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야, 논 농사를 부탁해!
사람들은 칠갑산을 두고 충남의 알프스라고 말한다. 해발 561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덜 미쳐 맑고 깨끗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칠갑산 자락에 펼쳐진 동네가 고추와 구기자로 소문난 청양 땅이다. 청양에서 첫째가는 …
200506282005년 06월 24일진초록 녹차 잎에 마음을 적시다
섬진강 가의 화개로 녹차 여행을 떠났다. 화개는 4월 초에 십 리 벚꽃길이 열리는 곳이다. 그 꽃구경 인파가 물러나면, 화개 사람들의 일손이 바빠진다. 막 벌어진 녹차 잎이 윤기를 더하기 때문이다. 곡우(양력 4월20일) 무렵이면 …
200505312005년 05월 27일갈대 우거진 생태공원 짱이야
봄도 되고 했으니 땅기운을 맛보기 위해 농촌체험 마을을 가보기로 했다. 인터넷으로 물색하다가 부래미마을을 주목하게 됐다. 마을 사진을 보니, 야트막한 집들이 물가에 모여 있는 한적한 풍경이었다. 동네 이름도 우리말 같아 친근하다.…
200505102005년 05월 04일타임머신 타고 조선시대로 떠나요
중앙고속국도를 타고 충북 단양을 거쳐 죽령터널을 빠져나오면 경북 영주시가 나온다. 영주 IC를 지나 오른편으로 들어서면 인삼으로 유명한 풍기다. 거기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순흥인데, 작고 야트막한 집들을 지나자 학자수라고도 불리는…
200503012005년 02월 24일추억 나들이 짧지만 긴 여운
주중, 도심 한복판에서 일을 하다, 혹은 길을 걷다 말고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그러나 시간이 없다. 웬만한 데는 돌아올 일이 걱정돼 출발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이럴 때, 딱 좋은 여행이 있다. 게다가 창 가득 풍경을 싣…
200502012005년 01월 26일왕건 설화 깃든 ‘토끼비리’ 넘어볼까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듯, 길은 끊임없이 열린다. 2004년 말에도 대구-포항 고속도로, 강릉-동해 고속도로, 충주-상주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새로 뚫렸다. 이 길 가운데 인상적인 구간은 중부내륙고속도로다. 이미 개통된 곳을 포함해서 영…
200412302004년 12월 23일더듬더듬 영어생활 “그래도 Good!”
영어공부를 어떻게 시킬까. 자녀를 둔 대한민국 부모라면 누구나 다 하는 고민일 것이다. 학교 영어 수업은 어쩐지 미덥지 못하고 차별화되지도 않아, 학원에 보내고 가정방문 선생도 붙여보지만 성과는 그다지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방…
200412092004년 12월 02일숲 속의 보물찾기 “심봤다”
요즘 도처에서 ‘심봤다’ 소리가 들린다. 어떤 공무원은 산삼을 캐서 불우이웃을 도왔다 하고, 민박집 텃밭에 묻어둔 산삼을 몰래 캐먹었다 낭패를 본 피서객도 있다. 또 어떤 단체는 백두대간을 타고 다니며 산삼 씨앗을 뿌린다고 하고, …
200411182004년 11월 12일음악에 취한 것이 어디 사람뿐이랴
산사음악회는 9월과 10월에 많이 열리고 있다. 줄줄이 이어지는 산사음악회의 기폭제 노릇을 한 것은 경북 봉화 청량산의 청량사 음악회다. 지난해 행사에는 9000여명이 참석했다. 아마도 한국 불교가 생긴 이래로-고려시대 팔관회나 불…
200410142004년 10월 08일누룩은 꼭꼭, 술내음은 솔솔~
술 빚기 체험, 우리에게는 좀 낯선 일이다. 오랫동안 술 빚기가 범법 행위로 단죄돼 가정에서 술 빚는 걸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누룩 만들고, 술 빚는 일이 자유롭게 된 시점은 1995년이다. 이때 조세범 처벌법 제8조에 ‘개인의…
