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관 징발과 ‘승리 이데올로기’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4개 부처를 대상으로 개각을 단행했다. 개각은 물론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다. 하지만 고유권한이라고 해서 여론의 비판이나 평가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사실 개각만큼 대통령의 국정 비전이나 국정 방향을 읽을 수 …
200603142006년 03월 13일
왜 지금 ‘국민재판론’인가
이달 들어 이용훈 대법원장은 공·사석에서 되풀이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재판’ ‘국민의 이름으로 하는 재판’을 강조했다. 두산그룹 비자금사건 제1심 판결에서 재벌가 가족에게 전원 집행유예 판결이 내려진 것을 두고 그는 “국민의 신뢰…
200603072006년 03월 06일
커지는 북핵 위협 … 우리의 선택은?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천명한 지도 1년이 지났다. 그런데 요즘 부쩍 북한이 핵무기를 들먹인다. 심지어 “핵무기를 사용하겠다”는 극단적인 발언도 나온다. 물론 ‘미국이 자신을 공격한다면’이라는 전제가 있지만, 핵무기가 사용될 곳은 우…
200602282006년 02월 27일
올 봄에는 꽃 좀 보며 살자
올해는 봄꽃이 좀 늦게 필 것이라고 한다. 꽃 피는 시기에 영향을 미치는 2월의 평균 기온이 예년보다 낮았고 그동안 비가 적게 온 탓이다. 기상청의 예상대로라면 3월17일쯤에는 제주도에서부터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개…
200003162006년 02월 21일
‘워드 신드롬’이 부끄러운 이유
미국 슈퍼볼 최우수선수에 하인스 워드가 선정되자 한국에 ‘워드 신드롬’이 일고 있다. 한국 국민과 언론은 워드와 그의 어머니를 극찬하고, 정부는 그에게 훈장 수여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슈퍼볼의 영웅이 한국의 영웅이 된 것…
200602212006년 02월 20일
희망없는 정치에 국민은 서럽다
1980년대 초반, 그 엄혹(嚴酷)했던 시절을 뚫고 당시 군부 모반자들을 야유하고 풍자하는 우스갯소리가 꼬리를 물고 퍼져 나간 적이 있었다. IQ를 재는 기계에다 어느 인사가 머리를 집어 넣었더니 ‘돌은 넣지 말라’는 답이 나왔다는…
200003092006년 02월 15일
“이젠 유권자만이 희망이다”
각 당의 공천자명단을 들여다보면 참으로 답답하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 정치의 현주소를 다시 한 번 확인했기 때문이다. 낙천-낙선운동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나가자, 시민단체들이 제시한 공천부적격자 명단을 진지하게 …
200003022006년 02월 06일
대통령을 호송하다니…
재직하고 있는 세종대학교에서 이번 학기의 마지막 강의를 하던 날은, 학교 박물관 벽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기 ‘인공기’가 내걸려 있었다. 그날은 마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첫날(6월13일)이었다. 내 평생에 그렇게 큰 인공기를…
200006292006년 01월 31일
이제라도 경제 초석 다져라
참여정부도 이제 집권 후반부에 들어서고 있다. 과거 정권들이 그랬듯이 새 슬로건을 내세우기보다 집권 초 국민에게 약속했던 정책들을 차분히 마무리 지어가야 할 때다. 그러나 지난주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을 들으니 씁쓸함을 금할…
200601312006년 01월 26일
거리 ‘점령’한 플래카드
필자가 연구하고 가르치는 연세대학의 교정은 아름답다. 봄이면 봄대로 화사하고, 가을이면 가을대로 그윽하다. 담쟁이 넝쿨로 뒤덮인 연희관은 돌건물의 단아함을 보여주고, 청송대는 참나무와 소나무 이파리로 싱그럽다. 아침 저녁으로 학교의…
