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놀이 이기고 싶다면 업지 말고 상대 말을 잡으세요
요새는 자주 보기 어렵지만, 필자가 어렸을 때는 도시에서도 집 마당이나 공원에 멍석을 깔고 왁자지껄 웃고 떠들며 윷놀이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편을 나눠 한 명씩 번갈아 윷을 던지면서, 윷가락을 높이 던져야지 낮게 굴리니…
201411032014년 11월 03일뇌가 연결된 세상 ‘마음’도 이어지면 안 되겠니?
팔다리는 길고 머리는 둥글다. 앞에서 보나 옆에서 보나, 사람 몸을 크게 나눌 때 오직 머리만 둥근 모양이다. 머리는 왜 둥글까. 가만히 들여다보면 신기한 것이 또 있다. 손, 발, 팔, 다리, 가슴, 배, 머리 중 오직 머리만 피…
201409152014년 09월 15일6억 년 전 신경세포 그대 머릿속에 파충류가 산다
‘윙’하는 날갯짓 소리, 피가 날 정도로 긁어도 해소되지 않는 가려움. 무더운 여름철의 모기는 지긋지긋할 만큼 성가신 놈이다. 하지만 과학자 눈으로 보면 모기는 본받고 싶은 정말 대단한 존재다. 모기는 그 작은 몸으로 날고 앉고 보…
201407212014년 07월 21일별그대 ‘천송이’를 ‘마당발’이라 부르는 이유
우리나라 성인 남성 모두의 키를 재서 170cm인 사람 몇 명, 171cm인 사람 몇 명 하는 식으로 수를 세어보자. 이후 가로축에는 키를, 세로축에는 키가 그 값인 사람이 전체의 몇 %인지를 표시하는 막대그래프를 그린다. 이 그래…
201404082014년 04월 08일사람의 체질량지수 왜 물고기와 다를까요?
어느 집에나 있을 법한 익숙한 저녁 장면. 식구 수에 맞춰 통통한 굴비 4마리가 상에 올랐다. “요새 우리 큰딸이 마른 것 같은데, 제일 큰 걸 먹지”라는 아빠 말에 샘이 난 작은딸이 “아니요, 그래도 아빠가 가장이니까 제일 살 많…
201312302013년 12월 30일개미의 똑똑한 ‘집단지성’ 정치인은 모르나 봐
간혹 필자의 연구주제로 대중 강연을 할 때가 있다. 강연장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실험이 있는데, 필자 몸무게가 얼마나 될지 청중에게 맞춰보라고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 의논하지 말고 각자 어림한 수치를 적어내라고 한 뒤 그 결과…
201312022013년 12월 02일이동거리 똑같이 프로야구 일정표 가능할까요?
서울에서 출발한 보따리장수가 부산, 대구, 수원, 대전을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팔려면 각 도시를 어떤 순서로 방문해야 할까.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늘어선 이 다섯 도시는 당연히 서울→수원→대전→대구→부산 순서로 방문하는 것이 좋다. 만…
201311042013년 11월 04일의사소통 채널 많아야 “까라면 까” 막을 수 있다
과학은 가치중립적이지 않다. 핵분열과 핵융합의 물리학은 세계 정치지형을 바꿨고, 현재 진행되는 빅 데이터(big data) 물리학은 이미 우리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많은 투표자의 행동 데이터 분석이 미국 대통령선거의 선…
201310072013년 10월 07일보이지 않는 세상 질서 껴울림과 때맞음의 법칙
이 글을 읽는 독자 대부분에게 글 제목이 마치 생소한 외국어처럼 보일 것이다. 심지어 대부분의 물리학 전공자에게도 익숙한 단어가 아닐 수 있다. 우리말 물리교과서는 대부분 껴울림을 ‘공명’으로, 때맞음을 ‘동기화’로 표현한다. 대체…
201309092013년 09월 09일‘영자’는 1950년 태어나 1975년 전성시대였다
지난번 글에서 우리나라 ‘성씨’의 독특함에 대해 얘기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성씨 수가 아주 적고 김, 이, 박 등 일부 성씨에 몰리는 정도가 외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성씨는 영어로 가족 …
201308122013년 08월 12일남산에서 돌 던지면 아무도 안 맞는다
서울 남산에서 돌을 던지면 누가 맞을까. 속담을 떠올려 ‘김 서방이 맞을 것’이라고 답한다면 과학자의 사고방식은 아니다. 이 문제의 답은 ‘아무도 맞지 않는다’가 될 것이다. 그 이유는 팔 힘이 아주 세 멀리 던질 수 있다 해도 무…
201307082013년 07월 08일그 많던 용은 다 어디 갔을까
요즘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믿기지 않겠지만 필자가 대학시절을 보낸, 적어도 1980년대 중·후반까지 상당 기간 물리학은 이과계열의 가장 우수한 학생이 택하는 전공이었다. 거의 예외 없이 전국 모든 지역 수석은 다 물리학과에…
201306102013년 06월 10일학교·병원은 커피점이 아니다
최근 경남 진주의료원 폐업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그뿐 아니라, 학생 수가 많지 않은 시골 초등학교 통폐합 문제도 간혹 거론된다. 이처럼 공공 이익을 위한 시설을 통폐합해 그 수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은 그 나름대로 논리를 갖…
201305132013년 05월 13일콧대 높은 물리학자가 주식으로 돈 버는 법
제목에 ‘낚여서’ 이 글을 읽으려는 독자에게 김빠지는 이야기를 먼저 하겠다. 이 글을 읽는 독자 대부분, 그리고 경제학에 문외한인 필자 같은 물리학자뿐 아니라 누구에게도, 심지어 투자를 본업으로 하는 전문 펀드매니저에게도 주식시장에…
201303252013년 03월 25일혈액형에 확 끌려서 사랑에 빠진다고?
김범준 교수는 서울대 물리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학위를 받고 스웨덴 우메아대, 아주대 물리학과 교수를 거쳐 성균관대에 재직 중인 정통 물리학자다. 과학자 눈으로 세상 문제를 풀어내기를 좋아하는 그는 앞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우리가 …
201302182013년 02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