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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해서 더 와닿는 아련한 슬픔
연극 ‘13월의 길목’에서는 이렇다 할 사건, 사고가 벌어지지 않는다. 갈등이 생겼다가 해결되는 구조도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한 카페를 배경으로 인물들의 소소한 대화가 교차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일상의 단면을 옮겨놓은 듯한 극사실…
20100105 2009년 12월 30일 -

영혼의 무게와 존엄성에 천착
제가 현대미술에 대한 글을 쓰기로 결심한 것은 ‘현대미술은 너무 어렵다’는 오해를 조금이라도 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인상주의나 후기인상주의에 머물러 있는 관심을 확장하고도 싶었고요. 그래서 아무리 어려운 작품도, 그 작품 …
20100105 2009년 12월 30일 -

도술로 찾아온 한국형 판타지 영웅
최동훈 감독은 한국 영화의 장르적 변용을 개척해왔다. ‘범죄의 재구성’과 ‘타짜’는 할리우드산(産) 범죄물이나 도박영화에 익숙해진 관객을 단숨에 한국적 장르영화의 호흡 속으로 끌어들였다. 빠른 화면 전개, 감칠맛 넘치는 대사, 기억…
20100105 2009년 12월 30일 -

‘펍’ 없으면 런던 여행이 무슨 재미?
블로그는 ‘1인 미디어’로 불릴 만큼 정보화 사회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블로거 한 사람의 창조적 공간이자, 다른 블로거들과의 소통의 장(場)이기도 합니다. ‘주간동아’와 구글이 선정, 소개하는 블로거를 통해 그들의 진솔한…
20100105 2009년 12월 29일 -

철학의 길에서 마음 내려놓으리
교토(京都)는 종종걸음보다 느릿느릿 팔자걸음이 어울리는 도시다. 화려한 뷔페보다는 정갈하게 올려낸 한 접시의 두부가 떠오르는 곳이다. 교토는 교토만의 색이 있다. 단순 명료함을 뜻하는 그들의 와비사비(侘寂) 문화와 호젓함이 감도는 …
20100105 2009년 12월 29일 -

뉴욕과 맞장 뜨는 KOREA FASHION
해마다 2월과 9월이면 뉴욕 맨해튼 중심부 42번가에 자리한 브라이언트 공원에 세계 각지의 ‘패션 피플’이 몰려든다. 세계 패션계 메카 중 하나로 각광받는 뉴욕 한가운데서 ‘패션을 사랑한다’고 자부하는 많은 이를 앉혀놓고 자신만의 …
20100105 2009년 12월 29일 -

너를 어루만지는 바람이고 싶다
80m 높이에 매달린 41m 길이의 세 날개는 바람을 기다린다. 스쳐 지나가는 바람은 이 날개를 만나 1년에 103억원어치의 전기를 만들어낸다. 풍력발전기 24기가 만들어내는 전기는 연간 3만9600kW. 2만 가구가 1년간 쓸 수…
20100105 2009년 12월 28일 -

그 바다에 가면 또 다른 희망이 솟는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면서 마음의 묵은 때를 지우고 새로운 한 해를 꿈꾸려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겨울 바다다. 살을 에는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길고 긴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고 바다로 가는 이유는 푸른 새벽 어둠을 뚫…
20091229 2009년 12월 24일 -

이스탄불의 사생아 外
이스탄불의 사생아 불안을 끌어안은 채 이스탄불에서 살고 있는 열아홉 소녀 아시야 카잔지. 그의 어머니 제리하는 아름답지만 임신중절을 시도했던 반체제적 인물이다. 아시야는 3대에 걸쳐 복잡하게 뒤얽힌 친척 여성들 사이에서 길러진다. …
20091229 2009년 12월 23일 -

사상가들이 인류애 파괴 주범?
세상의 흐름을 바꿔놓고 인류에게 큰 영향을 준 책들이 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 앨프레드 킨제이의 ‘남성의 성적 행위’ 등이 그런 책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인류에게 ‘훌륭한 책’이라 불리며 널리…
20091229 2009년 12월 23일 -

