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 천문학과 이상 문학의 싱크로율 [원포인트 시사 레슨]
지구 궤도를 돌면서 우주를 관찰 중인 허블우주망원경이 4월 24일 발사 30주년을 맞는다. 구경 2.4m의 반사경(가시광선용)을 장착하고 지상 560km 안팎의 고도에서 하루 15번꼴로 지구를 돌며 불철주야 우주 저 너머를 관찰하고…
권재현 기자2020년 04월 16일플라톤은 그런 말 하지 않았다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 4·15 총선을 앞두고 여기저기서 많이 보이는 글귀다. 2015년 방영된 KBS 2TV 정치드라마 ‘어셈블리’에 등장해 유명해진 인용문이다. 국회의원…
권재현 기자2020년 04월 09일트럼프의 돌변이 섬뜩한 이유
코로나19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태도가 돌변했다. 한동안 미국에선 코로나19를 걱정할 필요 없다고 호언장담하던 사람이 ‘코로나 포비아’를 부추긴다는 의심이 들만큼. 올해 1월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
권재현 기자2020년 04월 01일왜구의 본질 흐리는 ‘토착왜구’
언제부터인가 ‘토착왜구’라는 말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친일파’를 낮춰 부르는 용어로 ‘겉은 한국인인데 속은 (한국을 싫어하는) 일본인’이란 비아냥거림이 담겼다. 문재인 정부 들어 한일관계가 악화되자 일본과 관계개선을 요구하는 …
권재현 기자2020년 03월 25일이탈리아가 코로나19에 무너진 이유
이탈리아의 자랑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그림 속 인물이 사라졌다. 자신이 십자가에 처형될 것임을 예지한 예수가 열두 제자와 함께 마지막 만찬 자리를 마련하였건만 그 자리엔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해 3…
권재현 기자2020년 03월 19일일본 영화인들이 심은경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
일본의 아베 신조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빌미로 한국인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발표한 게 3월 5일. 한일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던 상황에서 터진 뉴스라 더욱 불쾌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하루 뒤인 6일 낭보가 날아들었다. 영화 ‘…
권재현 기자2020년 03월 11일박근혜 시계 논란으로 흐려진 신천지의 코로나 슈퍼전파 책임론
영화 ‘곡성’(2016)에 등장했던 ‘뭣이 중헌디’라는 대사를 기억하는가. 마을에서 발생하는 엽기적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 종구(곽도원 분)에게 그 딸인 효진(김환희 분)이 의미심장하게 던지는 대사다. 관객은 영화를 보는 내내 그게 …
권재현 기자2020년 03월 05일코로나19가 ‘하나님의 심판’ 아니면 ‘마귀의 짓’ 이라고?
이상기온으로 지구촌 전체가 신음 중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세계가 긴장한 가운데 설상가상 동아프리카 일대에 발생한 메뚜기 떼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을 향하고 있다. 아프리카 동부에 보통 건기인 지난해 10~12월 평소보다 400…
권재현 기자2020년 02월 26일정치권 색깔논쟁 깊이 들여다보기
‘무엇이 핑크지? / 한 송이 장미가 핑크지 / 분수대 가장자리에 핀 / (중략) / 무엇이 오렌지색이지? / 왜 하필 오렌지인 거야? / 그냥 오렌지잖아.’ 19세기 영국 여성 시인 크리스티나 로세티(1830~1894)의 동시 ‘…
권재현 기자2020년 02월 19일오스카야, 너는 계획이 다 있었구나!
