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슷한 것은 가짜다!
비슷한 것은 가짜다. 진짜는 닮지 않는다. 공자도 그런 말을 했다. ‘논어’에 ‘오자지탈주야’(惡紫之奪朱也)라는 대목이 있다. 주색에서 떨어져 나온 자색이 싫다는 얘긴데, 붉기는 다 비슷하지만 주색이 정색인 고로, 이를 흉내낸 자색…
200205302004년 10월 07일
‘최고경영자’보다 ‘이벤트 경영자’돼라
사회 지도층의 부정부패, 연예계 비리로 연일 온 나라가 시끄럽다. 국민들의 사회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 냉소는 날이 갈수록 더해가고 있다. 사회 도처에서 이런 반응들과 맞닥뜨리다 보면 ‘비리’가 이제 우리 사회의 문화로 자리잡아 버…
200208222004년 10월 05일
‘한국형 부패’의 근원
‘정치의 홍수’라고 표현할 만한 계절이 돌아왔다. 한쪽에서는 여야 대통령후보를 선출하느라 법석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예외 없이 최고 권력자의 친인척과 관련된 권력형 부정부패가 드러나면서 정치공방이 난무한다. 형식에서도 내용에서도 마…
200205232004년 10월 05일
‘관리소홀’이란 이름의 고질적 한국병
현재 서울대 초빙교수한국의 어느 지역을 가나 고층 아파트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아파트 몇 층에서 사는 것은 공중에 떠서 사는 셈이다. 그래서 많은 한국인들은 다른 나라의 단독주택에 사는 사람들이 통상 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자기 …
200208292004년 10월 04일
‘성찰’은 하면 할수록 좋다
1982년 부산 미문화원방화사건을 주도해 옥고를 치른 바 있는 문부식씨는 당시의 운동권 상황을 해부하면서, ‘우리 안의 폭력을 제대로 성찰할 때 국가의 폭력도 제대로 성찰할 수 있다’는 화두를 던짐으로써 뜨거운 논쟁을 불러왔다. 논…
200209122004년 10월 01일
모두가 상처 입은 ‘서울대’
사외이사 겸직과 부적절한 판공비 사용 의혹 등으로 학내외 비판 여론에 시달리던 이기준 서울대 총장이 결국 임기를 7개월 남기고 사퇴했다. 총학생회의 퇴진 운동, 교수협의회와 민교협 교수들의 해명 요구, 언론 보도와 시민단체의 개입 …
200205162004년 10월 01일
친일 논쟁의 ‘겉과 속’
친일파 청산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그 단초는 지난 3·1절에 ‘민족정기를 세우는 의원 모임’이 발표한 친일 반민족행위자명단에서 비롯하였고, 최근 민족문학작가회의는 ‘친일 문학에 대한 자성’이란 차원에서 친일 문인 명단 4…
200209192004년 09월 30일
공공의 과제 ‘소득파악’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자신이 자영업자보다 세금을 더 많이 내고 있다는 강한 불만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자영업자들은 얼마나 세금을 덜 내고 있을까. 이를 알 수 있게 하는 객관적인 통계가 발표된 적은 없다. 그러나 정부가 발표한…
200205102004년 09월 30일
삶이 팍팍할 때 무덤을 찾는 이유
이 가을에 문득 생각하나니, 길이 곧 집이었다. 지리산의 외딴집을 나선 지 200여일, 5000여리를 걸으며 생각하니 길이 곧 집이었다. 집 밖에 어디론가로 향하는 길이 있으리라 믿었지만 그게 아니었다. 모든 길이 곧 집이었다. 집…
200409302004년 09월 23일
“전문성도 좋지만 다양한 직무 경험해라”
삼성은 올 초 임원 448명과 부사장 29명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과 부사장을 배출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경영을 이끌어갈 CEO(최고경영자) 후보군을 두텁게 하는 동시에 ‘실적 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보상체계를 보여준 사례다…
