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풍요로움을 담은 제이콥스 크릭
와인 기행이 아닌 관광 목적으로 방문한 호주 시드니에서 숙소가 인터컨티넨탈 호텔로 잡힌 것은 와인평론가에게 우연일까 필연일까. 올 초 친지들과 떠난 호주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미항으로 유명한 시드니였고, 인터컨티넨탈 호텔이 자리한 …
200907282009년 07월 20일음식 속 이물질 발견 시 대처법
유명 식품회사의 과자류에서 이물질이 나와서 업체에 신고하면 대부분 과자 한 박스로 합의를 보려고 든다. 여기에 합의하면, 업체는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보다 싸구려 과자박스를 뿌리는 것으로 해결하는 게 더 경제적이라는 생…
200907282009년 07월 20일오스트리아 여름보다 상큼한 맛 쉴허 ‘랑그만’
이문열의 소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여주인공이 잠적한 곳으로도 잘 알려진 그라츠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 다음가는 대도시로 스티리아 지방에 속한다. 스티리아는 우리로 치면 지리산 일대의 전남이나 경남에 해당하는 삼림지대다. …
200907212009년 07월 15일얼큰한 짬뽕의 뿌리를 찾아서
한국인이 즐기는 중국 국수 삼총사는 자장, 우동, 짬뽕이다. 그중 우동은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늘 자장에 맞춰 가격이 책정되는 중국집 최저가 메뉴로서의 한계 탓에 저급한 재료를 쓰고 짬뽕의 얼큰한 맛에 수요층을 빼앗겼기 때문이라고…
200907212009년 07월 15일오스트리아의 기운 꽉 찬 그뤼베 2008
무더워진 날씨로 가뜩이나 가라앉은 와인 소비가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요즘, 더위를 날리고 기분을 달래고자 와인셀러 문을 열면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쪽은 아무래도 화이트 와인이다.새콤하고 쌉쌀한 화이트 와인 한 잔, 여기에 경쾌…
200907142009년 07월 08일보고 싶다! 그대의 깨끗한 손
당연한 이야기지만 소홀히 여겨지는 게 음식 만드는 사람들의 손 위생에 관한 것이다. 외국은 식당 화장실에 물비누와 손 건조장치를 비치하고 문 앞에 ‘식당 종업원은 필히 손을 씻고 나가라’는 경고 문구를 부착하도록 법으로 정해놓기도 …
200907142009년 07월 08일부르고뉴 테루아의 전통을 담은 페블레 메르퀴레
와인 세계의 절대반지는 테루아다. 포도나무 생장에 영향을 미치는 토양, 일조량, 경사도, 강수량 등의 상호작용을 일컫는다. 프랑스 사람들은 그들 와인의 우수성을 테루아에서 찾으려 하며, 그 말뜻을 다른 나라 말로 옮길 수가 없다고 …
200907072009년 07월 01일피맛골이 그립지 않은 이유
누군가 세상을 떠나면, 생전의 과오보다 공을 더 떠올리고 좋은 이야기만 하려는 경향이 있다. 재개발이 한창인 종로의 피맛골에 대해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관련 보도는 피맛골 찬양과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 일색이다. 거…
200907072009년 07월 01일미켈란젤로를 사로잡은 니포차노 리제르바
포도가 있으니 와인을 만드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와인을 만드는 것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포도는 땅에서 나니 마땅히 땅을 소유해야 와인을 만들 수 있고, 땅을 소유한다는 것이 과거에는 남다른 신분과 경제력을 의미했으…
200906302009년 06월 25일강남 럭셔리 식당들이 단명하는 이유
식당도 생물체처럼 수명이 있고 생로병사의 궤적을 그린다. 과반수는 유아기조차 벗어나지 못하고 비극적인 종말을 고하는데 부모라고 할 수 있는 업주의 안이함과 미숙함, 미련함 때문이다. 마치 미성년자가 충동적으로 아이를 갖는 것과 비슷…