상상해보라. 한국 축구가 올림픽 금메달과 월드컵 우승을 동시 달성했다고. 한국 야구가 올림픽 금메달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우승을 한꺼번에 이뤄냈다고. 한국 테니스가 윔블던, 프랑스오픈, 호주오픈, 미국오픈 4대 메이저대회 석권(그랜드…
권재현 기자2020년 02월 12일폐렴에 걸린 중국 혁명의 심장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은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중국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도시다. 현재 후베이(湖北) 성의 성도인 이 도시는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에서 위 촉 오 3국의 접경지에 위치해 최고의 전략적 요충지…
권재현 기자2020년 02월 05일백승수의 '합리' vs 김사부의 '낭만'
새해 벽두 치열한 드라마 시청률에서 1,2위 다툼을 벌이는 작품이 모두 SBS 드라마다. 새로운 ‘지상파 드라마 명가’ 소리를 듣게 된 SBS의 쌍두마차로 쾌속질주 중인 ‘스토브리그’와 ‘낭만닥터 김사부2’다. 지난해 12월 13일…
권재현 기자2020년 01월 29일‘논어’는 왜 논어일까
설 명절기간에 많은 사람들이 덕담을 주고받는다. 이때 가장 많이 인용되는 고전 중 하나가 ‘논어’다. 사서삼경으로 통칭되는 유가경전 중에 가장 오래됐고 한때 유교 국가를 표방했던 한국에선 그만큼 익숙한 텍스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
권재현 기자2020년 01월 15일미군 공격한 이란, 중동 지역이지만 非아랍 국가
연초부터 중동에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해외공작 특수부대 쿠드스의 사령관으로 ‘다크 나이트’로 불리던 가셈 솔레이마니 소장(이란군 최고계급)이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피살된 여파 때문이다. 이란은 중동에 있는 이슬람…
권재현 기자2020년 01월 08일“고구려와 고려가 아니라 고구리와 고리로 불러야 한다”
‘옛날 옛날 고릿적에’나 ‘고릿적 시절 얘기하고 있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고릿적’은 정확히 무슨 뜻일까.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옛날의 때’라는 명사라고 나온다. 왜 옛날의 때가 고릿적일까. 정답은 없고 추론만 있다. 조선시대에…
권재현 기자2020년 01월 03일라파엘로 500주기, 베토벤 250주년, 류관순 100주기, 전태일 50주기
지난해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 500주기였다면 올해는 라파엘로 500주기다. 미켈란젤로와 더불어 이탈리아 르네상스 3대 화가로 꼽히는 라파엘로는 트로이카 가운데 가장 젊었다. 레오나르도보다 서른한 살, 미켈란젤로보다 여덟 살 어렸다.…
권재현 기자2019년 12월 30일코카콜라가 현대적 산타클로스 이미지를 창조했다고?
크리스마스시즌에 떠오르는 슈퍼히어로가 있다. 다른 히어로처럼 자신만의 독특한 시그니처 의상, 하늘을 날 수 있는 특별한 슈퍼카, 다채로운 조력자까지 갖추고 있다. 과학자들의 계산에 따르면 그가 임무를 완수하려면 그 슈퍼카는 하룻밤 …
권재현 기자2019년 12월 23일드라마 같은 현실, 현실 같은 드라마
드라마와 현실이 달리기를 한다. 드라마가 저만치 앞서가는 현실을 열심히 쫓아가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어느새 현실을 추월해 드라마가 먼저 결승선에 도착해 있을 때도 있다. 현실을 토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친 것이 훗날 현실이 돼 …
권재현 기자2019년 12월 13일21세기 민주주의의 적, 러시아 트롤군을 아시나요?
트롤(troll)은 북유럽 신화나 전설 속 덩치 큰 괴물 또는 장난기 많은 요정을 말한다. 주로 숲이나 동굴처럼 외딴곳에 살면서 인간을 악의 없이 놀려먹는 도깨비와 비슷한 존재였는데, 후대로 내려오면서 인간에 대한 악의로 가득한 그…
권재현 기자2019년 12월 06일연예인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속죄양 메커니즘’
스물다섯 설리가 극단적 선택을 하고 한 달여뒤 스물여덟 구하라가 같은 길을 걸어갔다. 중학생 나이에 아이돌로 데뷔해 한때 절정의 인기를 누리다 꽃다운 나이에 스러진 이들을 보면서 대중은 처연함과 분노가 뒤섞인 감정을 느꼈다. “누가…
권재현 기자2019년 11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