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에 단련된 깊은 맛이 온다
대항해시대 신대륙으로 향하는 배가 꼭 들르던 작은 섬이 있다.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Lisbon)에서 남서쪽으로 900km 떨어진 대서양의 외딴섬 마데이라(Madeira)가 바로 그곳. 이곳에서 배는 마지막 정비를 마치고 식량과 와…
201512162015년 12월 15일투박하지만 깊고 부드러운 매력
1980년대 중반 ‘크로커다일 던디(Crocodile Dundee)’라는 영화가 제법 인기 있었다. 호주 정글에 사는 악어 사냥꾼 던디의 모험과 로맨스를 다룬 영화였다. 탄탄한 근육질 몸매에 거칠지만 인간미 넘치고 유머러스한 남자 …
201512092015년 12월 07일비싸고 묵직한 것 대신 상큼 달콤한 맛으로
연말이 다가오면 모임이 많다. 와인 애호가가 늘면서 와인 한 병씩 가지고 오는 와인 파티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가져온 와인을 보면 약속이라도 한 듯 레드 와인 일색이다. 아무리 레드 와인을 좋아해도 비슷한 것만 마시면 지겹기 마련…
201512022015년 12월 02일노년의 기품 담긴 복합미의 결정판
스페인에는 고집불통 와이너리가 하나 있다. 스페인 북부 리베라 델 두에로(Ribera del Duero)에 위치한 베가 시실리아(Vega Sicilia)가 바로 그곳. 그럼에도 이곳은 전 세계 와인 애호가로부터 극찬받는 와인 명가이…
201511232015년 11월 23일달아서 싸구려다? 천만의 말씀!
“모스카토 다스티(Moscato d’Asti)요? 값싸고 달콤해서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이나 좋아하는 와인이죠.” 모스카토 다스티를 하찮게 보는 듯한 말투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모스카토로 만든 다른 와인을 맛보면 “이것도…
201511162015년 11월 16일태고의 맛, 신화가 살아난다
그리스는 기원전 3000년부터 포도를 재배했다. 유구한 와인 역사를 가진 나라답게 그리스에는 생소한 이름의 토착 품종이 많고 와인 관련 설화도 신화를 배경으로 한다. 그리스의 대표적인 적포도 품종 아기오르기티코(Agiorgitiko…
201511092015년 11월 09일숙성 정도에 따라 시간과 방법 달라
만화 ‘신의 물방울’에는 천재 소믈리에가 와인병을 높이 치켜들고 와인을 실처럼 가늘고 길게 디캔터(decanter)에 붓는 대목이 나온다. 그 장면이 꽤 인상적이었는지 디캔팅(decanting)이 와인을 맛있게 즐기는 데 꼭 필요한…
201511022015년 11월 02일매혹의 청정함을 마신다
더글러스 케네디가 쓴 소설 ‘빅 픽처’에는 뉴질랜드산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와인 클라우디 베이(Cloudy Bay)가 중요한 소품으로 등장한다. 이 와인은 소설 속에서 아내의 불륜을 드러낼 뿐 아니라 연적을 살…
201510192015년 10월 19일순수한 열정 vs 중후한 매력
알마비바(Almaviva). 와인 애호가라면 알마비바 와인을, 클래식 음악 애호가라면 오페라에 등장하는 알마비바 백작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에서 백작은 사랑하는 여인 로시나의 마음을 얻기 위해 그…
201510122015년 10월 12일독한 와인의 향취에 취하다
“내게 아들이 1000명 있다면, 싱거운 술은 멀리하고 색(Sack)을 즐기라고 가르치겠노라!” 셰익스피어의 희곡 ‘헨리 4세’에서 뚱보 기사 폴스타프(Falstaff)가 하는 말이다. 이 말에서 ‘색’은 스페인 안달루시아(Anda…
201510052015년 10월 05일기름기 많을수록 타닌과 색↑ 나물과 전은 화이트 와인
추석을 맞아 와인 할인행사가 한창이다. 한두 병 구매해볼까 하는 마음에 레이블을 살펴보지만 이해가 어려워 결국 할인율이 좋거나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와인을 살 때가 많다. 선물로 받은 와인도 마찬가지다. 유럽 와인은 레이블에 포…
201509212015년 09월 21일‘따로’라서 좋고 ‘함께’라서 더 좋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나파밸리(Napa Valley)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급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와인 산지다. 농익은 과일향과 부드러운 타닌이 매력적이다. 그래서일까. 나파밸리 카베르네 …
201509142015년 09월 14일우연이 낳은 세계 최강의 인기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은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적포도 품종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와인을 자주 즐기지 않는 사람도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을 한두 번쯤은 마셔봤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높은 인…
201509072015년 09월 07일요리법에 따라 찰떡궁합도 따로따로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시원해지는 9월 초, 전어철이 다가오는구나 싶어 벌써 마음이 설렌다. 구이, 무침, 회 등 어떻게 요리해 먹어도 맛있는 제철 전어는 와인을 곁들여 즐기기에 딱 좋은 초가을 별미다.생선요리에는 화이트 와인을 마시는…
201508312015년 08월 31일숙성으로 제2의 삶을 불어넣다
유리병이 와인 용기로 쓰인 것은 400년이 채 되지 않는다. 유리가 워낙 비싸 유리병이 대중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대에는 와인을 암포라(amphora)라고 부르는 항아리에 담아 보관했다. 암포라는 이집트에서 처음 개발했는데, 진…
201508242015년 08월 24일“특별한 와인을 여는 날이 특별한 날”
영화 ‘사이드웨이(Sideways)’는 발표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로 꼽히는 명작이다. 영화 상영 내내 와인이 언급돼 와인 영화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인생을 다룬 영화로, 포도 품종과 와인은 등장인물들…
201508172015년 08월 17일한밤, 클레오파트라의 유혹에 빠지다
선명한 루비색 위로 떠오르는 하얀 기포. 입안을 가득 채우는 산딸기와 장미 향기. 클레오파트라가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를 유혹하며 함께 마셨다는 브라케토 다퀴(Brachetto d’Acqui) 와인이다. 클레오파트라의 매력에 흠뻑 빠…
201508102015년 08월 10일조리법, 양념에 따른 특별한 마리아주
닭고기는 국민 보양식이다. 무엇보다 값이 저렴하고 가정에서 쉽게 요리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일 것이다. 굳이 보신 느낌이 물씬 풍기는 삼계탕이나 백숙이 아니더라도 닭튀김이나 닭볶음탕 등 가정에서 즐기는 닭요리는 참으로 다양하다.닭요…
201508032015년 08월 03일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눕혀라!
선물로 받았거나 대형마트에서 할인할 때 사둔 와인이 집집마다 몇 병쯤은 있다. 그런데 그 와인을 어떻게 보관하고 있는지 물으면 부엌 선반이나 장식장, 심지어 베란다에 세워뒀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세 군데 모두 와인 보관에는 최악의 …
201507272015년 07월 27일나폴레옹, 처칠이 사랑한 스파클링 와인
무더운 여름. 시원한 스파클링 와인이 맛있을 때다. 많은 나라에서 다양한 종류의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고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최고급으로 인정받는 것은 역시 샴페인이다. 샴페인의 깊은 맛과 부드러운 기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
201507202015년 07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