200409302004년 09월 23일
어느 날 내 몸이 만난 의료보험 혜택
나에게 올 가을은 의료보험비 감액을 위한 분주한 발걸음으로 시작되었다. 셈에 약하고 돈 관리에 게으른 나로서는 요율을 계산하고 서류를 작성해 관련 기관을 순례하기란 만만치 않은 모험이었다. ‘의료보험 피부양자 자격상실’ 통지서가 날…
200409302004년 09월 23일
누런 황하가 언제나 맑아질까
김대중 대통령의 임기 말이 가까워지자 대통령 주변에서 부패 스캔들이 한꺼번에 터지고 있다. 왜 그럴까. 레임덕 현상으로 더 이상 비리를 덮을 힘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비리가 일정 수준을 넘어, 덮고 또 덮어도 막을 수 없을 만큼 …
200205032004년 09월 22일
의료는 국민의 권리다
두 평 남짓한 진료실 창문으로 보이는 세상은 참으로 좁다. 그 좁은 창을 통해 나는 날마다 부르디외가 말한 ‘세계의 비참’을 본다. 얼마 전 이러저러한 병이 많아 병원에 꼭 오셔야 하는 할머니 한 분이 아주 오래간만에 병원을 찾았다…
200409232004년 09월 15일
아테네올림픽 개막식 감동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 올림픽이 얼마 전 막을 내렸다. 스포츠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편이지만 월드컵이나 아시안게임, 올림픽 같은 큰 스포츠 행사가 있을 때는 빼놓지 않고 꼭 보는 것이 있다. 바로 개·폐막식이다. 전 세계인의 이목이…
200409162004년 09월 10일
자기경영의 세 가지 원칙
초보 운전자의 특징은 핸들에 집착한다는 점이다. 너무 집착한 나머지 꼿꼿이 앉아 핸들과 나 사이의 간격이 주는 여유는 없어지고 이내 목과 어깨가 뻣뻣해진다. 한 달쯤 지나면 좀 나아지고, 두어 달 지나면 핸들의 구속에서 벗어난다. …
200409092004년 09월 02일
그리스인과 바다
그리스 사람들은 굳이 백사장을 찾아다니지 않는다.수천 개의 섬과 수천 킬로미터의 해안선을 갖고 있는 그들에겐 바다가 곧 삶의 현장이자 생활공간이다. 오후 2시가 되면 직장인은 퇴근을 하고 상가는 일제히 문을 닫는다. 대지가 불타오르…
200409022004년 08월 26일
가장 실용적인 공부
얼마 전 필자는 한 대형서점에서 ‘10대의 책 읽기’ 라는 주제로 강연한 적이 있다. 최근 펴낸 책 ‘언어사중주’가 베스트셀러로 떠오르면서 초청받은 것이다. ‘언어사중주’는 소크라테스식 대화법으로 대학 교양과목 수준의 내용을 고등학…
200408122004년 08월 05일
살인시대, 싱글족의 건강별곡
최근 들어 건강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부모님과 떨어져 흔히 말하는 ‘싱글’로 살다 보니 갑작스럽게 몸에 이상이 오면 겁부터 덜컥 나기 때문이다. 나는 ‘뼈가 유난히 튼튼한 아이’로 씩씩하게 성장해왔지만 독립을 선언하고 살림을 …
200408052004년 07월 29일
나는 왜 한국인이어야만 하는가
나는 왜 나여야만 하는가? 청소년기에 어지간히 자주 던져본 질문이다. 나는 왜 하필 저곳이나 그곳, 혹은 다른 어떤 곳이 아닌 여기 이곳에 소속돼 있는가? 20, 30대 내내 끊임없이 되물었던 물음이다. 물론 탄식과 자조 섞인, 건…
200407292004년 07월 22일
‘백지신탁’ 적용은 17대 의원부터
블라인드 트러스트(Blind Trust)’는 공직자가 재임 중 재산을 공직과 무관한 대리인에게 맡겨 절대 간섭할 수 없게 하는 제도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백지신탁제도’라 부른다.백지신탁제가 추진될 경우 공직자는 직위를 이용해 자…
200407222004년 07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