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풍요로움을 담은 제이콥스 크릭
와인 기행이 아닌 관광 목적으로 방문한 호주 시드니에서 숙소가 인터컨티넨탈 호텔로 잡힌 것은 와인평론가에게 우연일까 필연일까. 올 초 친지들과 떠난 호주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미항으로 유명한 시드니였고, 인터컨티넨탈 호텔이 자리한 …
200907282009년 07월 20일오스트리아 여름보다 상큼한 맛 쉴허 ‘랑그만’
이문열의 소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여주인공이 잠적한 곳으로도 잘 알려진 그라츠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 다음가는 대도시로 스티리아 지방에 속한다. 스티리아는 우리로 치면 지리산 일대의 전남이나 경남에 해당하는 삼림지대다. …
200907212009년 07월 15일오스트리아의 기운 꽉 찬 그뤼베 2008
무더워진 날씨로 가뜩이나 가라앉은 와인 소비가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요즘, 더위를 날리고 기분을 달래고자 와인셀러 문을 열면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쪽은 아무래도 화이트 와인이다.새콤하고 쌉쌀한 화이트 와인 한 잔, 여기에 경쾌…
200907142009년 07월 08일부르고뉴 테루아의 전통을 담은 페블레 메르퀴레
와인 세계의 절대반지는 테루아다. 포도나무 생장에 영향을 미치는 토양, 일조량, 경사도, 강수량 등의 상호작용을 일컫는다. 프랑스 사람들은 그들 와인의 우수성을 테루아에서 찾으려 하며, 그 말뜻을 다른 나라 말로 옮길 수가 없다고 …
200907072009년 07월 01일미켈란젤로를 사로잡은 니포차노 리제르바
포도가 있으니 와인을 만드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와인을 만드는 것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포도는 땅에서 나니 마땅히 땅을 소유해야 와인을 만들 수 있고, 땅을 소유한다는 것이 과거에는 남다른 신분과 경제력을 의미했으…
200906302009년 06월 25일미국 와인의 역사를 만든 로버트 몬다비가의 피노 누아
미국 와인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 둘을 꼽으라면 누구나 로버트 몬다비와 로버트 파커를 떠올릴 것이다. 파커는 와인 평가에서, 몬다비는 와인 양조에서 새 지평을 열었기 때문이다. 특히 몬다비는 소박한 식탁에 와인 한 병만 올려놓…
200906232009년 06월 17일할머니가 담근 달콤한 포도주 맛 테일러스‘셀렉트’
집에서 와인을 만들려면 포도와 설탕, 소주가 필요하다. 통에다 포도와 설탕을 넣고 소주를 부은 다음 밀봉해 한구석에 얼마 동안 놔두면 발효가 일어난다. 그러면 거품도 올라오고, 곧 술 익는 냄새가 난다. 대서양 연안에는 이와 유사한…
200906162009년 06월 11일삶의 희로애락 담은 ‘거품의 미학’, 코르동 루즈
바롤로를 생산하는 산지 중에서도 특히 미려하고 매혹적인 아로마가 돋보이는 라 모라. 얼마 전 그곳에 모여 함께 한 저녁식사는 테이블에 마련된 여러 와인이 전부 바닥을 보인 뒤에도 끝날 줄 몰랐다. 그중 한 사람이 샴페인으로 마무리하…
200906092009년 06월 03일피렌체의 유쾌한 추억, 펠시나 ‘카스텔로 디 파르네텔라’
박물관 같은 도시 피렌체에서 잔뜩 기대하고 들어간 현지 주민들의 외식 장소는 생각보다 검박했다. 두오모에서 겨우 500m 정도 떨어진 ‘트라토리아 파리’의 손님은 대부분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이었다. 트라토리아는 리스토란테(레스토랑…
200906022009년 05월 29일쇠고기와 환상 궁합 아르헨티나 카테나 말벡
오늘날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되는 아르헨티나는 안데스 산맥을 사이에 두고 칠레와 이웃한 나라로 ‘아르헨티나여, 날 위해 울지 말라’는 에바 페론의 노래로 유명하다. 또 축구와 탱고의 나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반…
