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건축은 사람들을 화목하게 만든다”
‘어디서 살 것인가’ 펴낸 유현준 교수
| 권재현 기자2018년 06월 26일정치와 종교를 빼고 그리스비극을 논하지 말라
오늘날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공연되는 희곡을 뽑으라면 3갈래로 나눌 수 있다. 영국 셰익스피어 희곡, 러시아 체호프 희곡, 그리고 기원전 5세기 전후에 쓰인 고대 그리스비극이다. 왜 그럴까. 이들 작품이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보편적…
| 권재현 기자2018년 06월 12일“제 묘비명에 한 글자만 새기라면 ‘낭비할 비(費)’를 새기겠습니다”
“저는 한문학을 없애버리기 위해 한문학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귀를 의심했다. 근면 성실한 한문학자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그의 입에서 도저히 나올 소리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올봄에도 나란히 3권의 두툼한 책을 펴냈다. ‘안…
| 권재현 기자2018년 06월 05일“이밥에 고깃국은 조선시대 일상이었다”
20세기 한국을 추동한 강력한 근대화 구호 가운데 하나가 ‘이밥에 고깃국’이었다. 근대화를 통해 쌀밥에 쇠고깃국을 원 없이 먹는 날이 오도록 해주겠다는 소리였다. 이 말을 뒤집으면 이 땅에 살던 사람들에게 쌀밥과 쇠고깃국이 ‘그림의…
| 권재현 기자2018년 05월 22일“막걸리는 와인과 맥주를 능가하는 최고 발효주”
한국 국민주 하면 어떤 술이 떠오르는가. 당신이 술꾼이라면 소주라고 답할 것이다. 1년간 세계 각국의 52가지 술에 도전한 뒤 ‘애주가의 대모험’을 펴낸 음주모험가 제프 시올레티가 한국을 대표하는 술로 꼽은 것도 초록색 병에 든 소…
| 권재현 기자2018년 05월 08일“우리 시대에 과연 과학을 떼놓은 현실이 성립할 수 있을까요?”
생각보다 젊었다. 스물다섯 살이다. 앳된 얼굴의 아가씨가 한국 SF(공상과학소설)의 부흥을 기치로 내건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대상과 가작을 동시에 탔다니. 더 놀란 것은 후천적 청각장애인이라는 점이었다. 인터뷰 신청을 위해 휴…
| 권재현 기자2018년 04월 30일어쩌면 세계 미술사를 다시 쓰게 만들 새로운 학문의 탄생
‘백합문장’으로 알려진 프랑스 왕조의 문장.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은 이 문양을 영기화생의 원리를 담은 가장 기초적 영기문으로 풀어낸다. 오른쪽은 영기문의 전개 과정을 설명한 그림. 고사리처럼 또르르 말린 제1영기싹이 움트고 …
| 권재현 기자2018년 04월 18일“기형도 시의 원점은 1975년 5월 16일 누이의 죽음에서 찾아야”
시인 기형도는 1989년 3월 7일 서울 종로 파고다극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병인 고혈압으로 인한 급성뇌졸중이라는 사망 진단을 받았다. 그 후 석 달이 안 된 5월 30일 그의 유고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이 발간됐다. 그…
| 권재현 기자2018년 03월 25일“남한은 ‘촛불’, 북한은 ‘시장’ 통해 비가역적 변화 겪어”
“이 책의 서평을 최초로 쓴 신문이 경향신문이었고 제일 크게 인터뷰 기사를 낸 신문은 조선일보였습니다. 거기서 흥미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경향은 제가 조선일보에 고정 칼럼을 쓴다는 이유로 시종일관 저를 보수로 레이블링하면서 제가 촛…
| 권재현 기자2018년 03월 20일“공무원이 정하고 민간이 따르는 공정사회(公定私會)에서 벗어나자”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라는 소설이 있다. 윤흥길이 1977년 발표한 이 중편소설은 중산층에서 빈곤층으로 전락한 한 사내의 슬픈 초상이 담겼다. 대학까지 나온 인텔리임을 자부하던 주인공 권기용은 경기 광주(현 성남) 재개발…
| 권재현 기자2018년 02월 27일“형사처벌 만능주의에서 벗어나야 스스로 ‘괴물’ 되는 검사 안 나온다”
책 제목만 보고 내전(內戰)을 떠올렸다. 전 정권에서 잘나가던 검사들과 현 정권에서 잘나가는 검사들의 격렬한 권력투쟁을 다룬 책이리라. 기자의 뉴스감각 때문만은 아니었다. 거악을 척결하고자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검사와 그러다 주화입마…
| 권재현2018년 02월 06일“연극은 내 연기인생의 본령, 유인촌 선배와 한 무대에 설 날 고대”
연극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동아연극상 올해 시상식에 작은 파란이 일었다. 1월 1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방송통신대 DM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54회 시상식에서 배우 명계남(66·사진)이 배우 김정호와 함께 연기상을 공동수상했…
| 권재현 기자2018년 01월 30일“4050세대 바뀌어야 2030세대 희망 생긴다”
“나이 든 남성들 중에는 제 얼굴을 모르는 분이 많지만, 젊은 분과 여성분은 대부분 저를 알아보세요. 다들 생각보다 젊어 보인다며 놀라시죠.” 사진 속 얼굴을 몰라봤다면 당신은 ‘아재’가 맞다. 지난해 6월 그의 주례사를 촬영한 ‘…
| 권재현 기자2018년 01월 23일‘손님들’로 2017년 연극상 휩쓴 극작가 고연옥
2017년 말 발표된 제54회 동아연극상의 최대 화제작은 작품상, 희곡상, 신인연출상 3관왕에 오른 ‘손님들’이었다. 지난해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와 한국연극협회 선정 ‘공연 베스트 7’에도 선정됐으며, …
| 권재현 기자2018년 01월 0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