200006222006년 01월 25일
시도 때도 없는 ‘분란의 정치’
삼류 개그라면 좋으련만, ‘유시민 장관 만들기’로 대통령은 여당에 어깃장을 놓고 초·재선 여당 의원들은 대통령에게 대들고 있다. 대통령은 여당 중진들을 모아놓고 국민은 납득할 수 없는 ‘그들만의 대화’로, 정치가 아닌 정략을 계산하…
200601242006년 01월 23일
무엇이 우리를 무력하게 만드나
매일 식탁에 오르는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나왔다는 발표에 모두가 경악했다. 그러나 그 알이 다 기생충으로 부화하는 것은 아니고, 혹 몇 마리가 부화한다 해도 건강 상태가 좋으면 별 문제가 안 된다는 후속 발표가 이어졌다. ‘웰빙’에…
200601172006년 01월 16일
오동잎이 떨어지고 있다
민망한 얘기지만, 오늘날 한국의 대학은 글자 그대로 난장판이다. 누구보다 법과 질서를 지키는데 앞장서야 할 대학생들이건만 실상은 무법천지를 자행하고 있다. 이를 견제하고 훈육해야 할 대학교수들은 침묵 속에 방관하고 있다. 어느 대학…
200006152006년 01월 10일
내 가슴속의 엑스 파일부터 지우자
설렘은 잠시다. 새해 새날을 맞을 때는 기대에 부풀지만, 막상 하루 이틀만 지나도 어느새 범상의 나날 속에 서 있음을 깨닫는다. 신년 벽두의 다짐을 아무리 근사하게 해봐도, 이내 알게 된다. 특별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그런 걸 보…
200601102006년 01월 09일
“황우석 교수님 보십시오”
황우석 교수님! 저는 전공은 다릅니다만 교수님을 지지해온 많은 이공계 학자 중의 한 사람입니다. 지지했던 큰 이유 중 하나는 교수님이 제출하신 논문이 교수님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저명한 전문학술지 중 하나인 ‘사이언스’에 두 차…
200601032006년 01월 02일
비도덕적 사회와 윤리교육
어떤 이는 우리나라를 ‘총체적 부패공화국’이라 부르기도 한다. 부정부패는 사회적으로 제도화되어 있다시피 하며, 그 현상에 대한 국민의 불감증 또한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요새 논란이 되고 있는 백두사업이나 고속철 문제는 그 생생한 …
200006082005년 12월 23일
연금특위여! 첫술이라도 제대로 떠라!
여·야가 국회에 국민연금제도개선특별위원회(이하 연금특위)를 구성하고 국민연금 개혁의 거보를 내디뎠다.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정치인들이 인기와는 거리가 먼 연금 개혁을 논한다는 자체가 참으로 다행스럽다. 그것도 30년 뒤 일어날 …
200512202005년 12월 19일
이젠 눈으로 말해봅시다
아시아 대중음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수 ‘비’. 엄청난 팬들을 끌어 모으면서 공연마다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고 있다. 무명의 백댄서 시절 그를 발굴해 오늘의 스타로 키워준 이는 박진영이다. 그는 비의 어떤 점을 보고 선발했을까…
200512132005년 12월 12일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지난 5월15일 한미합동조사단이 구성된 뒤 매향리 쿠니사격장에서는 사격훈련이 중단됐다. 주변 3000여 주민들은 반세기만에 되찾은 평온함에 놀라 “저녁에 텔레비전 보는 재미를 이제야 알 것 같다” “전화 통화할 때 악다구니를 하지 …
200006012005년 12월 05일
로버트 김 앞에서 우리는 하나였다
로버트 김 선생이 19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11월24일 미국으로 떠났다. 예상보다 빨랐던 미 법원의 형 집행정지 판결로 김 선생의 방한 준비는 꽤 촉박하게 진행되었다. 많은 고민이 있었다. 최고조에 달해 있던 김 선생에 대한 …
200512062005년 12월 0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