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대중문화의 접목 우리 시대 감성 자극
데뷔 이후 10년 동안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다양한 이미지들을 뒤섞고 짜맞추는 혼성의 극치를 보여준 홍지연. 지난 몇 년간 민화 모티프의 연작을 발표해온 그가 8년 만에 개인전을 열었다. 서구 고전과 동시대의 대중문화를 접목해오던 그…
200704242007년 04월 18일카메라를 든 불협화음의 지휘자
일종의 다큐멘터리 영화인 ‘카메라를 든 사나이’(지가 베르토프·러시아·1929)를 보면 러시아혁명 이후 산업화, 도시화 속에서 도시민들과 그들 삶의 터전인 도시 곳곳의 역동적인 모습이 하나의 교향곡을 만들어내는 것을 볼 수 있다. …
200704172007년 04월 16일유근택 개인전: 삶의 피부
‘회화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탄성을 지를 정도로 시공간을 압축해 한 화면에 담아낸 유근택의 그림은 시각서사(visual narrative)의 규범이라 부를 만하다. 그러나 그의 규범은 전통을 답습하는 규범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낸…
200704102007년 04월 04일‘파렴치 예술가들’의 性정치학
몸과 성은 전시에서 지겹도록 다뤄진 주제다. 그러나 ‘불량아트’전이 여타 성 관련 전시와 다른 점은 성을 통해 사회, 정치, 경제 등의 문제를 끄집어낸다는 점이다. 독립 큐레이터 류병학과 이은화의 공동기획으로 만들어진 이 전시에는 …
200703272007년 03월 22일레이저로 빚은 ‘빛의 미’
백남준(68)은 서구 모더니즘이 오랜 시간에 걸쳐 쌓아올린 미(美)의 이상에 ‘한순간’에 도달했다. 그는 지난 2월10일 시작된 18년만의 미국 회고전 ‘백남준의 세계’에서 레이저로 현대 미술의 상징인 구겐하임미술관을 ‘정복’했다.…
200002242006년 07월 19일서양미술 패러디해 볼까
‘서양미술사전’(공평아트센터, 2월9~15일)은 한국 미술에 서양미술사의 걸작들이 어떻게 패러디됐는지를 몽타주처럼 보여주는 전시다. 이를 단순히 서구 중심의 미술사에 대한 조롱의 의미로 보자면 새삼스럽다는 느낌이 들 뿐이다. 이미 …
200002102006년 07월 12일“나무는 그냥 나무 일 뿐…”
전시장에 들어서면 물씬, 나무 냄새가 난다. “아, 이런 것이 나무였지”란 생각에 잠시 모든 것을 잊을 정도다. 조각가 이재효의 작업은 이처럼 그것이 (다른 게 아니라) 나무임을 알려주는 것이다. 환경보호나 삶에 대한 태도 같은 거…
200003302006년 04월 13일외국작가 16인의 ‘한국 찾기’
우리 나라 미술관이나 화랑에서 소개되는 외국 작가들은 대개 다음 두 가지 경우에 해당한다. 첫 번째는 ‘선진 문물’을 보여준다는 의미거나, 두 번째는 적극적인 판매를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다. 어느 경우든 외국 작가 작품들의 전시를 …
200003092006년 02월 15일캔버스에 담은 비극적 역사의 恨
남북의 정상이 평양의 하늘 아래서 두 손을 맞잡았다. 우리는 두 정상의 활짝 갠 웃음을 보았고, 그리고 잠시 뒤 그 웃음 속에서 지난 역사의 시간만큼이나 느리게 슬로 모션으로 오버랩되는 수많은 절망과 슬픔의 얼굴들도 함께 보았다.시…
200006292006년 01월 31일“몽골은 제2 고향” 자선 사진展
자신의 직업 이외에 몰입할 수 있는 취미를 갖는 것. 그 취미가 다시 새로운 삶을 위한 디딤돌이 되는 것은 모든 현대인들의 꿈일 것이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8월15일까지 ‘6人6色’이란 타이틀로 한-몽 자선 사진전을 여는 …
200508232005년 08월 19일레이저가 빚은 천재 예술혼
“텔레비전이 우리의 삶에 끼치는 영향을 파악해 예술로 표현한 세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존재.”(‘뉴욕타임스’) 피카소, 모네 등과 함께 지난 1세기 동안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로 선정된 사람(미국 ‘아트 뉴스’), ‘한국이 낳은 세…
