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 낳은 세계 최강의 인기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은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적포도 품종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와인을 자주 즐기지 않는 사람도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을 한두 번쯤은 마셔봤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높은 인…
201509072015년 09월 07일요리법에 따라 찰떡궁합도 따로따로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시원해지는 9월 초, 전어철이 다가오는구나 싶어 벌써 마음이 설렌다. 구이, 무침, 회 등 어떻게 요리해 먹어도 맛있는 제철 전어는 와인을 곁들여 즐기기에 딱 좋은 초가을 별미다.생선요리에는 화이트 와인을 마시는…
201508312015년 08월 31일지방별로 구수함도 다르다
서울 성북구 안암동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곰보추탕’이란 식당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이 집 앞을 지날 때마다 뱀장어를 닮은 미꾸라지가 무서웠다. 나이가 들어 집 근처 ‘곰보추탕’이 대한민국 최고 추어탕집 중 하나라는 사실을…
201508312015년 08월 31일시원한 개운함 vs 고소한 감칠맛
8월 10일쯤 남도는 마지막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34도가 넘는 날씨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야외 작업 금지령을 내렸다. 지인 몇 명과 남도를 돌다 과음한 다음 날 해장을 위해 전남 장흥군 회진면을 찾았다. 회진면은 된장물회로 유…
201508242015년 08월 24일숙성으로 제2의 삶을 불어넣다
유리병이 와인 용기로 쓰인 것은 400년이 채 되지 않는다. 유리가 워낙 비싸 유리병이 대중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대에는 와인을 암포라(amphora)라고 부르는 항아리에 담아 보관했다. 암포라는 이집트에서 처음 개발했는데, 진…
201508242015년 08월 24일“특별한 와인을 여는 날이 특별한 날”
영화 ‘사이드웨이(Sideways)’는 발표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로 꼽히는 명작이다. 영화 상영 내내 와인이 언급돼 와인 영화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인생을 다룬 영화로, 포도 품종과 와인은 등장인물들…
201508172015년 08월 17일남도 한정식과 뱀장어구이
전남 강진만은 강진군을 반으로 가르며 강진읍까지 좁고 깊게 들어와 있다. 강진만이 끝나는 지점에 탐진강이 흐른다. 맑은 탐진강에는 1급수에서만 사는 작은 민물 새우 토하(생이)가 있다. 강진군 육지 끝자락에 있는 옴천면은 질 좋은 …
201508172015년 08월 17일혁명적 한정식의 탄생 예고
서울 강북지역에서 경리단길(이태원동), 합정동, 연희동 같은 신흥 맛집 동네들이 연달아 상한가를 치고 있다. 하지만 강남 신사동이나 압구정동, 청담동 같은 전통 강자 지역에도 새로운 식당들이 등장해 강호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
201508102015년 08월 10일한밤, 클레오파트라의 유혹에 빠지다
선명한 루비색 위로 떠오르는 하얀 기포. 입안을 가득 채우는 산딸기와 장미 향기. 클레오파트라가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를 유혹하며 함께 마셨다는 브라케토 다퀴(Brachetto d’Acqui) 와인이다. 클레오파트라의 매력에 흠뻑 빠…
201508102015년 08월 10일쫄깃, 구수한 서민 보양식
더위를 이기는 데 든든한 한 끼 식사만한 게 없다. 시원한 국물도 좋지만 단백질이 풍부한 순댓국도 나쁘지 않다. 서울식 순대 하면 사람들은 으레 당면순대를 떠올린다. 거리 어디를 가도 쉬 당면순대를 파는 이가 있을 정도다. 그만큼 …
201508032015년 08월 03일조리법, 양념에 따른 특별한 마리아주
닭고기는 국민 보양식이다. 무엇보다 값이 저렴하고 가정에서 쉽게 요리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일 것이다. 굳이 보신 느낌이 물씬 풍기는 삼계탕이나 백숙이 아니더라도 닭튀김이나 닭볶음탕 등 가정에서 즐기는 닭요리는 참으로 다양하다.닭요…
201508032015년 08월 03일질기고 매운 이열치열 음식
질기고 맵다. 함흥냉면의 특색을 나타내는데 이 두 단어면 충분하다. 함경도 실향민들의 기질과 한이 함흥냉면 한 그릇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감자전분으로 만든 함경도식 국수는 탄력이 좋다. 가위로 자르지 않으면 국수 전체를 다 입에 …
201507272015년 07월 27일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눕혀라!
선물로 받았거나 대형마트에서 할인할 때 사둔 와인이 집집마다 몇 병쯤은 있다. 그런데 그 와인을 어떻게 보관하고 있는지 물으면 부엌 선반이나 장식장, 심지어 베란다에 세워뒀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세 군데 모두 와인 보관에는 최악의 …
201507272015년 07월 27일나폴레옹, 처칠이 사랑한 스파클링 와인
무더운 여름. 시원한 스파클링 와인이 맛있을 때다. 많은 나라에서 다양한 종류의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고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최고급으로 인정받는 것은 역시 샴페인이다. 샴페인의 깊은 맛과 부드러운 기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
201507202015년 07월 20일달콤, 매콤, 졸깃…자극의 경연장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서 바라보면 낙산과 창신동이 한눈에 들어온다. 19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 안암동에 있는 교회를 다니던 내게 낙산에 있던 ‘낙산냉면’과 ‘깃대봉냉면’의 졸깃한 맛은 여름의 별미였다. 시간이 꽤 걸렸지만…
201507202015년 07월 20일아빠의 요리 레시피
요즘 이른바 ‘먹방’ TV 프로그램이 대세다. 요리사는 대부분 아빠들. 가족은 ‘요리하지 않는’ 아빠를 원망한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도 없다. 여름휴가철, 장삼이사 아빠의 숨은 요리 본능을 깨워줄 오뚜기, CJ프레시웨이,…
201507202015년 07월 20일성숙미로 제2 전성기 꿈꾸다
샤르도네(Chardonnay)는 다재다능한 화이트 와인 품종이다. 다른 포도 품종처럼 기후나 토양, 양조방식에 제한받지 않고 재배환경과 만드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1990년대 말 “Anythi…
201507132015년 07월 13일톡톡, 살캉살캉 고소한 그 맛
1897년 남도의 쌀과 면화를 일본으로 수출하기 위해 세운 항구도시 전남 목포는 일제강점기에 전성기를 맞는다. 목포종합수산시장은 1908년 동명동 어시장으로 출발했지만 2004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목포종합수산시장은 냉장시설…
201507132015년 07월 13일뜨거워서 더 시원한 최고 보양식
어린 시절 가장 이해하기 힘든 얘기 가운데 하나가 뜨거운 음식을 들고 나서 “시원하다”고 하는 어른들 말씀이었다. 하지만 목욕탕의 온탕과 삼계탕의 뜨거운 국물이 시원하다고 느껴질 무렵, 나는 어느새 아버지 나이가 돼 있었다. 닭과 …
201507062015년 07월 06일한식 찰떡궁합 ‘셰프 와인’을 고대하며
서양 밥상에는 우리처럼 국이나 찌개가 없다. 그래서 서양에선 식사에 자주 와인을 곁들인다. 와인의 새콤한 맛이 입맛을 돋우고 수분이 음식을 목으로 넘길 때 윤활제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서양에선 마리아주(mariage·음…
201507062015년 07월 0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