200905262009년 05월 20일테루아의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한 ‘샤블리’
프랑스 북부에 자리한 샤블리는 화이트 와인 명산지다. 샹파뉴 지방 바로 밑이며, 부르고뉴의 최북단에 속한다. 포도밭 여기저기에 흩뿌려놓은 듯 샤르도네, 리슬링, 카베르네 소비뇽, 쉬라즈 등을 혼합해 가꾸는 호주와 달리 샤블리는 청포…
200905192009년 05월 15일병충해 없는 칠레의 자랑 친환경 와인 ‘코노 수르’
칠레는 와인 때문에 우리나라와 아주 가까워진 나라다. 거리로 따지면 도저히 상상이 안 간다. 유럽을 왕복하는 거리를 넘어서, 비행기를 타고 가보면 환장할 만큼 먼 나라이기 때문이다. 양국 간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이 사이를 돈…
200905122009년 05월 08일뉴질랜드 싱그런 초원 담은 몬타나 소비뇽 블랑
프랑스 와인에는 프랑스의 역사와 전통이 깃든 인문학적 문화가 녹아 있지만, 신생국의 것은 다르다. 대표적 와인 신대륙인 뉴질랜드 와인에는 역사 대신 자연이 녹아 있다. 알다시피 뉴질랜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자연의 원초성이…
200905052009년 04월 29일저급 생산지에서 온 ‘명예’의 와인 산지오베제 디 로마냐
파바로티의 고향 모데나가 있는 에밀리아 로마냐 지방의 와인은 그 역사만 따지면 토스카나 와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만, 품질로는 한참 뒤처진다. 20세기 들어 전통과 역사를 발판으로 혁신에 혁신을 거듭한 토스카나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200904282009년 04월 22일싱그러운 봄 향기 발폴리첼라 ‘산 안토니오’
따뜻한 봄이 찾아왔다. 동산에는 진달래가 한창이다. 이탈리아의 발폴리첼라 지역도 지금 체리꽃이 만발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골짜기마다 분홍 안개가 낀 것처럼 온통 체리꽃이다. 발폴리첼라는 북부 이탈리아의 상업도시 베로나의 오른쪽 지역…
200904212009년 04월 16일스페인의 열정을 담은 레드와인 코로나스
태양만큼이나 뜨겁고 정열적인 스페인 사람들이 만든 와인은 어떨까. 스페인 역시 오랜 양조 역사를 지닌 곳으로 드넓은 땅덩어리 여기저기서 실로 다양한 와인이 쏟아져 나온다. 우리 시장에서는 아직 충분하게 구색을 갖추지 못했지만. 스페…
200904142009년 04월 10일獨 스파클링 와인의 진수 헨켈 트로켄
거품이 인다고 다 샴페인일까. 독일어 권역에서는 거품 뿜는 와인을 ‘샤움바인’이라고 하는데, 스파클링에 해당하는 말이다. 독일 스파클링 와인 중에서 일정 수준의 품질을 지닌 것을 젝트라고 불러 따로 구분한다. 헨켈 트로켄은 대표적인…
200904072009년 04월 03일‘현명한 자를 위한 와인’ 미셸 린치 보르도
와인을 알리기 위해 내건 슬로건을 보면 재미있다. 생산량이 적은 오스트리아는 자국 와인을 ‘지성인을 위한 와인’으로 정의한다. 세계 시장 점유율이 1% 남짓하므로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나라뿐 아니라 개별 양조장 역시 스스로를…
200903312009년 03월 27일독일산 화이트와인 ‘그린 라벨 리슬링’
레드 와인을 많이 만드는 나라는 레드가 건강에 좋다는 증거를 보이고 싶어한다. 대다수 와인 음용자는 레드만이 건강에 좋다고 믿는다. 특히 심혈관 계통에 효능이 있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화이트 와인을 많이 만드는 나라는 어떨까. 화이…
200903242009년 03월 20일착한 가격, 럭셔리한 맛 샤토 오브리옹의 기풍
클라랑델은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샤토 오브리옹에서 만든다. 원산지 이름이 보르도이니 지정된 보르도 구역 안에서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주로 혼합해 만든다. 루즈라고 이름을 붙였으니 이는 레드 와인이다. 만약 로제라고 붙였으면 …
200903172009년 03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