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짬뽕청문회 짠짠 빠라바라
오전 10시경 전화벨이 울렸다. ‘주간동아’ 기자였다. “오늘 원고 주시는 날이죠.”그렇다면 나는 지금부터 원고지 10매를 메워서 팩스로 낮 12시까지 보내야 한다. 두 시간도 남지 않았다. 시간이 촉박한 건 별 문제가 아니다. 도…
200402262004년 02월 20일
‘미군 재배치’ 미국 입장에서 보니
이미 알려진 것처럼 미2사단이 재배치되고 용산기지가 한강 이남으로 이전된다. 그런데 전체 국회의원의 절반 가까운 147명, 주로 야당의원들이 이에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이유는 내·외국인의 안보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나아가 가뜩…
200402192004년 02월 13일
변화와 변혁 물꼬는 터졌다
어제의 패자가 오늘의 승자가 되고 오늘의 승자가 내일의 패자가 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곳, 그 정치판은 치열하다. 생존하기 위해 몸부림치며 예측하기 힘든 삶을 살아가는 정치인들을 보면 숨이 턱 막힌다. 그런데 왜 나는 생존하기…
200402122004년 02월 04일
적심(積心) 통장 몇 개 있습니까?
양력·음력 설이 다 지나고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갑신년이 되었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한 해 운세가 궁금해 점집을 찾거나 토정비결을 본다. 다행히 점괘가 좋게 나오면 기분이 쾌청하지만 나쁘게 나오면 있던 기운까지 빼앗아…
200402052004년 01월 30일
쫓기는 삶 ‘시간 멈추기 놀이’
새벽 3시29분. 3시에 맞춰두었던 알람시계를 끄고 다시 비몽사몽 꿈속을 헤매다 불현듯 확인한 시간이 그러하였고, 이제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시간이다. 세상의 많은 일들 중 자신의 이름을 걸고 그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 일만큼 …
200401222004년 01월 16일
새해 아침 발효의 시간
지리산에도 새해 아침이 밝았다. 언제나 그렇지만 오늘은 어제의 내일이자 내일의 어제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며, 전생과 현생과 내생의 삼세다. 살아 있음의 징표인 들숨 날숨 한순간에 다시 하늘이 열리고 매화 꽃…
200401152004년 01월 09일
정치개혁의 조건
정치개혁을 이루기 어려운 이유와 이에 대한 처방을 놓고 수많은 논의가 진행 중이다. 대체적 의견은 각 정당의 이해관계가 개혁법안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사소한 정책 변화에도 첨예하게 대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인 것으로 모아진다. 개…
200401082004년 01월 02일
중병 걸리면 ‘잔인한 선택’ 강요
‘소피의 선택’이라는 영화가 있다. 메릴 스트립이 여주인공 소피 역을 맡아 아카데미상을 받기도 한 영화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 와중에 자신의 두 아이 중 아우슈비츠의 가스실로 끌려갈 아이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받은 어머니의 일생…
200401012003년 12월 26일
중·미관계와 북핵문제
미국에서 있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중국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국빈에 준하는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 양측은 현안인 북한핵과 대만 문제에 대해 상호 입장을 지지하며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중·미관계가 눈에 띄게 우호…
200312252003년 12월 19일
콩 한 알에 스민 햇볕과 비바람
어제는 장작을 땐 차방(茶室)에서 메주를 꺼내 처소인 이불재 처마 밑에 달았다. 이곳은 북향이어서 메주는 오후 내내 햇볕이 잘 드는 서쪽 벽에 매달았다. 이제 내년에 먹을 된장국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우리가 먹는 국 중에서 …
200312182003년 12월 12일
北 당숙과의 실망스런 만남
산골아이였던 나는 유년시절을 오늘날과 같이 핵가족이 아닌 대가족 속에서 보냈다. 그래서 도시에 살고 있던 당숙이 형도 삼촌도 없는 나에게는 가족이나 다름없었다. 당숙은 D시에 살고 있었는데 방학 때만 되면 큰집이 있는 시골로 내려와…
200312112003년 12월 05일
2만 달러 시대와 농촌정책
최근 농림부가 농업정책 방향을 균형 있는 농업과 농촌에 대한 지원으로 수정했고, 대통령도 총사업비가 119조원에 이르는 농업과 농촌에 대한 장기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골자는 현재 예산규모에 연간 1조2000억원 정도를 증액하되, 그…
200312042003년 11월 27일
지금이 바로 로스쿨 도입할 때
일본의 새 학기는 4월과 10월에 시작한다. 우리나라 보다 한 달씩 늦는 셈이다. 늦은 봄과 늦은 가을에 시작하는 일본식 학기제는 공부하기 좋은 시기가 방학으로 잡혀 있어 잘못된 것 같은데도 일본사람들은 바꿀 생각을 하지 않는다. …
200311272003년 11월 21일
3000원이면 아주 큰돈 아녀?
우리 아파트 입구에서 야채를 파는 할머니가 계시다. 그분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 변함없이 언제나 그 자리에 앉아서 야채를 파신다. 상추 쑥갓 호박 파 콩 마늘 고구마 도라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또박또박한 글씨체의 가격표…
200311202003년 11월 13일
음지의 정치자금, 양지로 꺼내라
또다시 정치자금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져가고 있다. 선거 때마다 거의 예외 없이 정치자금 문제가 불거져 나오고, 그때마다 정치인과 기업인이 구속되는 모습을 보면서도 불법 정치자금 문제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은 …
200311132003년 11월 07일
“당신은 웰빙하고 계십니까”
”잘 먹고 잘 살아라”는 때에 따라서 욕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사실 그보다 더 좋은 덕담도 없다. 최근 ‘따라 하고 싶은 매력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은 ‘웰빙’의 참뜻은 ‘잘 존재하는 것’, 즉 잘 먹고 잘 지내는 것이다. 여기에 …
200311062003년 10월 30일
가을소풍과 뒷집 할머니
몇 가구 안 되는 조용한 마을에 어디선가 호루라기 소리가 울렸다. 정자 아래 섬진강변으로 초등학생들이 가을소풍을 온 것이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 소풍의 기억들이 나를 설레게 한다. ‘하나 둘, 하나 둘’ 호루라기 소리에 …
200310302003년 10월 23일
대한민국은 부패공화국인가
10월7일 국제투명성기구는 ‘2003년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10점 만점에서 4.3점을 받아 이번에 발표된 133개국의 청렴도 순위에서 50위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해 40위보다 10…
200310232003년 10월 16일
국정감사에 ‘民生’은 없다
1987년 6월의 민주항쟁을 계기로 부활된 국정감사(이하 국감)는 이후 국민들에게 속 시원한 뉴스거리를 제공하는 이벤트였고, 이를 통해 많은 스타급 국회의원이 배출되는 스타의 등용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2003년 국감을 보고 있노라…
200310162003년 10월 09일
운동장 오페라 값비싼 교훈
예술의전당 공연기획팀의 올해 최대 경쟁자는 다름 아닌 야외 오페라였다. 그만큼 야외 오페라, 아니 운동장 오페라는 공연계 안팎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2000년 중국 쯔진청(紫禁城) 이벤트로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던 장이모 연출의 ‘…
200310092003년 10월 0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