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잃어버린 소중한 육감
남아시아의 지진해일로 새해 아침이 온통 초상집 분위기다. 목숨을 잃은 사람만도 15만명이 넘는다니 그야말로 대재앙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자연 재해로만 치부하기엔 최첨단 과학을 자랑하는 현대 문명이 초라하기 그지없다…
200501182005년 01월 14일
‘약수터 정치학’
집 뒤 동산에 아담한 약수터가 하나 있다. 솔 향기 뿜어 나오는 숲 속에 자리잡고 있어 산책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많은 사람이 몰리다 보니, 자연 이 약수터를 둘러싸고 이런저런 ‘사회적 현상’이 벌어진다. 비가 자주 와서 약수터의 …
200107262005년 01월 12일
권력 형성의 양심과 합리성
요사이 우리 사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가지가지의 해프닝과 사건의 면면을 살펴보면 권력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한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권력이란 타(他)에 대한 통제·권위·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뜻하며 그것은 신체…
200107192005년 01월 10일
누구를 위한 ‘민생법안’인가
어느 해보다 스산한 세밑과 연초다. 서민들의 입에서는 ‘IMF 때보다도 못하다’는 체감경기 타령이 끊이지 않는다. 1998년 경제위기 때는 그때까지 모아놓은 돈이나 퇴직금이라도 동원할 수 있었고, 하다못해 카드 빚이라도 얻을 수 있…
200501112005년 01월 07일
조세 정의와 언론의 자유
주요 신문사에 대한 세무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고발대상 신문사들이 세무조사의 내용을 일부 시인하고 사과했기 때문에 신문사를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번에 된서리를 맞은 일부 신문사들이 반독재 내지 민주화 투쟁과정에서 축적된 신…
200107122005년 01월 07일
정권 말기 ‘절망’에 대하여
어떤 의미에서 모든 개혁은 실패로 귀결하도록 운명지어져 있는지도 모른다. 헌팅턴(S.Huntington)은 이미 1968년 ‘개혁은 혁명보다 어려운 것’이라 갈파한 바 있다. 김대중 정부의 개혁에 대한 평가가 최근 부정적인 수준으로…
200107052005년 01월 05일
치료 불능? 정치 9단들의 ‘지역病’
YS와 JP가 연대해서 신당을 만든다, 정치의 지각변동이 임박했다는 말이 들린다. 웬 빛바랜 80년대 신문을 보는 듯하다. 아닌게아니라 ‘두 사람의 신당창당 기도는 철저하게 지역주의에 기초했고 시대착오적 극우이념으로 우리 정치의 시…
200110252005년 01월 04일
“추운 겨울이 더 좋다”
딸아이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어느 날 딸아이의 일기장을 들춰보게 되었다. ‘겨울인데, 가을보다 더 덥다. 하지만 난 추운 겨울이 좋다.’이제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의 눈에도 겨울이 겨울답지 않은가 보다. 길거리에서 파는 군고구마의…
200501042004년 12월 30일
부패통제기구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
올해 한가위의 화제는 단연 ‘이용호 게이트’였다. 주가조작이나 공금횡령 등도 우리를 슬프게 하지만 그보다 심한 좌절감을 주는 것은 우리 사회에 아직도 이러한 비리가 가능하고 또 만연해 있다는 사실이다. 비리를 막아야 할 기관이 서로…
200110182004년 12월 30일
자작나무 숲가에 서서
고향이 그리워지는 계절, 가을을 맞으며 자작나무를 보러 갔다. 내 자작나무를.다 그렇다. 잠시 빌려 쓰다가 두고 가는 것이다. 이 세상에 어디 내 것이 있으랴. 그것을 모르지 않으면서도 이 나무를 두고 나는 혼자 늘 그렇게 부른다.…
