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찾아 머나먼 이국서 꿈꾸는 삶
우리가 ‘캐비’의 시골집에 도착한 것은 늦은 오후였다. 캐비의 어머니와 아내는 밭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우리를 반긴 것은 ‘언주’라는 딸과 힌두신의 이름을 딴 ‘시바’라는 아들이었다. 우리가 온 것을 알리기 위해 언주가 밭으로…
200903032009년 02월 25일평화가 사는 아름다운 시골마을
버스 지붕은 만원이었다. 승객들의 짐보따리와 지붕까지 올라탄 승객들의 모습은 폭격을 피해 어디론가 떠나는 피난민들의 모습과 흡사했다. 버스가 출발하자 차장은 달리는 버스의 지붕까지 올라와 요금을 받았다. 그야말로 발 디딜 틈도 없는…
200901272009년 01월 29일초보 여행자 등치는 보석사기단
방콕을 여행하고 있을 때였다. 가이드북에 나와 있지는 않았지만 작고 아담한 사원에 들렀을 때 일본인 여행자를 만났다. 그는 내 샌들이 멋지다며 어디서 구입한 것인지 물었다. 내가 신고 있던 샌들은 여행 출발 전 동대문을 샅샅이 뒤진…
200812302008년 12월 22일구도자의 모습 닮은 산속의 외딴 집 한채
에베레스트 트레킹 나흘째, 오늘의 목적지는 준베시(Junbesi)이며 처음으로 3500m 고도를 넘는 날이다. 전날 묵었던 세테(Sete)에서 곧바로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정상까지는 대략 네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7시20분에 출발해…
200812022008년 11월 26일네팔에서 접한 미완성 순애보
그는 매우 세련된 사람이었다. 가볍고 심플한 가죽점퍼는 12월의 카트만두 날씨에 적합한 선택이었고, 목에 두른 스카프는 오버라는 느낌 없이 그의 패션을 완성했다. 누가 봐도 호감이 느껴지는 준수한 얼굴과 한국에서도 주목받을 만한 스…
200811042008년 10월 27일서둘러 하늘길 오른 셰르파 ‘바부 치리’
산행 일주일 만에 남체(Namche)에 도착하는 날이다. 3000m급 산을 하루에도 몇 개씩 넘는 일은 고행과 같았다. 아침 7시면 산을 오르기 시작했고 오후 서너 시면 산행을 마쳤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들이 어깨를 나란히 …
200810072008년 10월 0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