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보며 ‘하이브리드’ 빚는 조선 도공 후손의 길
규슈에서 구마모토, 가고시마로 이어지는 서쪽 루트를 택한 이유는 하나였다. 정유재란 당시 납치된 조선 도공들이 정착한 땅, 바로 가고시마현 미야마(美山) 마을을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이 마을에는 15대에 걸쳐 조선 도공의 명맥을 잇…
201408252014년 08월 25일길 떠나면 쏟아지는 비 나흘 동안 400km 죽을 맛
“이런 곳에서 사랑에 빠질 줄이야.”고전 영화 ‘히로시마 내 사랑’ 속 여주인공 대사다. ‘이런 곳’이란 원자폭탄의 상흔을 간직한 히로시마를 가리킨다. 영화에서 여주인공은 히로시마에서 자신의 아픈 과거를 회상하고 이를 처음 만난 남…
201408182014년 08월 18일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교토 곳곳 도래인의 흔적
교토로 가는 길이었다. 동해를 따라 내려오던 길에서 벗어나 내륙으로 들어가는 것이어서 각오를 단단히 했는데 역시 초반부터 가파른 언덕이 이어졌다. 30km가량 달려 터널을 만났다. 자전거를 세우고 후미등을 켜는데 뒤에서 “저 죄송합…
201408112014년 08월 11일‘뜻 이루기 전 안 돌아간다’ 윤봉길 의사처럼 ‘대장부 페달’
자전거 여행을 시작할 때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건강이었다. 과연 몸이 버텨줄지 걱정됐다. 제대로 된 장거리 여행 경험 한 번 없이 시작한 여정이었기 때문이다. 여행 초반 누우면 온몸 근육이 앓는 소리가 들렸다. 안장통(안장 때문에 …
201408042014년 08월 04일14개 터널…콧노래 주행…천국과 지옥이 따로 없네
삿포로에서 황당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일본 최북단 소야곶에서 자전거와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고교 동창 한 명이 ‘포크 방향을 확인해보라’는 댓글을 단 것. 한 후배도 같은 글을 올렸다. 포크는 자전거 바퀴를 …
201407282014년 07월 28일사할린 찬바람이 전해준 강제징용의 아픈 역사
7월 8일 낮 12시 반. 110분간의 비행 끝에 일본 홋카이도 왓카나이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이라기보다 소도시 버스터미널 같은 인상이었다. 자전거 박스를 들고 힘겹게 문을 나서자 황량한 초원이 눈에 들어왔다. 크게 숨을 한 번 쉬…
201407212014년 07월 21일“자전거로 3000~3500km 여행 온몸으로 일본과 부딪쳐보고 싶어”
“온몸으로 일본과 부딪쳐보고 싶어서….”동료 기자가 왜 일본을 자전거로 여행하느냐고 물었을 때 내놓은 답이다.‘동아일보’에 입사한 뒤 만 9년 동안 현장을 뛰었다. 반복되는 일에 익숙해지면서 나 자신도 모르게 타성에 젖어가는 걸 느…
201407142014년 07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