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록 최후의 블록버스터 이벤트
이제 한국은 봄부터 겨울까지 어떤 형태로든 페스티벌이 열리는 나라다. 계절과 장소에 맞춰 형태도 다양하다. 봄과 가을에는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이, 여름에는 몸을 달구는 음악이 중심이 된다. 좀 ‘핫하다’는 페스티벌이 열리면 페이스북…
201606222016년 06월 20일경연이 끝난 순간, 진짜 승부가 시작된다
마침내 가면을 벗었다. 반년 동안 ‘우리동네 음악대장’(음악대장)이라는 이름으로 썼던 가면이었다. 이렇게 오래도록 쓸 줄 몰랐기에 함께 걸친 옷도 겨울옷이었다. 그 가면과 옷을 입고 지내온 시간, 그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볼드모…
201606152016년 06월 13일재즈가 울릴 때, 여름이 온다
때 이른 무더위가 낮을 지배하던 5월 마지막 주말,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는 하루 종일 재즈가 햇빛과 살을 비볐다. 페스티벌 시즌의 서막을 여는 2016 서울재즈페스티벌이 27일부터 사흘간 열린 것이다. 팬들 사이에서 흔히 ‘서…
201606012016년 06월 03일콘텐츠가 미래다, 콘서트가 힘이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스탠딩 공연장 예스24 라이브홀(옛 악스홀). [동아일보]팝시장이 죽은 지금 한국에서 해외 아티스트에 관한 기사가 한 줄이라도 나오는 경우는 거의 내한공연을 할 때뿐이다. 5월 28~29일 열리는 서울재즈페스티…
201606012016년 05월 30일이토록 실험적인, 이토록 아름다운
라디오헤드의 통산 아홉 번째 앨범인 ‘A Moon Shaped Pool’(사진)을 듣자마자 탄성이 터졌다. 지난 앨범 ‘The King of Limbs’가 지나치게 우주로 가는 앨범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Kid A’로 시작한 21…
201605252016년 05월 23일음계가 편곡을 만나 음악이 되는 순간
‘음악은 소통이다. 음악은 인간이 타고난 본성의 일부다. 음악은 제례다. 음악은 우리 감정의 자극제다. 음악은 문화적 고향이다. 음악은 놀이다. 음악은 비타민이다. 음악은 상품이다.’ 독일 철학자이자 음악학자 크리스티안 레만의 ‘음…
201605182016년 05월 17일한쪽 귀가 고장 나고 보니
중세 의학자들에겐 정자와 난자 개념이 없었다. 이미 정액 속에 완전한 형태의 사람이 들어 있다고 여겼다. 섹스를 통해 이 작은 사람이 여성의 자궁 속에 들어가 10개월간 성장한 후 태어나는 게 임신과 출산이라고 생각했다. 정액 속에…
201605112016년 05월 10일어쩌면 ‘미녀는 괴로워’가 최선일지도
내 인생의 영화를 꼽으라고 하면 몇 편의 제목이 떠오른다. 모두 음악영화다. 평생 음악을 좋아하면서 살아왔으니 음악영화에 꽂히는 건 필연이다. ‘올모스트 페이모스’ ‘클럽 싱글즈’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스쿨 오브 락’ 등이다.…
201604272016년 04월 25일영상 돋보이게 하면서도 귀에 감기는 선율
영화는 이야기의 예술이다. 이야기에 걸맞은 연기와 배경 등이 동원돼 메시지를 전달하고 관객을 쥐락펴락한다. 그 메시지에 힘을 불어넣는 건 영화음악이다. 만약 음악이 없다면 영화는 아무리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해도 감정이입 …
201604202016년 04월 18일맥주 그리고 담배 한 모금
가끔 화가 날 때가 있다. 맥주를 마실 때 담배를 피울 수 없다는 사실에. 그것도 음악과 맥주가 함께할 때 담배를 피우러 밖에 나가야 한다는 사실에. 이건 말이 안 된다. 술과 담배를 온몸으로 머금은 듯한 음악을 들을 때는 시간을 …