200008032005년 08월 08일‘개념주의 미술’ 아시나요
미술관에 면면이 흐르는 전통이 미술가들에겐 속박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 ‘속박‘에서 자유로워지고자 일군의 미술가들이 시도한 것이 바로 ‘개념미술‘이다. 개념미술은 전통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림 그리는 작엡에 대한 아…
200007132005년 07월 21일대륙은 달라도 문화는 통하네
프랑스의 문화평론가 기 소르망은 21세기의 문화적 세계화 현상을 ‘맥몽드’(McMonde)라는 말로 정의했다. “배는 맥도널드 햄버거로 채우고 머리는 매킨토시로 채우는 세계”를 의미하는 맥몽드는 세계문화의 재편성이 두 가지 측면에서…
200012142005년 06월 07일시간의 의미는 무엇인가
작가 정소연의 세번째 개인전인 이 전시(11월15일∼12월5일 갤러리 인더루프)는 크게 세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풍경과 정물로 나뉜 작품은 모니터와 영상을 사용한 설치로 구성되어‘같은 공간 속에 존재하는 다른 시간’이란 주제를 …
200012072005년 06월 03일촌철살인 풍자 대명사 쉰살의 ‘고바우 영감’
신문 시사만화 ‘고바우영감’으로 1만4139회라는 세계 최장기 신문연재만화 기록을 세우고 최근 연재를 마친 김성환 화백이 11월9일부터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전시실에서‘고바우반세기전’을 연다. 고바우라는 캐릭터 그림뿐만 아니라 풍…
200011162005년 05월 27일절제… 완숙… 열정 화려한 추상 풍경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예화랑이 마련한 홍정희 초대전이 4월19일~5월2일에 열린다. 홍정희씨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미국 미시건대학교에서 연구활동을 한 후 귀국해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류 추상화…
200104262005년 03월 02일신세대 작가들의 신감각 色의 향연
섬진강가 매화와 산수유 노란가지를, 그리고 쌍계사 벚꽃 터널을 한 번이라도 본 서울 사람이라면 안타까운 봄맞이의 설렘을 여의도 윤중로에서라도 달래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서울에서의 봄맞이에 대한 기대는 밀려드는 인파와 자동차 경적,…
200104262005년 03월 02일캔버스에 담긴 ‘느림의 미학’
지난 1980년대 한국 화단은 외형적으로 모더니즘과 민중미술의 대립 속에서 많은 논의와 형식실험이 있었던 시기다. ‘로고스와 파토스’‘서울-80’등으로 대표되는 모더니즘 계열의 그룹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자신만의 독특한 모더니즘 …
200103012005년 02월 15일아이들 손잡고 그림구경 가자꾸나
혼인-혈연으로 이루어진 집단과 그 성원, ‘동일한 호적 내에 있는 친족의 단체’. ‘가족’의 사전적 정의다. 5월이 가정의 달임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가족이란 시공을 초월하며 이어온 인류의 커다란 유산이다. 그러나 자크 아탈리가…
200105242005년 01월 28일억눌린 그 시절의 실험적 에너지
가수 현미의 ‘안개’와 최희준의 ‘하숙생’이 공전의 히트를 치고, 미니스커트 단속령에 따라 경찰들이 처녀들의 허벅지에 자를 들이대는 진기한 광경이 길거리마다 벌어지던 바로 그 시절. 미술대학을 갓 졸업한 일단의 화가들이 문화적 데몬…
200107052005년 01월 0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