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유물조차 ‘가짜’ 냄새 물씬
19세기 말, 쿠처 부근의 탑 안에서 원주민들이 다량의 문서를 발견했다. 베일에 가려졌던 이 문서의 내용은 독일계 영국인 훼른레 박사에 의해 비밀이 풀렸다. 그 가운데에는 5세기경 인도의 승려가 쓴 것으로 추측되는 현존 최고(最古)…
200607042006년 07월 03일죽음의 타클라마칸사막 버스로 ‘씽씽’
올해 서울에선 황사가 유난히 심했다. 먼지 입자들이 눈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건물들을 뿌옇게 만들고, 해를 직접 쳐다볼 수 있을 정도로 빛을 가렸다. 황사가 내려앉은 서울의 모습은 그보다 더 사나운 먼지 속에서 겨우 숨쉬고 살아가는 …
200606202006년 06월 19일쿠처 고성 성벽에 고선지 장군 함성이
새벽녘 쿠처역에 내리자마자 호텔로 갔다. 기차에서 이틀 밤을 지낸 뒤라 움직이지 않는 잠자리에 눕는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이나 기뻤다. 그대로 침대 위에 쓰러지고 싶었다. 그러나 쿠처의 불교사원 유적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무…
200605302006년 05월 29일유물 가득하던 고창고성엔 수탈 흔적뿐
기차가 투루판(吐魯蕃) 역에 도착했을 때는 아직 동도 트지 않아 캄캄했다. 우물쭈물하다가는 내릴 때를 놓쳐서 다음 역까지 가기 십상이라고 주의를 받았기 때문에 서둘렀다. 투루판 겨울 날씨는 생각보다 매서웠다. 둔황이 서역의 관문이라…
200605162006년 05월 10일둔황석굴 속에서 “찾았다! 신라의 숨결”
둔황산장이라는 이름과 달리 숙소는 장안시대 성의 외양을 갖추고 있었다. 방의 기둥이나 난간, 계단이 모두 나무로 제작됐고, 침대에는 퀼트로 만든 보가 씌워져 있어 포근한 느낌을 주었다. 서역의 초입답게 종업원 청년의 얼굴은 아리아계…
200604252006년 04월 24일잿빛 도시 ‘장안’ 이곳이 천 년 수도 맞아?
여행의 출발점은 시안(西安)이었다. 실크로드의 상징적 도시이기 때문이다. 물론 실크로드의 도시는 시안의 옛 이름 장안(長安)이다. 유방이 천하를 통일하여 장안을 한나라 도읍으로 정한 뒤, 후한 때 뤄안(洛陽)으로 잠시 옮겼을 때를 …
200604112006년 04월 10일문화의 길, 역사의 땅 ‘1만km 대장정’ 출발!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의 영화 ‘행복한 날들’에는 아버지에게서 버림받고 의붓어머니의 구박을 받으며 사는 눈먼 소녀가 나온다. 무능한 중년남자 라오차오는 소녀의 의붓어머니에게 접근하기 위한 수단으로 소녀를 데려와 돌본다. 그러다 나중…
200604042006년 03월 29일