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신 ‘영등할미’는 변덕쟁이
우리나라에 아직까지 남아 있는 영등(바람의 신)을 모시는 큰 굿인 영등굿을 촬영하기 위해 지난 3월 제주도를 찾았을 때, 필자는 바람신의 조화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다. 3월은 음력으로 2월, 우리 조상들은 이 달을 영등맞이를 …
200408262004년 08월 20일‘오늘이’ 천신만고 끝에 부모 상봉
오늘이가 드디어 원천강에 다다랐다. 서천강가의 흰모래 땅과 연화못을 거쳐 청수바다를 건너, 바위산을 넘고 우물을 지나 많고 많은 깊은 산과 너른 강을 넘고 건너 부모 나라 원천강에 온 것이다. 문지기 제지에 “무정코 무정타”…
200407152004년 07월 08일외로운 오늘이 원천강으로 가는구나
우리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이름은 참으로 아름답다. 하늘과 땅을 떼내고 우주를 만든 여신 마고, 쉐멩뒤, 그 아홉 아들딸인 울뤠마루, 보름웃도, 동백자… 이승과 저승을 나누어 인간세상을 창조한 별왕 형제… 그 가운데서 내가 가장 좋…
200407012004년 06월 25일강림을 사람 잡는 차사로 임명하노라
강림은 원래 신선이다. 잠깐 등장하는 ‘전우치전’에서도 그랬듯, 강림은 도술로도 천하를 놀라게 할 만한 도령님이었던 것이다. 거지들을 벗삼아 천하를 주유하며 행각하는 ‘노닐파’이기도 하고, 못된 놈을 보면 서슴없이 나서서 징치하는 …
200406172004년 06월 11일염라대왕은 내 포승줄을 받으시오
이승과 저승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 삶의 문제가 죽음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삶의 문제는 이인칭이나 삼인칭의 문제가 아니라 일인칭인 ‘나’의 문제다. ‘죽음을 앞에 두고,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삶…
200405202004년 05월 13일저승 멀다더니 삽작 밖이 황천이라
“설운 낭군님, 어서 가옵소서!”큰부인의 배웅을 받으며 강림도령이 저승 가는 길을 찾아나선다. 소별왕과 대별왕이 이승과 저승을 갑갈라서 귀신들을 저승으로 보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그 저승은 도대체 어디일까? 우리 신화의 공간은 천…
200405062004년 04월 29일염라왕을 누가 감히 잡아온단 말인가
“개 같은 김치원아, 봉고파직하고 이 마을을 떠나거라!” 오늘도 성문에 올라가서 외치는 과양상이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가고 김치원의 간은 갈수록 콩알만하게 오그라든다. 봉고파직을 당하느니 차라리 죽어버리겠다는 김치원.“저런 더러운 년…
200404222004년 04월 14일삼형제 넋 꽃과 구슬로 변신했구나
우리 신녀들은 이렇게 노래한다. 천당도 극락도 없다. 여기서 ‘인간’이라는 것은 ‘사람 사이’로 인간 세상을 말한다. 즉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잘 먹고 잘 입고 근심 수심 없이 사는 게 극락’이라는 것이다.그러나 인간 세상은 불평…
200404012004년 03월 26일세상 떠난 영혼의 길잡이 ‘강림도령’
소별왕과 대별왕이 이승과 저승을 나누어 다스리기 시작한 이후에는 누구도 이승과 저승을 마음대로 왔다 갔다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사람은 서천강을 건너 한 번 저승으로 가고 나면 다시 돌아올 수가 없다. 누구나 한 번은 가지만 처음 …
200403112004년 03월 04일3800살 인간 쉬맹이를 징치하다
