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염한 처세술로 사자王 권력 ‘슬쩍’
암사자 비너스(11세)는 색공을 무기로 수사자를 거느리며 실력자로 군림한다. 비너스가 으르렁거리면 수사자들의 갈기털이 곤두선다. 비너스는 마음에 안 드는 호랑이가 있으면 그 앞으로 다가간다. 그러면 사자들이 떼로 그 호랑이에게 덤벼…
200812302008년 12월 24일어서 오라! 얼룩빼기 칡소의 부활
소슬바람을 맞은 잠자리처럼, 소가 주저앉는다. ‘광우병 걸린 소’라는 코멘트가 오버랩된다. MBC ‘PD수첩’의 팩트(fact)가 틀린 보도는 한국인이 미국을 바라보는 이중적 감정에서 부정의 측면을 부추기며 나라를 소용돌이로 내몰았…
200810212008년 10월 15일도시에 순응한 야생 끊임없는 영역 전쟁
내가 사는 동네는 산자락으로 둘러싸인 서울 동북부의 분지다. 산비탈을 비껴서 가라앉은 된바람이 겨우내 매섭다. “출근하기 싫은 날, 아침까지 늘어져 자는 고양이를 보면 부럽다 못해 억울하다”고 누군가 말했다. 지난 겨울, 나는 음식…
200808052008년 07월 29일딱따구리야, 간밤에 잘 잤느냐
제17대 대선 한나라당 후보로 선출된 이명박 씨는 국립현충원(서울 동작구 동작동) 참배로 후보로서의 첫 행보에 나섰다. 나라를 사랑한다고 자처하는 정치인은 대사(大事)를 앞두거나 마무리하면서 하나같이 현충원을 찾는다. 서울의 한복판…
200709182007년 09월 12일서울 텃새 모르는 당신! 게으르거나 메말랐거나
창덕궁의 금원(禁苑)은 후원(後苑)·북원(北苑)이라고도 불린다. 동산과 숲을 조경으로 삼으면서 정자와 집칸을 배치한 원림(園林)의 풍취는 인공의 정원과는 격이 다르다. 금원의 숲은 도심의 숨통이다. 휴식처다. 지금 금원은 짙은 녹색…
200707172007년 07월 11일떼로 흘레붙는 모습, 이 얼마 만이냐!
깜박 잠이 든 새벽, 다리 너머로 동이 튼다. 새벽공기가 차갑다. 안개 자욱한 중랑천의 침묵을 깬 것은 새들의 울음소리. 찌익~ 찌익~.한 놈이 울음보를 터뜨리자 무리가 합창을 한다. 넓적부리 청둥오리 고방오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
200706052007년 05월 29일이 죽일 놈들아 “함께 살자!”
지난 겨울, 내가 사는 아파트 화단의 감나무에 홍시가 제법 주렁주렁했다. 늘 넉넉한 표정의 경비아저씨가 까치밥(까치 따위의 날짐승이 먹으라고 따지 않고 남겨두는 감)으로 남겨둔 것이다. 까치가 재잘거리면서 마지막 남은 홍시를 쪼아먹…
200705082007년 05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