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노레일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
200년 전 실학자 박제가는 정조에게 이런 내용의 글을 올린다. “전 국토 면적의 8분의 1에 그치는 작은 나라 신라가 어떻게 삼국을 통일하였는가. 그 까닭을 살펴보니 배와 수레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배로는 외국과 통할 수 있고, …
200504052005년 03월 31일
‘스쿨 폴리스’ 섬뜩한 착각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보고가 잇따르면서 정부가 연이어 관련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문제는 학교 안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학교폭력을 신고하는 교장과 교사에게 인센티브(근로 의욕을 높이는 각종 포상이나 혜택)를 지급하겠다고 하…
200503292005년 03월 24일
국가가 시장에서 발뺄 때 아니다
최근 두 갈래의 개헌 논의가 일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헌법의 권력구조조항을 고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며, 전경련에서는 헌법의 경제조항을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정치권에서는 주로 차기 대선 주자군(走者群)에 속하는 사…
200102222005년 03월 22일
당당한 ‘백수’가 되자
내가 몸담고 있는 학과에서 두번째 졸업생을 배출했다. 지난해에 비해 많이 나빠진 경제 상황 속에서도 대부분의 졸업생들이 일자리를 얻었지만 아직 상당수가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용케 직장을 구한 제자들을 보면 표정도 환하고 목소…
200102152005년 03월 18일
우리 모두 봄 마중 가자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참으로 설레는 일이다. 만남 자체보다 오히려 기다리는 순간이 더 긴장되고 흥분된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만 늦어도 혹시 안 오거나 못 오는 것은 아닐까, 사고가 난 것은 아닐까, 노심초사하면서 두리번거리게 된…
200503222005년 03월 18일
서울대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살다 보니 별일도 다 있다. 그래서 세상은 아직도 살 만 하다고 하는가 보다.어느 유수한 대학의 ‘입시관리처장’이 전국의 ‘공부 잘하는’ 수험생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보냈다. 내용은 간단하다. ‘잠을 좀더 많이 자라. 청춘을 즐기도록…
200102082005년 03월 17일
DJ와 카르도조, 닮은 점 다른 점
개발도상국 중에서 걸출한 지도자를 찾기는 쉽지 않다. 대개는 실체보다 과장되어 있어 검증이 필요하다. 한때 세계인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폴란드의 바웬사, 체코의 하벨, 아르헨티나의 알폰신, 멕시코의 살리나스, 필리핀의 코라손 아키…
200101252005년 03월 15일
‘양극화’ 해법 있습니까
양극화가 세간의 화두다. 노무현 대통령의 연두 기자회견에서 비롯된 ‘양극화 논쟁’은 대통령이 취임 2주년 연설에서 또다시 언급함으로써 정점에 달했다. 양극화에 대한 노 대통령의 최근 인식은 “비정규직이 늘고, 장사는 안 되고, 소득…
200503152005년 03월 10일
‘살생’의 정치, 대안은 없는가
새해 벽두부터 정치가 혼돈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사이의 회담은 의원 이적문제, 안기부 총선자금 및 민주-자민련 공조복원 등의 문제에 대한 여야간의 첨예한 갈등만을 재확인한 채 결렬되었다. …
200101182005년 03월 10일
공동체 문화의 싹을 키우자
이른바 ‘자동차 대중화’(motorization) 시대가 질주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굴러다니는 차량이 1000만 대를 넘어선다고 하니, 자동차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비단 경제활동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있다고 보아야 할…
200101112005년 03월 08일
새해엔 ‘삶의 질’ 을 생각하자
지나간 것은 아름답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떠나간 기차는 아름답다’고 노래한 시인도 있었다. 왜 지나가 버린 것은 아름다운 것일까. 그것이 ‘지금 여기에’라는 현재성 위에 있을 때와는 달리 아름다워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200101042005년 03월 07일
가야 할 길 가는 한국
우주의 중심은 태양인가 지구인가. 이 거창한 인류사적 논쟁의 귀결은 허망하다. 태양계 바깥에 여러 개의 우주가 존재한다는 발견으로 그 둘 모두 정답이 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나 더, 삼국지의 새 번역을 완성하고 나서 작가 황석영…
200503082005년 03월 04일
어설픈 세계주의와 일본 역사 교과서 파문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그런데 이 일에 대처하는 우리 정부의 미지근한 태도는 온 국민을 실망시켰다. 국민의 원성이 자자하자 정부는 부랴부랴 대응책을 마련한 모양인데, 마지못해 하는 인상이 역력하고, 소 잃…
200104262005년 03월 03일
‘주주총회’가 지나간 자리
510개에 이르는 12월 결산법인의 주총이 마무리되고 있다. 올해 주총에서는 기업들의 실상이 상당히 드러난 것 같다. 외부감사인에 대한 법적 책임도 크게 강화하여, 분식결산이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 분위기도 만들어진 것 같다. 총회…
200104172005년 02월 28일
밥먹고 돈먹고
부당한 방법으로 재물을 얻었다는 의미로 쓰이는 ‘해먹었다’ 같은 표현을 보면 먹는 일이 한국인에게 얼마나 심오한 삶의 문제인지를 알 수 있다. ‘해먹었다’라는 말은 원래 자신이 직접 밥을 지어서, 즉 밥을 ‘해서’ 먹었다는 말일 것…
200104122005년 02월 25일
‘아줌마’ 그리고 대학교수
드디어 ‘아줌마’가 끝이 난 모양이다. 비록 가공의 드라마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대학교수의 한 사람으로서 착잡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동안 ‘대학교수와 거지의 공통점’, ‘강남(江南)의 부인들이 대학교수를 좋아하는 …
200104052005년 02월 23일
구조조정은 ‘만병통치약’인가
뉴욕 증시의 폭락이 아시아와 유럽으로 파급되어 21세기 경제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경제침체의 기세는 마치 EU국가를 강타하고 있는 광우병과 구제역처럼 과학적 통제망을 비웃듯이 빠져나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마침 제조업의 세…
200103292005년 02월 21일
商道는 없고 商術만 판친다
며칠 전 텔레비전 뉴스를 보다가 그만 얼굴이 붉어진 적이 있었다. 미국 시장에서 한국상품이 발붙이지 못하고 있다는 뉴스와 함께, 미국인 ‘바이어’가 나와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한국상품은 견본과 납품된 물건의 질이 다르고, 보증…
200103222005년 02월 18일
거꾸로 올라가는 유산
유산(遺産)이란 말의 사전적 의미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죽은 사람이 후대에게 남긴 물질적인 재산이고, 다른 하나는 전대(前代)의 사람들이 후대에게 남긴 가치 있는 문화나 전통이다. 사실 두 가지 모두 소중한 의미를 지니고 있…
200502222005년 02월 18일
관료집단이 개혁 대상이다
이른바 4대개혁에 대해 정부가 공언해 온 완료시한인 2월 말이 지났다. 어차피 이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이 정부 바깥에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별무성과인 결과에 대해 심한 실망이나 비판도 없다. 다만 정부가 그동안 쳐온 큰소리를…
200103152005년 02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