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한정식과 뱀장어구이
전남 강진만은 강진군을 반으로 가르며 강진읍까지 좁고 깊게 들어와 있다. 강진만이 끝나는 지점에 탐진강이 흐른다. 맑은 탐진강에는 1급수에서만 사는 작은 민물 새우 토하(생이)가 있다. 강진군 육지 끝자락에 있는 옴천면은 질 좋은 …
201508172015년 08월 17일혁명적 한정식의 탄생 예고
서울 강북지역에서 경리단길(이태원동), 합정동, 연희동 같은 신흥 맛집 동네들이 연달아 상한가를 치고 있다. 하지만 강남 신사동이나 압구정동, 청담동 같은 전통 강자 지역에도 새로운 식당들이 등장해 강호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
201508102015년 08월 10일한밤, 클레오파트라의 유혹에 빠지다
선명한 루비색 위로 떠오르는 하얀 기포. 입안을 가득 채우는 산딸기와 장미 향기. 클레오파트라가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를 유혹하며 함께 마셨다는 브라케토 다퀴(Brachetto d’Acqui) 와인이다. 클레오파트라의 매력에 흠뻑 빠…
201508102015년 08월 10일쫄깃, 구수한 서민 보양식
더위를 이기는 데 든든한 한 끼 식사만한 게 없다. 시원한 국물도 좋지만 단백질이 풍부한 순댓국도 나쁘지 않다. 서울식 순대 하면 사람들은 으레 당면순대를 떠올린다. 거리 어디를 가도 쉬 당면순대를 파는 이가 있을 정도다. 그만큼 …
201508032015년 08월 03일조리법, 양념에 따른 특별한 마리아주
닭고기는 국민 보양식이다. 무엇보다 값이 저렴하고 가정에서 쉽게 요리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일 것이다. 굳이 보신 느낌이 물씬 풍기는 삼계탕이나 백숙이 아니더라도 닭튀김이나 닭볶음탕 등 가정에서 즐기는 닭요리는 참으로 다양하다.닭요…
201508032015년 08월 03일질기고 매운 이열치열 음식
질기고 맵다. 함흥냉면의 특색을 나타내는데 이 두 단어면 충분하다. 함경도 실향민들의 기질과 한이 함흥냉면 한 그릇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감자전분으로 만든 함경도식 국수는 탄력이 좋다. 가위로 자르지 않으면 국수 전체를 다 입에 …
201507272015년 07월 27일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눕혀라!
선물로 받았거나 대형마트에서 할인할 때 사둔 와인이 집집마다 몇 병쯤은 있다. 그런데 그 와인을 어떻게 보관하고 있는지 물으면 부엌 선반이나 장식장, 심지어 베란다에 세워뒀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세 군데 모두 와인 보관에는 최악의 …
201507272015년 07월 27일나폴레옹, 처칠이 사랑한 스파클링 와인
무더운 여름. 시원한 스파클링 와인이 맛있을 때다. 많은 나라에서 다양한 종류의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고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최고급으로 인정받는 것은 역시 샴페인이다. 샴페인의 깊은 맛과 부드러운 기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
201507202015년 07월 20일달콤, 매콤, 졸깃…자극의 경연장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서 바라보면 낙산과 창신동이 한눈에 들어온다. 19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 안암동에 있는 교회를 다니던 내게 낙산에 있던 ‘낙산냉면’과 ‘깃대봉냉면’의 졸깃한 맛은 여름의 별미였다. 시간이 꽤 걸렸지만…
201507202015년 07월 20일아빠의 요리 레시피
요즘 이른바 ‘먹방’ TV 프로그램이 대세다. 요리사는 대부분 아빠들. 가족은 ‘요리하지 않는’ 아빠를 원망한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도 없다. 여름휴가철, 장삼이사 아빠의 숨은 요리 본능을 깨워줄 오뚜기, CJ프레시웨이,…
