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잔치는 시작됐다
독일에서 갓 돌아온 5월 초부터 우리 집 전화기가 바빠졌다. 내게 한국과 토고의 경기를 관전할 좌석표를 구해달라는 문의가 문단의 선배와 친척들로부터 쇄도했다. 맙소사! 나도 표를 못 구했는데. 미안하지만 나도 표가 없다고 잘라 말하…
200606132006년 06월 07일
‘큰 그림’ 못그리는 정치판
새해, 새 세기, 새 천년을 맞는다. 지난 2년여, 우리 사회는 외환위기라는 고통의 터널을 지나왔다. 일부 계층의 희생이 따랐고 계층 양극화 현상의 심각성을 보면서도, ‘위기를 벗어났다’는 대통령의 공언을 믿고 싶은 심정이다.그러면…
200001062006년 06월 06일
무엇을 위한 FTA 반대 訪美 시위인가
민노총, 전농, 민중연대 등으로 구성된 ‘한-미 FTA저지 범국민운동’이 6월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본협상 개시를 앞두고 미국 워싱턴으로 원정시위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일부 선발대는 이미 미국 현지에 가서 기자회견을 하…
200606062006년 06월 05일
DJ 방북 경계하는 3가지 이유
2월1일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세계일보와의 한 창간기념 인터뷰를 통해 ‘육로를 통한 4월 방북’ 추진의사를 밝혔다. 이는 4월 평양에서 열린 제18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6월 방북’으로 합의됐으며, 지금 그의 방북과 관련해 여…
200605302006년 05월 29일
나이 많다고 따돌려?
어느 날 오후 나는 연구실에서 인터넷 화상 채팅의 사이버 공간에 들어갔다. 내 딴에는 채팅 정도야 아무하고나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40대 초반의 내 나이를 감안해서 ‘직딩방’에 들어갔다. 이미 여러 사람들…
200004272006년 05월 22일
미래가 보여주는 저출산 해법
저출산의 재앙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이 사상 최저인 1.08명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1.6명에도 한참 못 미치는, 세계 최저 수준이다. 보건사회연구원이…
200605232006년 05월 22일
한국문화 세계화를 위하여
나는 이 글을 ‘수신: 대한민국 대통령, 참조:문광부장관, 참조의 참조:한국문학-예술 세계화 담당자’의 공개서한 쯤으로 생각하고 쓴다.언어에는 당시의 사회구성체가 담겨 있다. 상부구조적으로 말하자면 당대의 의식수준, 그리고 전망의 …
200004202006년 05월 16일
브레이크 없는 정보화
영국의 리버풀과 맨체스터 간 64km의 철로 위로 처음 기차가 달린 것은 1814년의 일이다. 놀라운 기술진보의 결과 기차 속도를 시속 100km까지 끌어올리는 데는 몇 년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조지 웨스팅하우스가 19세기 후반에…
200605162006년 05월 10일
정치가 경제를 살린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여야의 경제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나라빚이 얼마인지를 놓고 다투더니, 급기야 외국자본 때문에 우리나라의 국부가 유출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쯤 되면 한가닥 한다는 경제학자들이 가만있을 리 없다. 정치인들의…
200004132006년 05월 10일
민족주의로는 독도 문제 못 푼다
독도는 외진 곳에 동도와 서도 및 작은 섬들로 이뤄져 있다. 둘레의 바다를 고려해도 그곳의 실질적 가치는 그리 크지 않다. 적어도 한국과 일본이 주기적으로 다툴 만큼 크지는 않다. 그러나 ‘독도 문제’는 엄청나게 크다. 그것은 두 …
200605092006년 05월 08일
‘원숭이’ 정치학
기분 나쁘게 들리겠지만, 유전학적으로 따져본다면 인간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193종의 원숭이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자를 조사해보면 98%가 똑같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인간만은 털이 없는 것일까.‘털없는…
200004062006년 04월 28일
거리에서 매 맞는 공권력
내가 남한테 맞지 않고 살 수 있는 이유는 국가 공권력인 경찰의 치안유지권이 나를 보호해주기 때문이다. 내 돈을 남한테 뺏기지 않고 살 수 있는 이유 역시 절도나 강도행위를 범죄로 규정해 처벌함으로써 사유재산 제도를 지켜주는 국가 …
200605022006년 04월 28일
누구를 위한 한-미 FTA 반대인가
경제학의 중요한 가르침 중 하나가 ‘자유거래는 거래 양쪽에 모두 이롭다’는 것이다. 물론 사기와 강압이 없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기는 하지만, 이 명제는 너무나 당연해서 증명이 필요 없는 일종의 공리(公理)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200604252006년 04월 24일
정치인과 ‘시네마 폴리티카’
‘강효리’라 불릴 정도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드디어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몇 달간 읍소를 거듭했던 우리당의 구애를 도도한 자세로 받아들이면서 입당식에서도 당과 여권 전체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
200604182006년 04월 17일
개방이냐, 종속이냐
미국 국무장관을 지낸 헨리 키신저는 일찍이 제3세계가 안고 있는 막대한 부채에 대해 명쾌한 해결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원조나 차관은 정치적 목적으로 제공된 것이므로 경제적 해답이 최선은 아니라는 요지다. 채무상환이 어려우면 유예하…
200003302006년 04월 13일
“하나님, 공화국에도 좀 오시라요”
예술에는 무지한, 마음 삭막한 국제정치학자이지만 나는 ‘요덕 스토리’라는 뮤지컬을 첫날 첫회에 관람한 관객 중 한 명이다.‘수용소의 노래’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국내에 알려지기도 전에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읽었다고 해…
200604112006년 04월 10일
‘차이’가 곧 가치다
자기의 실익과 별반 상관이 없음에도 단지 특정지역 출신이란 이유만으로 특정후보집단을 지지하는 사 람들은 대체로 아날로그형 인간이다. 반면에 디지털형 인간은 집단의 가치보다 개인의 가치를 우선시한다. ‘총선’ 바람과 ‘벤처’ 바람이 …
200003232006년 04월 04일
이 시장, 권력에 취해 ‘네트’에 걸렸나
요즘은 사정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5공화국 권위주의 시절의 군대 이야기다. 운동을 잘했던 한 친구는 이른바 테니스 당번병이었다. 그 친구의 임무는 사령관이나 고위 장교들이 테니스를 칠 때 함께 ‘놀아주는’ 일이었다. 테니스장을 관리…
200604042006년 04월 03일
교육에 웬 양극화론?
집권 후반기를 맞이하면서 여당은 ‘양극화’ 문제를 집중 부각하고 나섰다. 여당은 교육 분야 등을 포함한 ‘5대 양극화 해소 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사회 각 부문에서 양극화 논쟁을 본격적으로 확산시킬 태세다. 양극화가 사회적 통합을…
200603282006년 03월 27일
내가 500원에 복제되었어요
초등학교 고학년인 조카가 전화를 해왔다. 자신이 복제된 것 같다는 것이었다. ‘리니지’ 게임을 하지도 않았는데, 그곳에 들어가 보니 자기 이름이 등록돼 있고 심지어 게임 고수로 이름나 있더라는 것이다. 그러니 누군가 자기를 복제했고…
200603212006년 03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