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잘 나갈 때 조심하라
2500년 전 고대 그리스의 소피스트들은 ‘인간이 만물의 척도(尺度)’라고 주장했다. 말인즉슨,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는 객관적 진리란 존재할 수 없으며, 각자가 판단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좋고 나쁨이나 옳고 그름이라…
200112062004년 12월 02일
영합주의와 기강 해이가 경제 망친다
한 나라의 경제력과 생활수준은 그 나라 기업과 국민이 얼마나 부지런히 일하고, 많이 생산하는지에 달려 있다. 국민총생산을 국민소득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리고 기업과 국민이 게으르게 되느냐, 부지런히 일하게 되느냐는 결…
200111292004년 11월 24일
이제부터 DJ가 해야 할 일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임은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집권여당이 내부적으로 인사쇄신과 차기 후보를 둘러싸고 진통을 거듭한 지 오래지만 대통령의 결단은 일반인들의 예상을 크게 벗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만이 아니다. 집…
200111222004년 11월 23일
오리엔탈리즘과 한국의 정체성
9·11 미국 테러참사 이후 아프간 공격에 이르기까지의 사태 전개에 대해 한국 언론은 줄곧 뜨거운 관심을 기울여 왔다. 뉴스 가치가 높은 사건을 크게 보도하는 것은 언론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그런 보도와 논평이 연일…
200111152004년 11월 22일
‘경청’의 힘‘ 달변’보다 세다
어느덧 255일째 걷고 있으니 웬만큼 걸어온 셈이다. 먼 길을 가다보니 말을 하기보다는 주로 듣게 된다. 이제야 어째서 ‘입은 하나요, 귀는 둘인지’ 알 것도 같다. 할 말은 많아도 자꾸 혀가 짧아지고, 두 귀는 토끼처럼 쫑긋 세…
200411252004년 11월 19일
이회창 총재와 ‘냄새 나는 보수’
과거 군사정권 시절, 우리는 ‘북한군 휴전선 일대 대거 남진(南進) 배치’라는 소식을 수시로 접해야만 했다. 근거가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이니 할 수 있는 말이지만, 북한이 그런 식으로 ‘남진’을 계속했다면 어느 학자가…
200111082004년 11월 18일
미국은 법 무시해도 된다?
미국의 수정헌법 제14조 ‘적법절차’ 조항은 미국의 자랑이자 정의의 상징이다. 그러나 미국의 심장부를 강타한 테러와 세계무역센터 빌딩의 붕괴라는 전대미문의 참사 속에서 그 적법절차 또한 실종했다. 이번 테러사건 수사과정에서도 적법절…
200111012004년 11월 16일
눈 감고 귀 막은 DJ
1월29일 단행된 개각은 유감스럽게도 국민 대다수에게 실망만 안겨주었다.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개각 방침을 예고하면서까지 정치적 의미를 강조했던 것을 생각하면 허탈하다 못해 속았다는 느낌을 가지는 사람도 적지 않다. 아니 ‘혹시 했다…
200202142004년 11월 16일
‘패거리정치’가 나라 망친다
나라가 무너져내리고 있다. 그동안은 숱한 위기적 상황을 권위주의체제가 해체되고 민주주의 이행을 거쳐 민주주의가 공고화되는 과정에서 오는 과도기적 현상의 결과로 자위해 왔으나 지금 상황은 그런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숱한 의혹들이 …
200202072004년 11월 12일
‘문화 창의력’이 국력이다
21세기 들어서면서 방송, 영화, 가요, 광고, 컴퓨터게임 등 대중문화와 시민의 접촉 면적이 갈수록 광범위해지고 있다. 그래서 젊은 대중가수나 개그맨, 영화배우들이 청소년과 주부들의 문화적 영웅으로 급속히 떠오르고 있다. 또 문화 …
200201312004년 11월 10일
