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납치’에 대한 일본의 이중 잣대
요즘 일본 사회의 가장 큰 화두는 ‘납치’다. 이라크에서의 일본인 납치가 아니라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다. 아직도 정말 북한이 ‘납치’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많으나, 여하튼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이즈미 총리가 북한에…
200407152004년 07월 08일
차이를 인정할 수만 있다면 …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하는 문화적 코드는 다양성이다. 다양한 차이와 이질성이 공존하지 않는다면 올바른 자와 정의의 세력이 모든 것을 지배하면서 차이를 없애려 할 것이다. 우리는 이런 다양성의 감각을 얼마나 기르고 있을까. 우리 안의 …
200407082004년 07월 01일
일회용 눈물, 일회용 인간
지난 3월1일부터 걷기 시작해 113일 동안 3000리 길을 걸었다. 지리산과 제주도, 부산을 지나 거제도 포로수용소까지 왔다. 돌아보면 참으로 먼길이지만 언제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곳을 걷고 있다. 어디나 시골은 아이 울음소리마…
200407012004년 06월 24일
한국형 ‘웰빙 관광’ 만들기
관광지 개발, 축제 등 관광산업이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생존을 넘어 번영을 약속하는 분야로 취급받고 있다. 이른바 ‘뜨거운 양철지붕’에 비견될 만큼 특정 이슈가 생길 경우 전 국토와 국민이 온통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형국이고 보면…
200406242004년 06월 18일
불치병 된 럭셔리 증후군
이젠 아무리 소박하게 살고 싶다고 외쳐도 계몽적인 캐치프레이즈로만 여겨질 뿐이다. 우리는 너무도 자극적인 럭셔리 제품들의 숲에 둘러싸여 살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알고 있는 브랜드에 관한 정보만 해도 분량이 몇 백 메가바이트는 될 …
200406172004년 06월 11일
죽어가는 우리 미래와 복지
차기 주자들의 입각문제가 화제다. 이 와중에 보건복지부 장관직은 ‘차라리 백의종군을 할지언정 안 가느니만 못한 자리’로 취급된다. ‘국민연금의 비밀’이라는, ‘국민연금은 평생 돈 내고 나중에 노인이 돼서 용돈 받는 제도’라는 새삼스…
200406102004년 06월 02일
산중에 사는 즐거움
하루를 마감하면서 나를 즐겁게 한 일이 무엇이었는지 가끔 되돌아볼 때가 있다. 소쩍새 울음소리를 듣거나 툇마루에 앉아 지는 해를 보면서 상념에 잠겨본다. 나를 즐겁게 한 일이란 거창하지 않다. 산중에 들어와 사는 나에게 뜻밖의 기적…
200406032004년 05월 28일
마음의 손ㆍ발톱을 깍자
3월 1일부터 걸었다. 77일 정도 걸었으니 줄잡아 2500리 길이다. ‘생명평화탁발순례단’의 일원으로 지리산 노고단에서 출발해 전남 구례군, 경남 하동 산청 함양군, 전북 남원시 지역의 면단위 마을 마을을 둘러보고, 제주도로 건너…
200405272004년 05월 21일
장애인 실업자로 내모는 정책
일반 노동시장에서는 실업률이 10%에만 이르러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취급된다. 당장 정부는 실업급여나 구직급여를 지급하고, 정책적으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해 고용창출을 끌어내는 등 온갖 대책을 내놓는다. 실업자 증가가 저소득가정 증가로…
200405202004년 05월 14일
독립유공자 후손 잘사는 거 봤나?
국가가 정통성과 존엄성을 갖기 위해서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선열들을 제대로 예우하고 그 후손들이 조상에 대해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경향신문’과 ‘민족문제연구소’가 공동 조사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독…
200405132004년 05월 07일
배둘레햄 인구 피라미드
‘피라미드’라고 하면 보통 이집트 기자에 있는 쿠푸 왕의 피라미드를 떠올린다. 하나의 무게가 2.5t에 이르는 석회암 바위를 무려 230만개나 쌓아 만들었다는 이 건축물은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지금으로부터 약 …
200405062004년 04월 30일
주역의 64괘 중 23번째는
공자는 동양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성인으로 추앙받는다. 그의 사상과 학문이 동양정신의 큰 줄기를 이룬다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공자의 독서열은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아들과 제자에게 평소 ‘시경’과 ‘예기’를 읽으라고 권했다…
200404292004년 04월 22일
주민등록증과 진짜 나이
요즘 산에 가보면 나이 드신 분들의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다. 살갗에 입은 타박상이라면 ‘파스’나 ‘머큐로크롬’ 같은 것으로도 치유가 되겠지만 심장 중심부를 강타한 깊은 상처라 쉽게 치유될 것 같지 않다. “글씨, 늙은 것…
200404222004년 04월 16일
대한민국은 ‘공사중’
한 달이 넘도록 걷고 또 걸었다. 3월1일 지리산 노고단에서 출발해 지리산권의 구례ㆍ하동ㆍ산청ㆍ함양군을 거쳐 남원시 지역을 지나고 있다. 1300리 정도를 걸었으나 도법 수경 스님과 함께 하는 ‘생명평화 탁발순례’는 이제 겨우 시작…
200404152004년 04월 08일
마지막 1%를 위한 노력
3월 마지막 주말,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큰딸의 숙원 사업을 해결해주기 위해 용인에 있는 E놀이동산에 갔다. 1년 전 아빠와 함께 귀국한 큰딸은 그동안 한 번도 유명하다는 그 놀이동산에 가보지 못해 유치원 친구들에게 영 체면이 서…
200404082004년 04월 02일
탄핵정국 음모론 판친다
풍문(風聞)이란 대체로 근거가 불분명한 것이다. 발 없는 그 소문이 천리를 간다. 물론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하는 사람도 있겠다. 그러나 그것도 굴뚝이 있었기에 연기의 출처를 캘 수 있는 것 아닌가. 풍문은 아예 굴뚝도 없…
200404012004년 03월 25일
말, 탄핵 그리고 국민
사람이 선한가, 악한가? 어려운 문제고 종지부를 찍을 수 없는 문제지만 분명한 건, 착한 일을 하면서도 착한 마음이 아닐 때가 있고 악을 쓰면서도 악하지 못할 때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선하지 않아 활력이 있…
200403252004년 03월 19일
죄의식과 정치혁명
지난 2월4일 새벽, 안상영 부산시장이 수감돼 있던 구치소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필자는 슬퍼할 겨를도 없이 벅찬 감정에 휩싸였다. 너무나 벅차서 숨이 가쁘고 몸이 떨릴 지경이었다. 마치 작은…
200403182004년 03월 11일
온전하게 산다는 것은
조그만 차실(茶室)에 툇마루를 놓았다. 널빤지는 불이 난 고가에서 타다 남은 대청마루 조각을 얻어와 사용했다. 그러니 불쏘시개로 사라질 뻔한 고가의 대청마루 널빤지가 내 차실의 툇마루로 환생한 셈이다. 방에서 문밖의 산중을 바라보는…
200403112004년 03월 05일
만국 공통 마음의 언어
”아니, 그렇게 말고 이렇게요, 선생님.” “이렇게?” “아니오, 이렇게요.” 어느 공식 자리에서 수화로 ‘사랑합니다’라고 말해야 할 일이 있어서 나는 수화동아리 멤버인 민수한테서 수화를 배우고 있는 중이었다. ‘나는’--손으로 내…
200403042004년 02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