200110042004년 12월 29일
우리 사회의 얼굴 없는 테러리스트들
미국에서 일어난 테러참사에 대해 충격을 느끼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한번도 공격을 받아본 적이 없는 미국의 경제와 군사의 심장부가 공격 대상이 되었다는 점이 충격적이다. 경제력이나 군사력으로 유일한 강대국으로 올라선 미국에 대한 이…
200109272004년 12월 24일
‘평준화 교육’ 뭐가 나쁜가
‘망년회’라고 표현해야 제 맛이 도는 송년회가 한창인 시즌이다. 죽지 않고 살아 있구나, 확인하는 긴요한 절차건만 올해도 결국 몇 군데 참석하지 못하고 말았다. 밤에 작업실에서 홀로 노는 데 이골 난 사람에게 어디 모임을 찾아나간다…
200412302004년 12월 23일
이제 정녕 DJ를 포기해야 하는가
지난 여름 서울 근교에 있는 명성산(鳴聲山)에 올랐다가 큰 낭패를 당할 뻔했다. 정상이라 생각하고 힘들게 올라갔더니 끝이 아니었다. 해발 922m의 정상은 저쪽 너머에 있는 것이었다. 지치기도 했거니와 무엇보다 슬금슬금 다가오는 먹…
200109202004년 12월 22일
‘태평양 시대’ 물 건너가나
또다시 여름방학에 속았다. 여름방학이 시작할 무렵마다 알찬 연구와 휴식을 계획하지만, 개학 때가 되면 아쉬움만 남는다. 하기야 초등학교 시절부터 속아온 것임에라.올 여름방학에는 그래도 큰일이 있었다. 영국에서 박사학위를 하는 동안 …
200109132004년 12월 20일
문화盲 CEO, 컴맹보다 무섭다!
정보화 시대에 대해서는 매스컴에서 어찌나 열심히 강조했는지 누구나 컴퓨터를 모르면 안 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구조조정에 피를 말리는 기업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어린아이에서 가정주부에 이르기까지 모두 컴퓨터를 배우려고 필사적이다.…
200109062004년 12월 16일
개고기와 문화, 그리고 문화상대주의
독일에서는 핫도그(hot dog)에 넣는 소시지를 프랑크푸르터(Frankfurter)라 했다. 미국인들은 다리가 짧고 몸통이 긴 닥스훈트(Dachshund)라는 독일산 개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이를 ‘닥스훈트 소시지’라고 불렀다. 2…
200112272004년 12월 15일
추천받은 학생은 모두 ‘슈퍼맨’인가
나는 요즘 추천서를 읽느라, 그리고 추천서를 써주느라 바쁘다. 추천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이제는 대학입시나 대학원 입시 모두에서 추천서가 빠지지 않으며, 또 그것은 학생을 평가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제대로 된 추천서를 읽…
200112202004년 12월 13일
공안 검찰이 살아남는 법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 법안 상정을 두고 여야 간 신경전이 대단하다. 50년 넘게 이 사회의 한구석을 지배해온 이 법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 노무현 정부가 집권하는 동안 이 법이 사라질지 자못 흥미진진하다.어쨌든 국보법…
200412162004년 12월 10일
바이러스가 그대를 속일지라도…
최근 내 연구실 컴퓨터 이메일에 악성 바이러스가 침투했다. ‘님다 바이러스’ 변종이라고 하는 이 사악하고 영리한 바이러스는 굳이 첨부파일을 열지 않아도 메일 목록으로 커서가 이동하는 순간 감염되며, 자기 스스로 알아서 첨부파일까지 …
200112132004년 12월 03일
21세기 기적의 불로초 세 가지
평소에 ‘웰빙, 웰빙’ 하면서 건강에 유난히 관심이 많은 친구가 있다. 만나자마자 최신 뉴스라며 큰소리로 말했다. “얘들아, 바나나 먹으면 절대 안 된대!”그러자 친구들이 여기저기서 항의를 했다.“그게 무슨 소리야? 저번에 만났을 …
200412092004년 12월 0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