200906302009년 06월 25일미국 와인의 역사를 만든 로버트 몬다비가의 피노 누아
미국 와인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 둘을 꼽으라면 누구나 로버트 몬다비와 로버트 파커를 떠올릴 것이다. 파커는 와인 평가에서, 몬다비는 와인 양조에서 새 지평을 열었기 때문이다. 특히 몬다비는 소박한 식탁에 와인 한 병만 올려놓…
200906232009년 06월 17일꽃게, 언론 그리고 거짓말
꽃게철이다 보니 매스컴마다 관련 요리법이나 맛집 기사를 많이 소개한다. 여기 곁들여지는 정보 가운데 ‘꽃게 껍데기에 함유된 우리 몸에 좋은 키토산’과 관련된 것이 많다. 키토산을 섭취하려면 꽃게를 많이 먹고, 특히 껍데기를 씹거나 …
200906232009년 06월 17일할머니가 담근 달콤한 포도주 맛 테일러스‘셀렉트’
집에서 와인을 만들려면 포도와 설탕, 소주가 필요하다. 통에다 포도와 설탕을 넣고 소주를 부은 다음 밀봉해 한구석에 얼마 동안 놔두면 발효가 일어난다. 그러면 거품도 올라오고, 곧 술 익는 냄새가 난다. 대서양 연안에는 이와 유사한…
200906162009년 06월 11일‘먹튀’ 프랜차이즈 식당의 악몽
10년 전 외환위기 당시에 볼 수 있었던 독특한 풍경 중 하나가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는 동네 프랜차이즈 음식점과 고급 브랜드의 옷을 입은 30, 40대 음식점 사장 부부였다. 정리해고나 폐업 등으로 회사를 그만둔 가장들이 많지 않은…
200906162009년 06월 11일삶의 희로애락 담은 ‘거품의 미학’, 코르동 루즈
바롤로를 생산하는 산지 중에서도 특히 미려하고 매혹적인 아로마가 돋보이는 라 모라. 얼마 전 그곳에 모여 함께 한 저녁식사는 테이블에 마련된 여러 와인이 전부 바닥을 보인 뒤에도 끝날 줄 몰랐다. 그중 한 사람이 샴페인으로 마무리하…
200906092009년 06월 03일가짜 맛집 추천 알아보는 법
인터넷 등으로 ‘맛집 추천’ 글을 보고 혹해서 그곳을 찾는 일이 있다. 순수한 의도로 올린 경우도 있지만, 업소 관계자가 손님인 척 위장해 올린 ‘불순’한 것이 적지 않다. ‘맛집 추천’을 잘 선별하는 지혜가 필요한데, 경험으로 터…
200906092009년 06월 03일피렌체의 유쾌한 추억, 펠시나 ‘카스텔로 디 파르네텔라’
박물관 같은 도시 피렌체에서 잔뜩 기대하고 들어간 현지 주민들의 외식 장소는 생각보다 검박했다. 두오모에서 겨우 500m 정도 떨어진 ‘트라토리아 파리’의 손님은 대부분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이었다. 트라토리아는 리스토란테(레스토랑…
200906022009년 05월 29일한국인, 입맛도 국제화해야
한국인의 유전자 중 다른 민족과 뚜렷이 구별되는 것이 ‘빨리빨리’로 상징되는 급한 성질과 강한 개성의 입맛이다. 개성적인 입맛은 긍정적으로 보면 경제·사회적 성장력이며, 여느 민족과 구분되는 독창적인 식문화를 일궈낸 원동력이라고 자…
200906022009년 05월 29일쇠고기와 환상 궁합 아르헨티나 카테나 말벡
오늘날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되는 아르헨티나는 안데스 산맥을 사이에 두고 칠레와 이웃한 나라로 ‘아르헨티나여, 날 위해 울지 말라’는 에바 페론의 노래로 유명하다. 또 축구와 탱고의 나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반…
200905262009년 05월 20일황홀한 맛, 옛날 탕수육
예전의 중국집은 지금 같은 싸구려 음식점이 아니라 특별한 날에만 방문하는 곳이었다. 그래서 계 모임은 중국집에서 자녀 동반으로 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 덕에 한 달에 한 번 중국집에서 포식하는 것이 내 유년기의 즐거운 추억으로 자…
200905262009년 05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