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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주 잘 아는 이야기 4
모든 잊힌 사람은뒷모습으로 사라진다.헤어지기 전에 들리는새소리는 고독하고이유가 조금씩 자랄 때우리의 자세는 침묵이다.괜찮을 거야, 라는 한마디처럼저녁은 언제나 이해할 수 없는 풍경서가에 꽂힌 아슬아슬한 책 한 권밤새 아무 일 없다는…
20131209 2013년 12월 09일 -

영화 같은 무대 위 사랑 ‘감동 두 배’
연극, 뮤지컬, 마당극 등 무대 공연은 ‘극복의 예술’이다. 이미 정해진 무대와 2시간 남짓한 시간, 이 한정된 자원을 감수하면서 최고의 극을 만들려고 연출가는 머리를 쥐어짠다. 회전 무대를 통해 최소한의 무대 변화로 다양한 장면을…
20131209 2013년 12월 09일 -

지역색 양념 넣으니 프로그램 더 맛있다
서울 이야기를 서울말로, 서울 사람 처지에서 전달하는 것을 대부분 방송은 표준으로 삼는다. 평균 근사치, 기준이 되는 지표를 일컫는 표준에 대한 강박이 서울이란 지역을 오히려 편애하게 만든 것이다. 지역색이 곧 반목과 대립의 동의어…
20131209 2013년 12월 09일 -

절제의 美 손때 묻어 더 좋아라
옛 장인의 솜씨를 이야기할 때 곧잘 ‘대교약졸(大巧若拙)’이라는 표현을 쓴다. 매우 뛰어난 것은 일견 서툴게 보인다는 뜻으로, 수수한 가운데서 고아(古雅)함을 풍기는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움을 설명하는 말이다. 서울 강남구 호림박물관…
20131202 2013년 12월 02일 -

흑인 몸으로 겪어낸 미국 현대사
흑인 대통령이 살기 전, 미국 백악관엔 ‘검둥이 집사’가 있었다. 리 대니얼스 감독의 영화 ‘버틀러 : 대통령의 집사’는 흑인 노예로 태어나 1952년부터 86년까지 백악관 집사로 일하며 대통령 8명을 겪은 실존인물 유진 앨런의 이…
20131202 2013년 12월 02일 -

조랑말 느낌 아니까 가슴도 고고싱~
오색 단풍이 스러지기도 전 첫눈이 내렸다. 시절은 아직 가을인데 날씨는 이미 겨울에 들어선 지 오래다. 덧없이 흘려보낸 가을의 끝자락이라도 붙잡을 요량으로 제주를 찾았다. 이맘때쯤 제주는 해안지방보다 중산간지대가 아름답다. 바람 한…
20131202 2013년 12월 02일 -

흥겨운 보사노바 절제된 감정
제3세계(냉전이 끝나 정치적 유효기간이 지난 표현이지만)에서 발현해 서구에서 인기를 끈 음악 장르는 얼마 되지 않는다. 자메이카에서 시작된 레게, 브라질에서 탄생한 보사노바 정도이다. 그중 보사노바는 한국 대중음악에도 깊이 스며든 …
20131202 2013년 12월 02일 -

겨울 감성 안아주는 첼로 음유시인
연주자 명성과 내한 빈도는 반비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첼리스트만큼은 예외인 듯싶다. 미샤 마이스키(65)는 1988년 처음 한국 무대에 선 이래 25년간 총 18번이나 내한공연을 펼쳤다. 그는 첼리스트 장한나를 세계 음악계에 소개…
20131202 2013년 12월 02일 -

당신을 지배하는 무의식의 세계
왜 어떤 사람을 보자마자 사랑에 빠질까. 이는 우리 무의식 속에 자리한 여성상이나 남성상, 즉 아니마(남성의 무의식 속에 있는 여성적 요소)와 아니무스(여성의 무의식 속에 있는 남성적 요소)가 투사되어서다. 하지만 이렇게 ‘사랑에 …
20131202 2013년 12월 02일 -