>우리는 이 노랫말을 통해서 우리 신화가 하늘과 땅의 우주 공간과 이승과 저승이라는 삶과 죽음의 시·공간을 구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옥황과 인간 세상을 구분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하늘과 땅을 떼어내어 세상…
200402262004년 02월 19일귀신·생인 가르고 인간세상 창조
소별왕과 대별왕 가운데 누가 이승을 차지할 것인가? 두 별왕은 수수께끼를 주거니 받거니 했지만 승패를 가릴 만한 결정적인 판이 없었다. 어느 누구가 당장 졌다 하더라도 마음으로 승복하기는 어려운 ‘탐구형’ 수수께끼이자 ‘진행형’ 수…
200402122004년 02월 05일‘생명의 신비’ 찾아서 수수께끼 대결
제대로 된 수수께끼는 ‘앉으면 커지고 서면 작아지는 것’처럼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빗대어서 표현하여 그 사물의 뜻이나 이름을 알아맞히는 말놀이다. 그래서 알 듯 말 듯하여 바로 맞힐 수 없다는 점이 수수께끼의 묘미이기도 하다. 그 …
200401222004년 01월 15일이 용상아 저 용상아 임자 없는 용상아
탐라신화 ‘천지왕본풀이’의 주인공은 사실상 천지왕(天地王)이라고 할 수가 없다. 쉬멩이와 싸운 것과 소별왕, 대별왕을 낳은 것 이외에 특별한 이야기가 없다. 아마도 천지왕 이야기가 많이 사라져버린 게 아닐까 한다. 그래서 이야기 후…
200312252003년 12월 18일천지왕과 쉬맹이 밀고 밀리는 ‘싸움’
천지가 생겨나고 사람들이 일어섰으나 아직 질서가 잡히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생과 사도 제대로 구분이 안 되고, 짐승과 나뭇잎들이 말을 하고, 귀신이 말을 걸면 사람이 대답하고 사람이 부르면 귀신이 대답하던 시절이었다. 하늘에는 해…
200312042003년 11월 27일늘 배고프고 헐벗었던 남자 ‘장길손’
우리에게는 아주 독특한 거인신이 하나 있다. 마고와 쉐멩듸, 안가닥과 서해의 개양과는 달리 남성신이다. 이름은 장길손. 어디서 들어본 것 같지 않은가? 아주 친숙하다. 자, 필자와 함께 ‘거인신 장길손’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 >…
200311132003년 11월 06일제주 쉐멩듸 여신은 하늘땅 떼낸 거인
신화는 지구에 나타난 최초의 인간들이 세계와 우주를 바라보는 눈이다. 그들은 세계와 우주를 있는 그대로 보았고, 호기심과 상상력으로 충만해 있었다. ‘산이 날아간다’는 한 마디로 이루어지는 마고 신화의 조각들도 고대인들의 체험과 상…
200310302003년 10월 23일걷고 날고 떠돌아다니는 우리 산
“혹시 ‘마고’라는 이름 들어봤니?” “못 들어봤는데…. ‘여왕 마고’에 나오는 마고, 아니면 샤또 마고? 부드럽고 그윽한 향기가 나는 프랑스 와인이지.” “아니, 우리 옛이야기에 나오는 마귀할멈이 마고잖아! 괴기하고 술법을 잘 부…
200310092003년 10월 01일하늘과 땅 떼어놓은 ‘우주거인’
우리는 울산 반구대의 바위그림에서 고래의 신화를 읽었고, 천전리 바위그림에서 우주뱀의 신화를 보았다. 특히 우주뱀을 통해서 천전리 바위그림이 우리 상고대의 선조들이 외계충격 시대의 생생한 체험을 바위에 새긴 천지개벽 신화라는 것을 …
200309252003년 09월 18일바위에 새겨진 ‘천지개벽 신화’
꼬리별(혜성)이 지구를 향해 돌진한다. 꼬리별이 지구의 땅덩어리와 충돌하며 거대한 해일이 일어난다. 해일이 자유의 여신상 허리를 댕강 분지르고, 현대 문명의 상징인 뉴욕의 마천루를 단번에 초토화해 버린다. 영화 ‘딥 임팩트(Deep…
200309042003년 08월 28일우리 조상이 금벌레 은벌레라고?
지금까지 우리는 우주거인 미륵이 어디서 와서 어떻게 우리 신화에 자리잡게 되었는지를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창세가’의 나머지 이야기를 계속할까 한다. ‘창세가’는 우주거인 미륵의 창세신격을 더욱 분명히 드러내줄 것이다.미륵은 …
200308142003년 08월 0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