용서할 수 없는 ‘부패한 권력’
요즘 신문을 자세히 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 무슨 무슨 게이트라는 것이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줄줄이 터져나오니 게이트라는 게 정권의 정기 국정 발표회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다. 비교적 정치에 관심이 있는 …
200201242004년 11월 09일
가진 자의 덕목이 아쉽다
요사이 우리 사회는 지나친 경쟁과 다툼이 지배하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과 정쟁이 국민의 삶을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 국민은 정부의 무능과 부패에 염증을 낸다. 그런데 과연 정치권만이 문제일까? 이런 정치를 연출하게 해준 국민에게도 …
200201172004년 11월 08일
‘네티즌’과 ‘누리꾼’ 비교해봅시다
한두 달 전부터 국립국어연구원과 동아닷컴은 ‘말터(www.malteo.net)’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 시민들과 함께 우리말 다듬기를 하고 있다. 최근에 시민들의 제안으로 ‘누리꾼’이란 말을 만들었는데, ‘네티즌’이라는 외래어를…
200411112004년 11월 05일
외국 대학 분교 유치해야 대학이 산다
동해안에서 잡은 생선을 산 채로 서울로 수송하는 방법이 재미있다. 이동식 수족관에 생선을 잡아먹는 메기를 넣어두면 된다는 것이다. 생선끼리만 있으면 몇 시간 걸리는 여행길을 견디지 못하고 죽는다고 한다. 그러나 메기에게 잡아먹히지 …
200201102004년 11월 04일
유토피아로 가는 열쇠
때가 때이니만큼 이런저런 모임이 잦다. 마이크를 잡을 일도 자주 있다. 다들 흥에 겨워 한 곡조씩 하는데, 노래 못하는 사람들로서는 여간 난감하지 않다. 마지못해 대충 순서를 때우고 나면, 여기저기서 ‘많이 늘었다’고 공치사를 해준…
200201032004년 11월 03일
스포츠 민족주의는 이제 그만!
월드컵 축구대회 개막일이 다가오면서 스포츠 민족주의의 세찬 열풍이 다시 한번 불어오고 있다. ‘코리아 파이팅’을 외치는‘붉은 악마’의 응원가가 메아리치고, 국가대표 선수단의 일거수일투족이 대서특필되고 있다. 16강 고지에 올라 한국…
200204252004년 11월 02일
‘스크린쿼터’제 바로 보기
스크린쿼터’제는 오랫동안 한국 영화계에 잠복하고 있는 뇌관이다. 한국 영화가 빈사 지경에 빠져 외면당할 때나 미국의 대작 영화들을 제치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요즘이나 변함없이 이 문제는 민감하기 때문이다. 언뜻 보면 누구나 다 이 …
200202282004년 11월 01일
친족 성폭력 사회가 눈 부릅뜨자
친족 성폭력이란 가족 혹은 친인척 관계(친부, 의부, 형제, 삼촌, 사촌, 고모부, 이모부 등)에 의해 일어나는 강제적인 성적 접촉을 말한다. 가족 구성원끼리의 친밀감은 당연하면서도 자연스럽고, 또 정서적 안정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200411042004년 10월 29일
성격 포악해진 한국 영화가 불안하다
‘영화는 현실을 반영한다’는 말을 믿는다면, 요즘 한국 영화가 그리는 우리 사회는 그야말로 ‘개판’이다. 욕이 빠지면 말이 안 된다는 듯 패악하고 천박한 욕이 난무하며 난폭한 삿대질과 주먹질, 불륜, 살인까지도 서슴지 않는다. 누가…
200204182004년 10월 29일
‘이념 논쟁’으로 ‘지역주의’깨라
요즘 장안의 화제는 단연 노무현 후보인 듯하다. 처음에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보여준 예상을 뒤엎는 선전과 경선 결과에 대한 예상이 주된 이야깃거리였지만, 이제는 이념 논쟁과 그에 기초한 정계개편 논의로까지 화제의 범위가 확대되어 …
200204112004년 10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