지구의 지붕에 연꽃이 피었습니다
네팔 카트만두 여행도 마지막으로 치닫고 있다. 하룻밤 자고 나면 부탄으로 떠나야 한다. 나와 지인들은 네팔을 떠나기 전 설산에서 일출을 보는 것이 좋겠다며 나가르코트(Nagarkot)로 이동 중이다. 나가르코트는 카트만두에서 동쪽으…
20131202 2013년 12월 02일 -

“선택과 변화 스트레스 긍정적으로 해석해보세요”
11월 11일 서울 신촌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 ‘열정樂서’ 무대에서는 ‘주간동아’ 914호에 소개한 김난도 서울대 교수와 함께 신영철(52)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교수도 강연했다. 이 토크 콘서트는 삼성그룹이 2…
20131202 2013년 12월 02일 -

찬바람 불면 아바이마을 냉면 생각
고향을 잃은 자에게 음식은 추억의 실체다. 고향에서 먹던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그 음식에 고향 이름을 붙인다. 함경도 ‘국수’는 그렇게 ‘함흥냉면’이 됐다. 함흥으로 대표되는 함경도 사람들의 면 문화는 부산에서 밀면이 됐고, 서울에…
20131202 2013년 12월 02일 -

럼에 파인애플주스…우윳빛 낭만 찰랑
과거에는 외화 제목을 우리말로 적절히 번역해 개봉하는 게 관행처럼 여겨졌다. ‘애수’(Waterloo Bridge·1940), ‘내일을 향해 쏴라’(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1969) 같은 멋있…
20131202 2013년 12월 02일 -

따뜻한 남도 섬마을에 ‘함박웃음’
꽃치고 아름답지 않은 게 있을까. 하지만 아름다운 데다 고귀하기까지 한 꽃을 꼽으라면? 선뜻 대답하기 힘들지만, 내 나름의 기준으로 보면 일단 향기가 지나치지 않고 그윽하되 맑아야 할 것 같다. 외관상으론 풍성하기보다 단아한 기품이…
20131202 2013년 12월 02일 -

말랑한 조직 먹고 ‘대박 행진’
케이블·위성채널 tvN과 Mnet, 올리브 등을 보유한 CJ E&M이 신선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내놓으며 방송가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케이블에선 시청률 1%면 대박’이라던 분위기도 이젠 옛말이 됐다. 7월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20131202 2013년 12월 02일 -

정겨운 사투리 귀에 착 붙죠~
온 국민을 텔레비전 앞으로 끌어당기던 드라마 ‘모래시계’가 정점으로 치닫던 1995년 겨울, 형장에 선 태수는 역사에 길이 남을 명대사를 남긴다.“나가 시방 떨고 있냐? 나가 떨께비 고거이 겁나게 겁나부러.”광주 토박이 태수는 이렇…
20131202 2013년 12월 02일 -

“맞아 맞아, 딱 내 얘기”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응사’)의 눈부신 성공 뒤에는 진짜 94학번과 진짜 촌놈들의 땀이 있었다. 두 자릿수 시청률 넘기기가 쉽지 않다고 아우성치는 지상파 드라마 틈바구니에서 ‘응사’는 1회 시청률 2.6%(닐슨코리아…
20131202 2013년 12월 02일 -

추워도 설(雪)레는 하굣길
11월 28일 오후 경기 양평군 서종면에서 수업을 마친 초등학생들이 눈 쌓인 논두렁길을 걸어 집으로 가고 있다.Canon EOS-1Dx, ISO 400, F5.6, T-1/500Sec, 렌즈 24-70mm
20131202 2013년 11월 29일 -

연
끈이 있으니 연이다묶여 있으므로 훨훨 날 수 있으며 줄도 손길도 없으면한낱 종잇장에 불과하리눈물이 있으니 사랑이다 사랑하니까 아픈 것이며 내가 있으니 네가 있는 것이다날아라 훨훨 외로운 들길, 너는 이 길로 나는 저 길로 멀리 날아…
20131202 2013년 11월 29일 -

올라보라, ‘삽시간의 황홀’ 만날 터이니
1996년 제주 용눈이오름(247.8m)을 처음 올랐다. 정말 좋아 눈물이 났다. 초원의 부드러운 곡선과 시원한 전망, 말과 소가 풀을 뜯는 한가로움, 무덤과 오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풍경…. 그야말로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
20131125 2013년 11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