201507202015년 07월 20일성숙미로 제2 전성기 꿈꾸다
샤르도네(Chardonnay)는 다재다능한 화이트 와인 품종이다. 다른 포도 품종처럼 기후나 토양, 양조방식에 제한받지 않고 재배환경과 만드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1990년대 말 “Anythi…
201507132015년 07월 13일톡톡, 살캉살캉 고소한 그 맛
1897년 남도의 쌀과 면화를 일본으로 수출하기 위해 세운 항구도시 전남 목포는 일제강점기에 전성기를 맞는다. 목포종합수산시장은 1908년 동명동 어시장으로 출발했지만 2004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목포종합수산시장은 냉장시설…
201507132015년 07월 13일뜨거워서 더 시원한 최고 보양식
어린 시절 가장 이해하기 힘든 얘기 가운데 하나가 뜨거운 음식을 들고 나서 “시원하다”고 하는 어른들 말씀이었다. 하지만 목욕탕의 온탕과 삼계탕의 뜨거운 국물이 시원하다고 느껴질 무렵, 나는 어느새 아버지 나이가 돼 있었다. 닭과 …
201507062015년 07월 06일한식 찰떡궁합 ‘셰프 와인’을 고대하며
서양 밥상에는 우리처럼 국이나 찌개가 없다. 그래서 서양에선 식사에 자주 와인을 곁들인다. 와인의 새콤한 맛이 입맛을 돋우고 수분이 음식을 목으로 넘길 때 윤활제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서양에선 마리아주(mariage·음…
201507062015년 07월 06일갓 지은 굴밥에 달보드레한 간장게장
뭍에 사는 사람이 대거 바닷가로 이동하는 시기가 다가왔다. 시원한 바닷바람에 회 한 접시 곁들이는 문화는 이제 바다 여행의 일상이 돼버렸다. 광어와 우럭은 ‘국민 횟감’으로 등극한 지 이미 오래다. 회의 졸깃한 식감을 유난히 좋아하…
201506292015년 06월 29일흑돼지, 바다향과 어우러진 환상의 맛
제주는 미식가의 천국이다. 육지에서 찾기 힘든 식재료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제주 음식은 담백하면서도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 있어 와인의 다양함을 즐기기에도 더없이 좋다. 빼어난 풍광을 즐기며 소문난 맛집을 탐방하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201506292015년 06월 29일졸깃한 식감과 은근한 감칠맛
장어는 여름 생선이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한국인이 즐겨 먹던 생선이 아니어서 장어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편이다. 장어 하면 사람들은 대개 기름진 뱀장어를 생각한다. 뱀장어는 보통 민물장어라고도 부른다. 민물장어란 이름과 달리 뱀장어…
201506222015년 06월 22일소믈리에처럼 따서 전용 잔에…
집에서 와인을 즐길 때 꼭 필요한 두 가지 도구가 있다. 와인잔과 오프너다. 하지만 잔은 종류가 너무 많아 혼란스럽고 오프너는 익숙지 않다 보니 와인을 딸 때 종종 코르크 마개를 부서뜨리곤 한다. 와인 초보에게 필요한 기본 와인잔은…
201506222015년 06월 22일고소, 시원한 맛에 더위가 훅~
광복 이전까지만 해도 밀가루 음식은 별종에 속했다. 면은 주로 메밀로 해 먹었다. 그러나 단 하나 예외가 있었다. 여름에는 우물물을 길어 만든 콩국에 밀가루 면을 말아 먹었다. 콩의 고소함과 우물물의 시원함, 밀가루 면의 매끈함이 …
201506152015년 06월 15일착한 가격에 프랑스를 능가하는 품질
“피노 누아르(Pinot Noir)를 좋아하면 가산 탕진이야.” 내가 와인 초보였을 때 피노 누아르 와인을 처음 먹어보고 마음에 들어 하자 당시 나보다 와인을 잘 아는 친구가 했던 말이다. 왜냐는 내 질문에 그 친구 답변은 “맛은 …
201506152015년 06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