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고뉴 테루아의 전통을 담은 페블레 메르퀴레
와인 세계의 절대반지는 테루아다. 포도나무 생장에 영향을 미치는 토양, 일조량, 경사도, 강수량 등의 상호작용을 일컫는다. 프랑스 사람들은 그들 와인의 우수성을 테루아에서 찾으려 하며, 그 말뜻을 다른 나라 말로 옮길 수가 없다고 …
200907072009년 07월 01일피맛골이 그립지 않은 이유
누군가 세상을 떠나면, 생전의 과오보다 공을 더 떠올리고 좋은 이야기만 하려는 경향이 있다. 재개발이 한창인 종로의 피맛골에 대해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관련 보도는 피맛골 찬양과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 일색이다. 거…
200907072009년 07월 01일미켈란젤로를 사로잡은 니포차노 리제르바
포도가 있으니 와인을 만드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와인을 만드는 것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포도는 땅에서 나니 마땅히 땅을 소유해야 와인을 만들 수 있고, 땅을 소유한다는 것이 과거에는 남다른 신분과 경제력을 의미했으…
200906302009년 06월 25일강남 럭셔리 식당들이 단명하는 이유
식당도 생물체처럼 수명이 있고 생로병사의 궤적을 그린다. 과반수는 유아기조차 벗어나지 못하고 비극적인 종말을 고하는데 부모라고 할 수 있는 업주의 안이함과 미숙함, 미련함 때문이다. 마치 미성년자가 충동적으로 아이를 갖는 것과 비슷…
200906302009년 06월 25일미국 와인의 역사를 만든 로버트 몬다비가의 피노 누아
미국 와인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 둘을 꼽으라면 누구나 로버트 몬다비와 로버트 파커를 떠올릴 것이다. 파커는 와인 평가에서, 몬다비는 와인 양조에서 새 지평을 열었기 때문이다. 특히 몬다비는 소박한 식탁에 와인 한 병만 올려놓…
200906232009년 06월 17일꽃게, 언론 그리고 거짓말
꽃게철이다 보니 매스컴마다 관련 요리법이나 맛집 기사를 많이 소개한다. 여기 곁들여지는 정보 가운데 ‘꽃게 껍데기에 함유된 우리 몸에 좋은 키토산’과 관련된 것이 많다. 키토산을 섭취하려면 꽃게를 많이 먹고, 특히 껍데기를 씹거나 …
200906232009년 06월 17일할머니가 담근 달콤한 포도주 맛 테일러스‘셀렉트’
집에서 와인을 만들려면 포도와 설탕, 소주가 필요하다. 통에다 포도와 설탕을 넣고 소주를 부은 다음 밀봉해 한구석에 얼마 동안 놔두면 발효가 일어난다. 그러면 거품도 올라오고, 곧 술 익는 냄새가 난다. 대서양 연안에는 이와 유사한…
200906162009년 06월 11일‘먹튀’ 프랜차이즈 식당의 악몽
10년 전 외환위기 당시에 볼 수 있었던 독특한 풍경 중 하나가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는 동네 프랜차이즈 음식점과 고급 브랜드의 옷을 입은 30, 40대 음식점 사장 부부였다. 정리해고나 폐업 등으로 회사를 그만둔 가장들이 많지 않은…
200906162009년 06월 11일삶의 희로애락 담은 ‘거품의 미학’, 코르동 루즈
바롤로를 생산하는 산지 중에서도 특히 미려하고 매혹적인 아로마가 돋보이는 라 모라. 얼마 전 그곳에 모여 함께 한 저녁식사는 테이블에 마련된 여러 와인이 전부 바닥을 보인 뒤에도 끝날 줄 몰랐다. 그중 한 사람이 샴페인으로 마무리하…
200906092009년 06월 03일가짜 맛집 추천 알아보는 법
인터넷 등으로 ‘맛집 추천’ 글을 보고 혹해서 그곳을 찾는 일이 있다. 순수한 의도로 올린 경우도 있지만, 업소 관계자가 손님인 척 위장해 올린 ‘불순’한 것이 적지 않다. ‘맛집 추천’을 잘 선별하는 지혜가 필요한데, 경험으로 터…
200906092009년 06월 03일피렌체의 유쾌한 추억, 펠시나 ‘카스텔로 디 파르네텔라’