독서록 아닌 정견록…비판적으로 읽어라!
유시민은 뜨거운 사람이다. TV 시사토론 진행자에서 국회의원으로 변신한 첫 출근길에 ‘복장 검열’에 걸리더니, 정치 입문 후 진행자에서 패널로 바뀐 그의 입에서는 날카로운 도끼와 단검이 쏟아져나왔다. 이 때문에 이성적으로는 구구절절…
20091229 2009년 12월 23일 -

‘音神’ 뮤즈의 두 번째 내한공연
뮤즈(Muse)는 현재 영국 록 신(scene)에서 가장 각광받는 밴드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 9월 발매된 신보 ‘The Resistance’는 영국 앨범차트 1위로 직행했고, 국내에서도 발매 일주일 만에 1만장이 넘게 팔리며 식지…
20091229 2009년 12월 23일 -

‘4인 60역’ 변화만큼의 색다른 재미
뮤지컬 ‘아이 러브 유’에는 나이대도 캐릭터도 다양한 60여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그러나 무대에 오르는 것은 단 4명의 배우다. 20개에 육박하는 에피소드에서 배우들이 변화무쌍하게 변신하는 모습은 이 작품의 재미 요소 중 하나다.…
20091229 2009년 12월 23일 -

생사의 경계에서 만난 절대 美學
금빛으로 반짝이는 발. 미술관이 아니었다면 얼마든지 발을 통과하며 가느다란 줄들이 몸에 부딪힐 때 내는 사르륵 소리를 즐길 수 있으련만, 관객들은 잠시 머뭇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사진에서 보듯 이 작품만큼은 관객들의 돌진을 …
20091229 2009년 12월 23일 -

빛보다 찬란한 소리의 성찬
13개의 국제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받은 영화가 있다. 만듦새는 소박하지만, 관객의 마음을 뒤흔드는 뭔가가 있는 영화. 평범해 보이는 이야기지만, 거기에 빠져들다 보면 그 평범함 속에서 삶을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되는 영화.크리스티아노 …
20091229 2009년 12월 23일 -

검붉은 빛깔, 부드러운 탄력‘카라바스 루즈’
‘카라바 공작’을 잊지 않았을 것이다. 세월이 흘러도 통쾌, 유쾌했던 독서의 추억은 잊히지 않으니까. 카라바 공작처럼 될 수 있다면, 장화 신은 고양이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꿈꾸던 때가 가끔 그리워진다. 이런 카라바 공…
20091229 2009년 12월 23일 -

인터넷 입소문 식당의 조건
식당 운영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업주가 많다. 조금만 잘못해도 누리꾼이 인터넷을 도배하다시피 혹독하게 비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에선 소비자의 이런 적극적인 권리 행사를 반색하기도 한다. 광고비 한 푼 들이지 않고도 고객을 유치할 …
20091229 2009년 12월 23일 -

야자수 트리 밑에서 산타를 만나요
세계는 지금 크리스마스로 향하고 있다. 거리에는 캐럴과 트리 조명, 산타 복장을 한 구세군 등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산타 할아버지’의 기원으로 알려진 ‘성 니콜라’는 실존 인물로 서기 271년경 소아시아에서 태어난 성직자다. 당…
20091229 2009년 12월 23일 -

팝아트 제왕의 특별한 한국 나들이
지난 10여 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시회가 개최됐고, 매년 피카소와 함께 옥션 거래 총액 1, 2위를 차지하는 작가. 바로 팝아트의 제왕 앤디 워홀(Andy Warhol·1928~1987)이다. 미술 애호가뿐 아니라 일반 대…
20091229 2009년 12월 23일 -

수고했다, 2009년!
차가운 겨울밤을 뚫고 질주하는 자동차의 궤적이 신비로운 ‘S라인’을 이룬다. 올 한 해도 열심히 달린 당신의 365일은 가정에도, 일터에도, 이렇게 도로 위에도 아름다운 흔적을 남겼다.이 다리 끝에서는 또 얼마나 희망찬 새해가 기다…
20091229 2009년 12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