런데 씹을수록 단맛이 나네, 정말 맛있어요.”맵다고 온몸을 바르르 떨며 손사래를 치다, 그새 잊었는지 이내 한 입만 더 먹어보자고 조르는 프랑스인들의 얼굴에 가을햇살보다 밝은 미소가 내려앉…
20091201 2009년 11월 21일 -

칠산정에 올라 시름을 내쉰다
달력을 들춰보니 남은 것은 겨우 한 장. ‘아, 이렇게 또 한 해가 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지난 일들이 영화 필름처럼 스르륵 흘러간다. 열심히 달린 것 같은데, 돌아보니 빨간 신호등 앞에 신호대기로 서 있던 시간들만 떠오른다…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문호리 지똥구리네 外
문호리 지똥구리네아이들의 천식과 아토피 때문에 저자는 2003년 서울을 떠나 양수리 윗동네 문호리로 이사한다. 문호리에는 30, 40대가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가 곳곳에 널려 있다. 도심에서 딱 한 발자국 물러나 자연…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욕망과 종교의 창으로 역사 읽기
인문서는 원래 인문적 가치나 학술적 가치가 중시됐다. 하지만 영상이 세상을 뒤덮어 시각문화가 발달하고 인터넷의 등장으로 검색이 일상화한 후 책의 가치는 ‘임팩트’로 대체되고 있다. 주목을 끄는 요소가 없는 책은 당연히 사람들의 관심…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태백산맥’ 작가로 살았다는 것
일전에 조정래 선생을 뵈었을 때 이렇게 물었다.“새로 내신 책 제목이 왜 ‘황홀한 글감옥’입니까.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은데요. 감옥이란 자고로 고통스러운 곳인데, 황홀하다니요?”이에 대한 선생의 답변은 “‘태백산맥’ ‘한강’ ‘…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아이비 I be 外
아이비 I be첫 트랙 ‘Sensation’부터 단도직입적으로 폭발한다. 그간의 잠행(潛行)을 씻어버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일까. 멜로딕한 면보다는 지난 앨범부터 등장하던 아이비의 트레이드마크, 앙칼진 창법이 듣는 이들을 집중시킨다. …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사랑 본질에 대한 겹겹의 극중극
뮤지컬 ‘판타스틱스’는 소년 소녀의 순수한 풋사랑이 성숙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웃인 마트와 루이자는 반목하는 아버지들 몰래 ‘로미오와 줄리엣’ 놀이를 하듯 사랑을 키워간다. 그런데 사실 두 아버지는 매우 친하며, 자식들을 연결해주…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쓰레기더미 위스키 병뚜껑의 외출
10년 전 그 누가 알았을까요? 나이지리아 시골 동네 쓰레기더미에서 주워 담은 넝마 부대 속 알루미늄 병마개가 영국의 웨일스를 거쳐 미국의 애리조나까지 여행하게 될 줄을 말입니다. 또 그 병마개들을 모으던 사람이 세계 유수의 미술관…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그 남자는 왜 연쇄살인을 저지를까
어떤 영화들은 머리보다 먼저 오감을 가격한다. 놀라게 하거나 무서운 장면을 연출한다는 뜻이 아니다. 이런 작품들은 오감을 자극해 이성의 소름을 돋게 한다. 존재 자체를 혼란 속으로 밀어넣는 강렬함 말이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은(殷) 왕실 길흉을 점친 ‘갑골문자’
‘은허’(殷墟·중국어 발음은 ‘은쉬’)라고 하면 어딘지 신비스러운 느낌이 든다. 실제로 이곳은 중국 고대 은(殷)나라의 수도로, 200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은허에서는 중국 최초의 문자인 갑골문자를 비롯해 마차, …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싱싱한 질감, 도멘 오트의 ‘방돌 로제’
필자의 첫 번째 단행본 ‘올댓와인’에는 로제 와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해놨다.“옛날 프로방스에는 태양을 절여 와인을 만드는 어부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태양을 헹구고 빨아서 분홍빛을 얻었다. 그 분홍빛을 잔 속에 담아 만든 것이…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자연산 대하 “날 보러 와요”
한반도의 3면을 둘러싼 바다는 계절마다 풍요로운 해산물을 제공한다. 그중 서해의 늦가을 별미는 전어, 꽃게, 낙지, 대하(大蝦)다. 대하는 서해에서 주로 잡히는 보리새웃과의 덩치 큰 새우로, 봄에 산란해 여름에 연안에서 몸집을 키우…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盡人事待天命 … 수고했다
드디어 수확의 날. 예나 지금이나 칼바람이 몰아친다. 어젯밤 제대로 잠은 이뤘을까. 오직 ‘대학’이라는 목표 하나로 씨를 뿌린 지 12년.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운명이 결정되는 불합리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떨리고 초조하고 답…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한드(한국 드라마)는 다양성을 먹고 큰다
2007년은 국내에서 미국 드라마(‘미드’)와 일본 드라마(‘일드’)의 인기가 급상승한 해였다. 케이블TV의 활성화, 다양한 DVD 출시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변화에 힘입어 ‘미드’ ‘일드’를 접하게 된 국내 시청자의 수가 크…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한 작품 열 달 끙끙 , 애 낳는 고통이죠”
이경희 작가는 ‘웃음 밑에 숨은 눈물을 그리는’ 사람이다. 딸아이의 치료비를 대느라 라면만 먹고 사는 제비족 상두(‘상두야 학교 가자’)도, 에이즈에 걸린 딸을 키우는 미혼모 영신이도(‘고맙습니다’) 눈물을 숨긴 채 웃고 살았다. …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우릴 매혹시킨 드라마 작가 10인 탐구
[김수현] 가족관계에 묶인 인간을 바라보다김수현 작가만큼 한국 드라마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인물이 있을까. 그는 오랜 세월 우리 사회 속의 가족을 관찰했고, 가족이라는 보편적 틀을 활용해 각종 실험을 해왔으며, 지금도 그 실험을 계속…
20091124 2009년 11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