박물관 같은 도시 피렌체에서 잔뜩 기대하고 들어간 현지 주민들의 외식 장소는 생각보다 검박했다. 두오모에서 겨우 500m 정도 떨어진 ‘트라토리아 파리’의 손님은 대부분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이었다. 트라토리아는 리스토란테(레스토랑…
200906022009년 05월 29일한국인, 입맛도 국제화해야
한국인의 유전자 중 다른 민족과 뚜렷이 구별되는 것이 ‘빨리빨리’로 상징되는 급한 성질과 강한 개성의 입맛이다. 개성적인 입맛은 긍정적으로 보면 경제·사회적 성장력이며, 여느 민족과 구분되는 독창적인 식문화를 일궈낸 원동력이라고 자…
200906022009년 05월 29일쇠고기와 환상 궁합 아르헨티나 카테나 말벡
오늘날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되는 아르헨티나는 안데스 산맥을 사이에 두고 칠레와 이웃한 나라로 ‘아르헨티나여, 날 위해 울지 말라’는 에바 페론의 노래로 유명하다. 또 축구와 탱고의 나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반…
200905262009년 05월 20일황홀한 맛, 옛날 탕수육
예전의 중국집은 지금 같은 싸구려 음식점이 아니라 특별한 날에만 방문하는 곳이었다. 그래서 계 모임은 중국집에서 자녀 동반으로 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 덕에 한 달에 한 번 중국집에서 포식하는 것이 내 유년기의 즐거운 추억으로 자…
200905262009년 05월 20일테루아의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한 ‘샤블리’
프랑스 북부에 자리한 샤블리는 화이트 와인 명산지다. 샹파뉴 지방 바로 밑이며, 부르고뉴의 최북단에 속한다. 포도밭 여기저기에 흩뿌려놓은 듯 샤르도네, 리슬링, 카베르네 소비뇽, 쉬라즈 등을 혼합해 가꾸는 호주와 달리 샤블리는 청포…
200905192009년 05월 15일청요리집의 추억
지극히 흔하고 대중적인 중국집이 ‘청요리집’이라 불리며 고급 레스토랑으로 대접받던 시절이 있었다. 일제 강점기에 생겨난 중국집은 현대적 외식문화 개념을 대중적으로 최초 도입했는데 주 고객층이 일본인이다 보니 가격대가 높고 메뉴며 서…
200905192009년 05월 15일병충해 없는 칠레의 자랑 친환경 와인 ‘코노 수르’
칠레는 와인 때문에 우리나라와 아주 가까워진 나라다. 거리로 따지면 도저히 상상이 안 간다. 유럽을 왕복하는 거리를 넘어서, 비행기를 타고 가보면 환장할 만큼 먼 나라이기 때문이다. 양국 간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이 사이를 돈…
200905122009년 05월 08일내가 퓨전 음식을 싫어하는 이유
요즘 ‘한국음식의 국제화’ 얘기로 떠들썩하다. 영부인까지 나서는 마당이라 관련 방송 프로그램이며 한식 국제화 연구소도 우후죽순 쏟아지는데, 그 줄기가 잘못돼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음식도 고유한 문화이기에 근본을 해치는 수준의 변화…
200905122009년 05월 08일식당에서 고쳐야 할 5가지 습관
불친절하거나 불결한 식당은 매스컴 등 여론의 지적으로 지난 10여 년간 많이 개선된 반면, 식당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매너는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 고쳐야 할 식당 이용 습관을 살펴보자. 1. 음식이 빨리 나오는 것이 언제나 좋…
200905052009년 04월 29일뉴질랜드 싱그런 초원 담은 몬타나 소비뇽 블랑
프랑스 와인에는 프랑스의 역사와 전통이 깃든 인문학적 문화가 녹아 있지만, 신생국의 것은 다르다. 대표적 와인 신대륙인 뉴질랜드 와인에는 역사 대신 자연이 녹아 있다. 알다시피 뉴질랜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자연의 원초성이…
200905052009년 04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