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수렁에 빠진 북한
며칠 전, 잠시 중국에 머물고 있다는 국내 탈북자단체의 한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중국 내 북한 인접지역에서 만난 다수의 북한 사람들에게서 전해들은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
201006212010년 06월 21일장충리틀야구장 철거
남산 산책로는 걷기 좋은 곳입니다. 그곳을 찾을 때마다 장충리틀야구장에 들릅니다. 어린이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씩씩하게 야구하는 모습은 대견하면서도 무척 귀엽습니다. 관중석에 앉아 아이들을 응원하는 부모들의 모습이 한없이 행복해 …
201006142010년 06월 14일‘청심과욕’ 자세를 아십니까?
“거참, 할 말이 없네요. 면목이 없어요.”6월 8일 한나라당의 한 초선의원은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부끄럽다’고 한숨을 내뱉었습니다. 전화통화였지만 고개를 떨어뜨렸을 만큼 긴 한숨이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18대 국회 하반기에…
201006142010년 06월 14일고맙습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항상 쓰시던 ‘새마을운동’ 모자와 절뚝절뚝 절던 왼쪽 다리만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제가 여섯 살 때 돌아가셨거든요. 어린 마음에 아버지에게 “할아버지 다리 왜 저래?”라고 물었더니, 제 검지 한 마디를 잡고는 이…
201006072010년 06월 07일교육감 선거와 아이들 미래
간이 오그라들었다 펴지길 몇 번이나 반복했습니다. 6·2지방선거 개표를 지켜본 국민 모두가 그랬을 겁니다. 다음 날 거리엔 온통 선거 이야기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선거 자체가 관심 속에 치러진 것은 아닙니다. 투표율은 높았지만 ‘1인…
201006072010년 06월 07일월드컵의 추억과 악몽
2002년 한일월드컵이 가끔은 남의 일 같습니다. 축구를 누구보다 좋아하고, 열광적인 팬이라 자처하지만 같이 나눌 만한 추억거리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학 1학년을 마치고 서둘러 군대를 간 탓에 2002년 6월 기자는 국방의 의…
201005312010년 05월 31일국방장관 뮤지컬 관람 해프닝
대형 사건에는 갖가지 의혹과 소문이 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천안함 침몰사건은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들썩이게 할 정도로 파장이 큰 사건이어선지 의혹과 소문이 지나치게 난무하는 것 같습니다.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관련된 소문도 정치권…
201005312010년 05월 31일58년 개띠, 77년 뱀띠
‘58년 개띠’는 ‘77년 뱀띠’인 기자에게 딱 삼촌뻘입니다. 그런데 이번 취재를 하면서 베이비붐세대와 X세대(1970년대생, 즉 제 세대죠)의 비슷한 점을 꽤 찾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인구가 매우 많다는 것입니다. 인구학자들은…
201005242010년 05월 24일양심에 중병 든 대한의사협
지난주 ‘주간동아’에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의 탈세 의혹과 경만호 회장의 횡령(업무상 배임) 의혹을 지적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이 기사를 쓰는 내내 의협이 집단 이익보다 국민 건강을 위하는 공익 집단으로 거듭나길 바랐습니다.하지만…
201005242010년 05월 24일용서, 그리고 되돌려준 사랑
“도대체 누구한테 용서를 받았다는 거야!”그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영화 ‘밀양’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뿐인 아들이 납치 살해당한 뒤, 여자는 종교에 귀의해 범인을 용서하려 합니다. 하지만 용서의 길은 분노하는 것만큼 힘듭니다. 원망할…
201005172010년 05월 17일애들이 무엇을 배울까요?
숭신초등학교는 ‘쉬는 시간 5분’을 취재하며 만난 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쉬는 시간 중 하루 2번은 5분씩만 갖습니다. 학교 주변에서 만난 학부모들에게 쉬는 시간이 5분밖에 안 되는데 아이들이 불편해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럴 만…
201005172010년 05월 17일혈맹 관계와 동반자 관계
천안함 정국에서 수세에 몰리는 것 같던 북한이 명분과 실속을 동시에 챙기고 있습니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사실상 북한의 손을 들어주는 형국이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는 김정일의 중국 방문 사흘 전에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
201005102010년 05월 10일‘옛길 찾기’ 만시지탄
걷기 열풍과 함께 각 지방자치단체가 ‘걷기 좋은 길’ 만들기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면 감회가 새롭습니다. 1995년 부산 다대포에서 서울 양재까지 400km 가까운 거리를 직접 걸었던 때가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조선의 옛길 중 가장 …
201005102010년 05월 10일‘쉬는 시간 5분’ 얼떨결 해프닝?
“에? 우리 학교는 쉬는 시간이 10분인데요.”얼마 전 한 인터넷 언론에 ‘서울시내 587개 학교 중 35개교가 쉬는 시간을 10분에서 5분으로 반 토막 냈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해당 학교에 전화를 걸어 확인했더니 “쉬는 시간을 …
201005032010년 05월 03일건강박람회와 암 진단키트
4~5년 전 유전자 증폭기술을 이용해 암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벤처업체를 취재한 적이 있다. 의학박사이자 의대 교수 출신인 이 회사의 사장은 ‘진단기술만 발전하면 앞으로의 모든 불치 및 난치 질환은 감기보다 못한 질환이 될 것’이란 …
201005032010년 05월 03일단 하루만 들리는 장애인 목소리
“이래 봤자 단 하루예요. 364일은 무관심해요.”오랜만에 찾아온 봄볕 때문에 가만히 서 있어도 등에 땀이 배어 나오던 4월 2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에 참여하던 한 장애운동 활동가의 말입니다. 4월 20일은 장애인…
201005042010년 04월 26일이러니까 민주당이 시끄럽지…
“동아라서… 아무래도 답변이 좀 어렵겠습니다.” “후보의 생각인가요?” “아니요, 공보담당자들의 의견입니다.”“후보에게 물어보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 “공보담당자들의 의견을 따르겠다고 했습니다.”충남도지사에 출마한 민주당 안희정 …
201005042010년 04월 26일삼성, IBM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도스(DOS) 시절 컴퓨터라고 하면 당연히 IBM PC였습니다. 한창 호황을 누릴 때는 컴퓨터 운영체제나 그 안의 핵심 부품 모두 IBM 자체 내에서 조달했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사에 운영체제, 인텔에 CPU와 MPU를 내주고…
201004272010년 04월 20일3년 양육 못하면 30년 고생
유병률이 6~8%에 이른다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취재가 저에겐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았어요. ADHD 아이를 둔 부모, 특히 엄마의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기 때문이지요. 산만한 데다 과잉행동과 충동성까지 보이는 아…
201004272010년 04월 20일난민 출신 귀화 인정은 쇼?
액자 속의 이모 할아버지는 ‘장동건’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얼굴을 뵈니 두꺼비만큼 흉측했습니다. 60년 전 벌어진 사건 때문이랍니다. 먹고살기 어려워 고향 여수를 떠나 일본 고베에 정착한 할아버지는 뱃사공으로 부지런히 살았는데, …
201004202010년 04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