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는 인간이라면 당연한 일과
한국사상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퇴계 이황과 율곡(栗谷) 이이(李珥, 1536~1584)의 사상적 차이를 말하지만, 내가 보기에 둘은 오십보백보다. 모두 주자대전(朱子大全)에 대한 심화된 이해를 바탕으로 성리학이 조선의 이데올로기로 …
200606272006년 06월 26일책과 씨름하며 성리학 파고들기
나는 1000원권 지폐 앞면에 실린 이황(李滉)에게 존경의 염을 느끼지 않는다. 엄밀히 말하자면 퇴계(退溪)보다는 그를 화폐에 안치한 국가주의가 싫다. 한데 그 국가주의를 걷어낸다 해도 퇴계는 여전히 별로다. 퇴계가 생각했던 이상적…
200606062006년 06월 05일도덕주의자, 이상 꿈꾸다 현실에 통곡하다
성종의 아들 연산군이 황음무도(荒淫無道)한 왕이 된 이유는 생모를 잃은 불행한 개인사와 그의 성품도 작용했겠지만, 한편으로는 문화 창조의 열정이 잦아드는 시대에 태어났기 때문이기도 하다. 모든 거룩한 사업은 세종, 세조, 성종을 거…
200605232006년 05월 22일활자 개량 통해 책 대량생산 시대 ‘활짝’
책에 몰입했던 세종은 단순히 책을 좋아하는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군주였다. 서적에 관한 정책을 세우고 집행할 수 있는 권력을 갖고 있었다. 그는 군주의 권력을 이용해 책을 생산했다. 왕위에 오른 뒤 그가 처음 했던 일은 금속…
200605092006년 05월 08일밥 먹을 때도, 아플 때도 ‘언제나 책 곁에’
조선은 왕국이다. 내가 시방 조선시대에 살고 있다고 하자. 상것 혹은 노비인 나에게 왕이란 무엇인가. 세금이라는 명목으로 나의 수확물과 노동력을 탈취하지만, 왕은 나에게 무엇을 해준단 말인가. 왕의 얼굴을 본 적도 없고 그가 무슨 …
200604252006년 04월 24일정적의 목 자르고, 머리는 빌리다
정도전이 만들자고 했던 서적포의 행방은 어찌 되었던가? 조선을 건국한 혁명의 실력자가 한 말이니, 공언(空言)은 아니었을 것이다. ‘고려사절요’에는 공양왕 4년(1393) 정월에 “처음 서적원(書籍院)을 설치하여 주자(鑄字)와 서…
200604112006년 04월 10일금속활자로 혁명 완성 꿈꾸었나
혁명은 무엇으로 완성되는가. 무력에 의해 혁명은 일단 성공하지만, 그 성공이 곧 혁명의 완성은 아니다. 혁명이 주장한 이데올로기가 사회 구성원의 대뇌에 온전히 장착되고, 그 이데올로기에 따라 사고하고 행동하는 인간이 다수 출현했을 …
200603282006년 03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