200409162004년 09월 10일바닷물이 땡볕 먹고 ‘소금꽃’ 되었네
땡볕이 화살처럼 내리꽂히던 날, 초등학생들이 소금 밭두렁에 섰다. 대전의 논술학원 연필꽃에서 온 학생들이다. 요즘은 논술학원도 그저 앉아서 책 읽고 글짓기 하는 것만으로는 학부모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는 모양이다. 체험여행을 하고…
200408262004년 08월 20일재미 미끈 뒹굴어 피부 매끈 만들기
서해안 최대의 휴양지는 보령 대천이다. 피서철이면 하루에 20만~30만명이 찾아온다. 그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을 만큼 넓은 백사장(3.5km)이 있기 때문이다. 백사장 뒤로는 음식점과 숙박 단지가 거대하게 형성되어 있…
200408052004년 07월 29일‘악’으로 뛰고 ‘깡’으로 구르고
알겠습니까?” “악!” “대답소리가 작습니다” “아악!” “교관이 가장 좋아하는 게 뭔 줄 아십니까? 두 가집니다. 큰 목소리, 신속한 동작, 아시겠습니까?” “악!”여기에서 단체 복창은 모두 “악”으로 통한다. 악으로, 깡으로 버…
200407152004년 07월 08일참선 삼매경에 세상 시름도 잊고…
고속도로에 비가 내린다. 속도를 줄여야 하는데 오히려 더 올리고 있다. 비 내리는 고속도로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다. 빗속을 뚫고, 어둠을 뚫고 드디어 산문(山門)으로 들어섰다. 스님의 안내를 받으며 숙소로 향하는데, 댓잎 스치는…
200406172004년 06월 11일빨랫줄에 휘날리는 ‘色다른 감동’
경기 여주 땅에 가면 폐교를 리모델링해 세운 박물관이 있다. 여주군 강천면 굴암리에 있는 여성생활사박물관이 그곳. 박물관은 높으면서도 오목한 지형에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다. 야생초 하나, 잡초 하나 뽑지 않는다는 이곳 마당에는 자연…
200405062004년 04월 29일별자리 찾아 밤하늘로 출발!
우리나라에는 두 곳의 국립천문대가 있다. 별 관측하기 좋은 곳(대기가 맑은 높은 산)에 자리잡은 소백산천문대와 보현산천문대다. 하지만 전문연구기관인 두 곳은 일반인이 이용할 수 없다. 다만 제한된 낮 시간에 천문대 시설과 장비만을 …
200404152004년 04월 08일“우리 가족 모두 제지 기술자 돼볼까”
전주에 한지(韓紙) 만들기 체험장이 있다. 1997년부터 한솔제지가 운영했는데, 한솔제지 공장이 팬아시아페이퍼코리아로 넘어가면서 팬아시아종이박물관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팬아시아페이퍼코리아는 신문용지를 전문으로 만드는 회사인데, 종…
200403252004년 03월 19일세월 멈춘 골목 왕서방 그림자
중국에도 자장면이 있을까? 원래 자장면은 우리 입맛에 맞게 변형된 중국 음식이라는데, 과연 정말 그럴까? 수수께끼도 풀 겸, 중요한 이웃으로 급부상한 중국도 만날 겸 해서 인천으로 향했다.인천은 외국의 문물과 문화가 흘러 들어온 거…
200403042004년 02월 27일불꽃은 이글이글, 땀 송송 “어~ 시원타”
뜨뜻한 구들장이 그리워지는 날들이다. 길은 빙판이고, 바람은 매서워 집을 나서면 그 순간부터 고생길이다. 만약 이런 날 길을 나선다면 온천이나 찜질방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겨울이라 운동량도 부족해 찌뿌드드한 몸도 풀 겸 숯가마…
200402052004년 01월 30일학교종 땡땡땡~ 추억 속으로 등교
장담하건대, 이곳에 가면 당신의 추억 한때가 고스란히 모아져 있다. 경기 김포의 바닷가 대곶면 신안리 덕포진 돈대로 이어지는 언덕이 막 시작되려는 즈음에 ‘덕포진 교육박물관’이라는 목재 현판이 보인다. 그곳으로 들어서면 양철 풍향계…
200401012003년 12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