201604132016년 04월 11일어느새 잊힌 혁명을 말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의 역설 가운데 하나는 정보가 너무 많아 뭐든 시큰둥해진다는 거다. 스마트폰 화면만 켜면 관심 분야의 정보가 알아서 해일처럼 밀려드는 세상이다 보니, 뭘 선택하고 어디에 관심을 둬야 할지 모르게 된다.…
201604062016년 04월 04일‘강남스타일’이 케이팝이 아니었던 이유
태국 방콕 여행을 다녀왔다. 꼭 10년 만의 방문이었다. 수완나품국제공항에 내리는 순간 잊고 있던 많은 기억이 떠올랐다. 숙소가 있는 카오산 로드(사진)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그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방콕은 그사이 얼마나 변…
201603302016년 03월 28일누구의 적도 아니었던 사람의 죽음
3월 16일 오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황망한 소식이 전해졌다. 인디레이블 러브락컴퍼니의 기명신 대표(사진)가 세상을 떠났다는 내용이었다. 사고가 아니었다. 급환도 아니었다. 전혀 실감이 나지 않았다. 세속적 의미에서…
201603232016년 03월 21일2007년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경우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은 ‘인류와 인공지능’이라는 오래된 화두를 다시 꺼내게 한다. 자연의 세계에서 인간의 육체는 결코 강하지 않다. 근력은 침팬지보다 약하고 빠르기는 토끼보다 못하다. 그런 인간이 자연을 제패하게 된 건 도구를 활…
201603162016년 03월 14일제3세계 음악의 부활을 꿈꾸며
쿠바에 체 게바라, 피델 카스트로, 시가만 있는 게 아니란 걸 우리는 21세기 들어 알았다. 음반 제작자 닉 골드의 쿠바 음악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를 계기로 쿠바혁명 이전에 활동하던 노장 음악가들이 모여 미국 기타리스트 라이 쿠더와…
201603092016년 03월 04일나의 앰프 교체기
앰프가 말썽을 피우기 시작했다. 고쳐도 봤지만 임시방편, 수명이 다한 듯싶었다. 바꿨다. 2009년부터 함께했으니 정이 들 만큼 들었지만 어쩌겠는가. 아직도 선명하다. 그 무렵 오디오 시스템을 갖춘 후 들었던 몇 곡의 음악들이. …
201603022016년 02월 29일지금, 이곳의 현실은 누가 노래할까
2월 16일 열린 미국 그래미 시상식(그래미)의 최대 화제는 테일러 스위프트나 브루노 마스 같은 주요 부문 수상자가 아니었다. 힙합 부문 5개상을 휩쓴 켄드릭 라마였다. ‘뉴욕타임스’ ‘피치포크’ ‘롤링스톤’ ‘가디언
201602242016년 02월 23일모든 순간이 뜨거웠던 시절의 추억
복고가 대세다. ‘응답하라 1988’이 이런 트렌드를 현대적으로 소화해 대성공을 거둔 사례라면, 1980~90년대 가요를 트는 술집이 문전성시를 이뤘던 근래 몇 년의 흐름은 그 징후
201602172016년 02월 16일스스로 플랫폼이 되고자 하는 거대한 야심
뉴시스극단적으로 말해 산업의 역사는 포드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헨리 포드가 도입한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은 생산성 강화와 비용 절감을 극대화했다. 자본주의체제를 지탱하는 핵심축 가운데 하나다. 인간의 기계화, 부속화라는 어두운 면을 …
201602032016년 02월 02일꿈이라는 미명, 비겁한 어른들
누가 예상했을까. 한 10대 여가수가 양안관계의 변수로 떠오를 줄을. 그리고 그 진앙이 한국이 될 줄을. 연예계를 넘어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했던 트와이스 쯔위의 ‘청천백일만지홍기(靑天白日滿地紅旗) 논란’ 말이다.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201601272016년 01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